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세계 미리보기...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무력충돌, ‘5차 중동전쟁’ 확전 우려[월드콕]
이번 주 지구촌을 가장 뜨겁게 달굴 이슈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 간 무력 충돌 향배다. 최근 하마스의 기습 공격으로 시작된 하마스와 이스라엘군 간 교전으로 사망자가 이미 1000명이 넘어선 가운데, 이스라엘은 전쟁을 공식 선언했다. 1973년 시리아와 이집트의 이스라엘 침공으로 시작된 전쟁 이후 50년 만에 5차 중동전쟁이 터질 수 있다는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여기에 미국과 이슬람 시아파 맹주 이란의 대리전으로 전쟁이 국제적으로 확산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오는 10일에는 대만이 건국 112주년을 맞이한다. 11~13일 모로코 마라케시에선 국제통화기금(IMF)·세계은행(WB) 총회와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회의 등이 열리며, 이들 회의에선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이 국제경제에 미칠 영향과 관련 해결 방안이 논의될 전망이다.
◇1콕: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 제5차 중동전쟁으로 이어질까... 美·이란 중심으로 확전 가능성=지난 7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기습 공격으로 시작된 하마스와 이스라엘군의 무력 충돌이 전면전으로 치닫고 있다. 이스라엘은 전쟁을 공식 선언하고 하마스의 근거지인 가자지구에 지상군을 투입할 가능성도 내비쳤다. 미국 정부가 이스라엘 대한 전폭적 지원을 약속한 가운데 레바논에 기반을 둔 친이란 무장 정파 헤즈볼라는 이스라엘을 향해 박격포를 쏘면서 중동 전체로 확전하는 양상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번 이스라엘 공격 계획에 이란 안보 당국자들이 도움을 줬고 지난 2일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에서 열린 한 회의에서 하마스의 대규모 공격을 승인했다고 전했다.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무력충돌에 제동을 걸기 위한 국제사회의 외교적 노력도 현재로서는 크게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가자지구 남부와 국경을 맞댄 이집트가 중재역을 자처하고 나섰으나 별다른 성과는 전해지지 않고 있다.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무력충돌로 인한 인명피해는 계속 급증하고 있다. 지금까지 총사망자 수는 1100명을 넘어섰고, 이스라엘에서 2100명,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2300명 등 양측 부상자 합계는 4400명에 달한다.
◇2콕: 대만 건국 112주년... 내년 1월 총통 선거 앞두고 이목 집중= 대만 정부가 국경일인 오는 10일 수도 타이베이(臺北)에서 건국기념일(쌍십절·雙十節) 행사를 진행한다. 1949년 국공내전에서 승리한 마오쩌둥(毛澤東)이 톈안먼 망루에 올라 중화인민공화국 수립을 선포한 10월 1일을 건국 기념일로 삼은 중국과 달리 대만은 신해혁명이 시작된 10월 10일을 쌍십절로 부르며 건국기념일로 여긴다. 1911년 10월 10일 우창 봉기를 시작으로 전개된 신해혁명으로 청 왕조가 무너지고 아시아 최초의 공화국인 중화민국이 세워져 쑨원(孫文)이 임시 총통에 취임했다. 대만은 쑨원을 ‘국부’로 받든다.
이번 국경일 행사는 내년 1월 총통 선거가 얼마 안 남은 상황에서 열려 특히 주목을 받는다. 현재로선 집권 민주진보당(민진당) 소속 라이칭더(賴淸德) 부총통 겸 총통 후보가 내리 선두를 유지하고 있어 이변이 없는 한 민진당은 정권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중파 라이칭더 후보의 최근 지지율은 40%에 육박해 있다. 2·3위 싸움을 벌이고 있는 친중 성향의 제1야당 국민당의 허우유이(侯友宜) 후보와 제2야당 민중당의 커원저(柯文哲) 주석은 지지율이 20%대에 불과해 라이칭더 후보와 상당한 격차를 보이고 있다.
◇3콕: ‘강진 피해’ 모로코서 IMF·WB 연차총회... 추경호 부총리 참석=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오는 11~13일 모로코 마라케시에서 개최되는 국제통화기금(IMF)·세계은행(WB) 총회와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회의 등에 참석한다. 총회 첫째 날인 11일에는 글로벌 공급망 강화 파트너십 출범행사, 우크라이나 지원회의(라운드테이블) 등에 참석해 글로벌 중추국가로서 공급망 안정 및 우크라이나 재건지원 계획에 대해 언급할 예정이다. 이튿날인 12일에는 ‘세계은행 개발위원회’ 회의에서 글로벌 공공재(Global Public Good) 공급을 비롯한 세계은행의 새로운 사명과 효과적 달성 방안을 제언할 방침이다. 이어 G20 재무장관회의에서 다자개발은행의 성공적인 개혁을 위해 개발은행뿐 아니라 관련 주체들 간 폭넓은 협력을 촉구할 계획이다. 행사 마지막 날인 13일에는 G20 재무장관회의 두 번째 세션에 참석한다. 이 자리에서 최근 세계경제 진단을 기반으로 공급탄력성·금융안정성·성장모멘텀의 회복을 위한 방안을 제시할 예정이다.
또 이번 모로코 행사에선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이 국제경제에 미칠 충격파와 그에 대한 국제공조 방안도 비중 있게 거론될 것으로 보인다. 아프리카 대륙에서는 처음으로 열리는 이번 연차총회는 최근 모로코 대지진에도 불구하고 열린 것이다. 이에 IMF와 WB는 "이처럼 어려운 때에 연차총회 개최는 비극에 직면해 점점 더 거센 극복 노력을 보여줄 수 있는 모로코와 그 국민에 연대할 기회"라고 강조한 바 있다.
이현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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