[독자칼럼] HMM 매각, 국가해운력 제고에 도움돼야
우리나라 대표 국적외항선사인 HMM의 매각이 해운산업과 수출입 등 해상물류업계 전반에 중요한 관심과 이슈로 부각되고 있다. HMM은 현재 수주잔량을 포함해 컨테이너선 100척에 100만TEU를 넘어선 선복량을 보유하고 자산 규모 약 30조원의 글로벌 해운 물류 기업으로 성장하였다.
이와 같은 성과는 2017년 한진 사태 이후 정부가 국가 해운력(Sea power) 재건을 재인식하고, 지난 정부에서도 '해운 강국 건설'을 100대 국정과제에 반영하며 법정설립자본금 5조원 규모의 한국해양진흥공사를 설립하여 지원한 국가의 정책금융에 힘입은 바 크다.
한국해운협회 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수출입 물동량은 작년 말 기준 약 13억t, 2900만TEU에 이르고 이들 화물의 99% 이상이 해상을 통해 운송되고 있다. 벌크선 등 일반 부정기선과 달리 다품종 고가의 컨테이너 물동량은 한 나라의 무역 거래량과 경제 규모를 나타내는 주요한 지표로 활용되며, 이러한 화물을 수송하는 정기선 서비스는 우수한 자본력과 경영 노하우를 가진 선진 해운기업들과 치열한 집화 경쟁에 노출되어 있다.
또한 규모의 경제를 실현할 수 있는 대형 첨단 선박시설과 세계의 각 기항지에 전용터미널 및 화주 네트워크 체계 등 부대시설을 갖춰야 하므로 막대한 자본력이 필요해 시장 진입이 쉽지 않다.
HMM은 현존 3대 동맹 중 디 얼라이언스(The Alliance)에 소속되어 선복량 세계 8위를 점하고 있으나 400만~600만TEU를 보유하고 있는 MSC, 머스크(Maersk) 및 CGM CMA 등 상위권 점유 외국 선사들에 비해 절대적인 열위에 있고, 시장점유율도 약 3%에 그치고 있는 실정이어서 세계 무대에서는 매우 작은 규모이므로 아직도 지속적인 성장이 필요하다.
지난 코로나19 팬데믹 시절 항만체선 등 글로벌 공급망 문제가 발생하여 우리나라 해상 수출입 물류기업들이 심각한 어려움을 겪었고 유례없는 물류비를 지불해야만 했다.
정부 보유 지분 약 5조원의 처분을 중심으로 진행되고 있는 HMM 매각은 상기와 같은 여러 요인을 반영하여 국가 해운력이 지속적으로 강화되는 방향으로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다행히 국부 유출이 우려된 외국 기업은 입찰 대상에서 제외한다는 소식은 매우 고무적이나, 국내 기업들의 경우에도 인수 이후 지속적인 경쟁력을 유지하고 전문 경영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곳이 인수자가 되어야 할 것으로 판단된다.
[김명재 목포해양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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