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규칙 통과, 한글경축식...사흘 연휴에 세종시 위상 '업'

정민승 2023. 10. 9.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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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상임위원회 12개를 세종으로 이전하는 규칙안이 국회 본회의에서 통과된 데 이어, 사상 처음 한글날 경축식이 서울이 아닌 세종에서 9일 열렸다.

이날 한글날 경축식에 참석한 이순열 세종시의회 의장은 "대통령 자문기구인 지방시대위원회의 세종 이전에 이어 세종에서 한글날 경축 행사가 열리는 등 출범 11년 만에 도시의 위상이 안팎에서 우뚝 서는 분위기"라며 "세종시가 대한민국의 정치와 행정의 중심이 돼, 국가 성장의 새로운 동력이 될 수 있도록 시민들의 뜻을 모아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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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안부, 세종서 첫 한글날 행사 개최
국회규칙 통과로 행정수도 속도 붙어
9일 세종시 세종예술의전당에서 열린 577돌 한글날 경축식에서 이상민(앞줄 오른쪽 세 번째) 행정안전부 장관이 참석자들과 함께 태극기를 흔들며 만세 삼창을 하고 있다. 한글날 경축 행사가 서울이 아닌 지역에서 열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뉴스1

국회 상임위원회 12개를 세종으로 이전하는 규칙안이 국회 본회의에서 통과된 데 이어, 사상 처음 한글날 경축식이 서울이 아닌 세종에서 9일 열렸다. 행정수도를 내다보는 세종시와 시민들은 한껏 고무된 분위기 속에서 사흘 연휴를 보냈고, 지역 정치인도 앞다퉈 환영 입장을 냈다.

이날 한글날 경축식에 참석한 이순열 세종시의회 의장은 “대통령 자문기구인 지방시대위원회의 세종 이전에 이어 세종에서 한글날 경축 행사가 열리는 등 출범 11년 만에 도시의 위상이 안팎에서 우뚝 서는 분위기”라며 “세종시가 대한민국의 정치와 행정의 중심이 돼, 국가 성장의 새로운 동력이 될 수 있도록 시민들의 뜻을 모아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행정안전부는 제577돌 한글날 경축식을 나성동 소재 세종예술의전당에서 개최했다. 행안부 관계자는 “한덕수 총리의 해외 출장으로 이상민 행안부 장관 등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행사가 열렸다”며 “한글날 경축식이 서울이 아닌 지역에서 열린 것은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세종시는 마을 이름 등을 순수 우리말로 사용하고 한글 사랑 거리 조성, 한글 전담 조직을 구성하는 등 한글 사랑 대표 도시다.

공군 특수비행팀 블랙이글스가 9일 대통령기록관을 배경으로 에어쇼를 펼치고 있다. 6~9일 세종시 호수공원과 중앙공원, 이응다리 일원에서 열린 세종축제는 한글 창제에 담긴 세종대왕의 애민 정신을 계승·발전시키기 위한 지역 축제로, 올해 11회를 맞았다. 세종=정민승 기자

특히 이날 경축식은 ‘세종축제’ 기간에 열려 그 의미를 더했다. 세종시 관계자는 “세종대왕의 한글 창제 정신에 담긴 애민정신을 계승, 발전시키기 위한 축제이고, 이 기간 세종에서 경축식이 열렸다”면서 “한글문화도시를 표방한 세종시의 관련 정책도 탄력 받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했다.

연휴 첫날이던 7일 오전에는 세종시는 물론, 여야 정치인들이 앞다퉈 국회 세종의사당 규칙안 통과 관련 입장을 냈다. 최민호 세종시장은 연휴 첫날 오전 조치원 시민운동장에서 규칙안 통과 환영 행사에서 세종시를 대한민국의 정치ㆍ행정수도이자 국정 운영 중추도시로 키우겠다고 약속했다. 송아영 국민의힘 세종시당위원장과 김광운 세종시의회 원내대표, 당원들도 이날 오전 세종의사당 예정지에서 환영 퍼포먼스를 펼쳤다.

최민호 세종시장이 시민들과 7일 오전 조치원읍 시민운동장 보조경기장에서 국회규칙 통과 환영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세종시 제공

더불어민주당은 이해찬 전 대표를 비롯해 이춘희 전 세종시장, 강준현ㆍ홍성국 국회의원 등 민주당 세종시당 관계자들이 국회 예정 부지를 찾아 세종의사당 국회규칙안 통과 자축 행사를 열었다. 이 전 대표는 “세종시가 대한민국 정치와 행정의 중심이 되는 날이 오면 대통령도 세종으로 내려오도록 헌법이 개정될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앞서 정부는 대통령 제2 집무실을 2027년 상반기 중 완공하겠다는 계획을 밝혔고, 국회사무처는 국회 세종의사당 완공 시점으로 2028년 말을 제시한 바 있다. 국회 상임위가 대거 세종으로 이전하면 국정감사도 이곳에서 이뤄진다.

세종= 정민승 기자 ms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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