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유의 FA 계약 두 번 파기, 가을에 설움 날렸다…친정팬 야유 "나 이제 휴스턴 아냐"

이상학 2023. 10. 9.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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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미네소타 카를로스 코레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사진] 미네소타 카를로스 코레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OSEN=이상학 기자] 지난겨울 FA 계약이 두 번이나 파기되는 우여곡절을 겪었던 카를로스 코레아(29·미네소타 트윈스)가 가을야구에서 설움을 훌훌 털고 있다. 친정 휴스턴 애스트로스 팬들의 야유에도 펄펄 날았다. 

코레아는 9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 미닛메이드파크에서 벌어진 2023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 아메리칸리그 디비전시리즈(ALDS) 2차전에 4번타자 유격수로 선발출장, 2루타 2개 포함 4타수 3안타 3타점 1볼넷으로 활약하며 미네소타의 6-2 승리를 이끌었다. 1차전 패배를 갚은 미네소타는 1승1패로 휴스턴과 균형을 맞췄다. 

코레아가 1회 시작부터 2사 1루에서 휴스턴 선발 프람버 발데스에게 좌중간 펜스를 직격하는 1타점 2루타로 선취점을 만들어냈다. 5회 1사 만루에선 2타점 중전 적시타를 폭발했다. 발데스의 3구째 낮은 싱커를 퍼올렸다. 7회에도 좌측 2루타로 추가점 발판을 마련하며 미네소타 타선을 이끌었다. 

와일드카드 시리즈 포함 이번 포스트시즌 4경기 타율 5할3푼3리(15타수 8안타) 4타점 OPS 1.322로 폭발 중이다. 이날부로 데릭 지터, 데이비드 오티즈(이상 61타점)를 넘어 포스트시즌 통산 63타점으로 이 부문 역대 공동 3위에 이름을 올렸다. 휴스턴 시절부터 포스트시즌에 강한 ‘가을 사나이’였는데 미네소타에서 첫 가을야구에도 그 진가를 보여주고 있다.

지난 5일 토론토 블루제이스와의 와일드카드 시리즈 2차전이 좋은 예. 당시 5회 2사 2,3루에서 토론토 2루 주자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를 투수 소니 그레이가 견제사로 잡아냈는데 빠르게 베이스 커버를 한 유격수 코레아와 합작 플레이였다. 경기 후 그레이는 “1회 코레아가 ‘관중 소리가 크기 때문에 2루 주자가 3루 주루코치 소리를 못 들을 것이다. 2루 견제가 하나의 옵션이 될 것이다’고 말해줬다”고 공을 돌리기도 했다. 큰 경기 경험이 풍부한 코레아의 조언이 통한 것이다. 

이날 7이닝 무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된 미네소타 에이스 파블로 로페즈도 “코레아는 다른 사람이 볼 수 없는 것을 볼 줄 안다. 놀랍고 신기할 정도로 뛰어난 선수”라며 “믿을 수 없는 수비를 펼치고, 공격에선 중요할 때 무언가 만들어낸다. 팀을 흥분시킬 수 있는 선수다. 모든 선수들을 경기에 몰입시킬 수 있는 선수다. 리더로서, 선수로서, 팀 동료로서 최고”라고 치켜세웠다. 

[사진] 미네소타 카를로스 코레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사진] 미네소타 카를로스 코레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코레아는 지난겨울 두 번이나 FA 계약이 취소되는 시련을 겪었다. 당초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13년 3억5000만 달러로 역대 유격수 최고액에 계약을 합의했으나 신체 검사에서 오른쪽 발목에 문제가 발견됐다. 샌프란시스코 입단 기자회견을 앞두고 계약이 보류된 사이 에이전트 스캇 보라스가 뉴욕 메츠와 협상하면서 12년 3억1500만 달러 계약 합의를 이끌어냈다. 

그런데 메츠에서도 신체 검사 과정에서 오른쪽 발목 문제가 드러났다. 2014년 휴스턴 마이너리그 시절 받았던 오른쪽 종아리 골절 및 인대접합수술이 문제였다. 2015년 빅리그 데뷔 후 발목 부상 없이 잘 뛰었는데 초대형 FA 계약을 앞두고 두 번이나 문제가 됐다. 메츠는 코레아가 발목 부상으로 60일 이상 결장하면 연봉을 깎고, 2년 120일 이상 결장할 경우 계약을 파기하는 조건으로 수정안을 제시했다.

당초 합의한 계약 조건보다 절반이 깎인 6년 1억570만 달러로 바뀌자 메츠와 계약도 없던 일이 됐다. 결국 코레아는 원소속팀 미네소타로 돌아갔다. 6년 2억 달러 보장 계약으로 인센티브 포함 최대 10년 2억7000만 달러 조건으로 사인했다. 전례가 없는 두 번의 계약 파기 과정에서 코레아는 크게 마음 고생해야 했다. 

[사진] 미네소타 카를로스 코레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사진] 미네소타 카를로스 코레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그 여파인지 올해 135경기 타율 2할3푼(514타수 118안타) 18홈런 65타점 OPS .711로 커리어 로우 시즌을 보냈다. 하지만 미네소타가 AL 중부지구를 우승했고, 가을야구에 들어서자 시즌과 다른 코레아 진가가 발휘되고 있다. 

경기 후 공식 인터뷰에서 코레아는 “전 소속팀 휴스턴을 상대하는 게 의미가 없다면 거짓말이다. 하지만 우리 목표는 시리즈 승리이고, 미네소타에 우승을 가져오는 것에 집중하고 있다. 클럽하우스 모든 사람들이 이를 위해 노력 중이다”며 휴스턴 팬들의 야유에 대해서도 “자기 팀을 응원하는 것이다. 난 더 이상 이 팀에 속해있지 않다. 내가 휴스턴을 위해 한 모든 것은 지나간 일이다. 내가 앞으로 나아간 것처럼 팬들도 마찬가지다. 휴스턴 팬들은 팀 이기길 원하고, 내가 매번 삼진 당하길 바랄 것이다. 지극히 정상적인 일이다. 이해한다”고 말했다. 

지터, 오티즈의 포스트시즌 통산 타점 기록을 깬 것도 코레아에겐 의미 있는 일이었다. 이에 대해 코레아는 “푸에르토리코 고향에서 지터처럼 점프하며 송구했고, 오티즈처럼 홈런을 치며 두 선수를 우상처럼 여겼다. 타점에서 그들을 뛰어넘었다는 것은 내게 큰 의미가 있다. 두 선수는 야구 역사상 가장 위대한 선수들이고, 나와 가족에게도 큰 성취”라며 감격스러워했다. /waw@osen.co.kr

[사진] 미네소타 카를로스 코레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사진] 미네소타 카를로스 코레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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