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하마스 분쟁, 韓 경제 복병?...정부 "영향 제한적"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이스라엘 간 분쟁으로 국내 경제에 영향이 우려된다.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위기에 따라 국제유가 오름세가 가팔라지고 금융시장에도 영향을 줄 수 있어서다. 정부는 금융시장·에너지 수급 등을 긴급 점검하고 필요시 컨틴전시 플랜에 따라 신속히 대응할 방침이다.
지난 7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세 이후 이스라엘이 대규모 반격에 나선 이후 석유 수급 우려가 불거졌다. 국제유가 상승은 인플레이션 우려를 키워 각국 중앙은행의 긴축 기조를 장기화할 수 있다. 연이어 금리·환율 등 전반에도 영향을 줄 수 있는 요인이다.
그도 그럴 것이 안전자산인 달러화는 강세를 보였다. 블룸버그 달러 현물 지수는 0.2% 상승했고 10년 만기 미 국채 수익률도 0.08%포인트 오른 4.80%를 나타냈다. 현물 금 역시 온스당 1850.52달러로 1% 상승했다.
일단 영향은 미미하다는 게 정부 입장이다. 기획재정부는 한국은행,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 등과 시장상황점검회의를 개최하고 "이번 사태로 국제유가 변동폭이 확대됐지만 사태 초기인 점 등을 고려할 때 아직까지 국제금융시장의 움직임은 제한적"이라고 진단했다.
산업통상자원부도 강경성 2차관 주재로 회의를 열고 국내 원유·가스 도입 현황을 점검했다. 산업부는 "차질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또 분쟁지역이 국내 주요 원유·가스 도입 경로인 호르무즈 해협과 거리가 있어 국내 원유·LNG(액화천연가스) 도입에 차질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 중동 인근에서 항해나 선적 중인 유조선과 LNG운반선이 모두 정상적으로 운항 중이다.
강 차관은 "중동은 한국이 수입하는 원유의 67%와 가스 37%를 공급하는 지역으로 중동 정세가 우리 에너지 안보에서 차지하는 중요성이 매우 크다"며 "중동 정세가 우리 에너지 안보에서 차지하는 중요성이 매우 큰 만큼 향후 이스라엘-하마스 사태가 국내 수급 차질로 이어지지 않도록 정부와 유관기관, 업계가 총력을 다해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국제금융센터는 이날 발표한 보고서에서 "국제유가는 과거 사례시 단기 상승 후 안정을 보이는 경향이 있다"면서도 "현재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은 산유국이 아니어서 국제유가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이나 다른 중동 산유국들이 개입하거나 원유생산 시설 및 수송로가 침해될 경우 유가 급등할 소지가 있다"고 밝혔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은 역사적 배경을 지닌 갈등인 만큼 오랜기간 지속될 수 있다"면서 "국내 물가가 다시 오름세를 보이고 있는 상황에서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에 따른 국제유가 상승을 더 자극할 수 있어 우리 경제에 부담이 된다"고 밝혔다.
세종=유재희 기자 ryuj@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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