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방광 소화기·나무로 된 방수기…소방 유물 119점 한곳에

박성훈 기자 2023. 10. 9.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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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백 년 전부터 지금까지 각종 화재와 재난 현장에서 활약해온 소방관의 피땀 어린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곳이 새로 생겼다.

경기소방 역사 사료관에는 113년 전인 1910년에 제작된 국내 최고(最古)의 목제수총기를 비롯한 각종 소방 장비와 1947년 수원소방서 개서 당시 인사 사령부 등 기록물, 과거 소방관 제복, 해태상 등 경기소방이 발굴한 소방유물 119점이 전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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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일 경기 오산시 내삼미동에 새로 문을 연 경기소방역사사료관에서 조선호 경기소방재난본부장(왼쪽 두번째)과 안계일(왼쪽 첫번째) 경기도의회 안전행정위원장 등 내빈들이 전시 유물을 관람하고 있다. 경기도소방재난본부 제공

오산=박성훈 기자

수백 년 전부터 지금까지 각종 화재와 재난 현장에서 활약해온 소방관의 피땀 어린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곳이 새로 생겼다. 경기 오산시 내삼미동 일원에 문을 연 경기소방역사사료관이다. 이곳에서는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소방수 발사 장치와 돼지 방광으로 만든 소화기 등 유물 119점이 전시돼있다.

경기도소방재난본부는 9일 ‘경기소방 역사 사료관’을 일반에 개방했다고 밝혔다. 지난 6일 열린 개관식에는 조선호 경기도소방재난본부장을 비롯한 소방관들과 신희철·엄수현 경기도의용소방대 연합회장 등 의용소방대원, 안계일(국민의힘) 경기도의회 안전행정위원회 위원장 등 100여 명이 참석해 사료관 개관을 축하했다. 안 위원장은 "경기소방 역사 사료관은 경기소방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연결하는 징검다리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며 "역사를 알아야 미래가 보인다는 말처럼 역사를 되돌아보고 미래를 향해 힘차게 뻗어나갈 수 있는 마중물 역할을 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경기소방역사사료관에 전시된 주요 유물들. 경기도소방재난본부 제공

경기소방 역사 사료관에는 113년 전인 1910년에 제작된 국내 최고(最古)의 목제수총기를 비롯한 각종 소방 장비와 1947년 수원소방서 개서 당시 인사 사령부 등 기록물, 과거 소방관 제복, 해태상 등 경기소방이 발굴한 소방유물 119점이 전시됐다. 또 문경새재에서 발견된‘산불됴심(산불조심의 옛 표기)’ 표석(경북도 문화재자료 제226호)과 경복궁 근정전 중수 공사 때 발견된 ‘수’ 자문 지류 등의 복제품과 고대시대 돼지 방광 소화기, 모터사이렌 소리 체험 장치 등 그동안 다른 곳에서 볼 수 없었던 유물을 볼 수 있다.

도 소방재난본부는 소방유물을 통해 재난극복의 역사를 현실감 있게 느낄 수 있도록 매년 소방유물 사생대회와 어린이 소방 과학 경진대회를 열기로 했다. 조 본부장은 "소방유물은 소중한 문화유산으로 그 안에 담긴 스토리는 현재의 소방공무원과 의용소방대원들은 물론이고 일반인에게도 매우 중요한 정신적 자산"이라며 "도민 여러분들의 많은 관심과 관람을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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