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촌공사, 식량증산·물관리 기술 해외 전수…'K-농업' 선도
필리핀·네팔 등 잇단 프로젝트
17개국서 55개 ODA 사업 추진
"선진 기술로 농산업 수출 앞장"
한국농어촌공사는 다양한 해외사업을 통해 한국의 우수한 농업기술을 세계 각국에 전수하며 개발도상국의 농업·농촌 발전을 견인하고 있다. 1960년대부터 시작된 농어촌공사의 해외사업은 한국을 기아에서 벗어나게 한 식량 생산 기술을 바탕으로 세계 여러 나라에서 ‘K농업’ 열풍을 일으키고 있다.
세계 곳곳에서 기술 용역 따내
농어촌공사의 해외사업은 1967년 베트남에 수리·농업 전문가를 포함한 18명의 ‘주월한국농업사절단’을 파견하면서 시작됐다. 농어촌공사는 오랜 전쟁으로 폐허가 된 베트남에 식량 증산 기술을 전수하고 교육훈련을 제공했으며, 아시아개발은행(ADB)이 발주한 베트남 메콩 델타 지역 5만5000㏊ 농업개발사업을 수주해 본격적으로 해외사업에 뛰어들었다.
농어촌공사의 ‘해외기술 용역사업’은 국제 경쟁입찰을 통해 관개배수, 농촌개발 등의 용역을 수주하고 관련 기술을 수출하는 사업이다. 농어촌공사는 지난 6월 필리핀 국립관개청과 식량안보, 재해예방, 기후변화 대응에 관한 포괄적 업무협약(MOU)을 체결해 2억달러 규모의 대형프로젝트 여덟 개에 참여하는 계기를 마련했다.
작년엔 ADB로부터 35만달러 규모의 ‘네팔 수자원관리 정보화사업’을 수주하며 기술용역사업의 영역을 디지털 물관리를 비롯한 스마트 농업 분야로 넓히기도 했다. 올해 하반기에는 ADB와 100만달러 규모의 ‘베트남 기후적응형 통합홍수 위험관리 프로젝트’를 추진해 홍수 조절을 위한 저수지 운영 및 의사결정 모델 개발에 나선다. 총사업비가 2000억원에 달하는 말라위 드왕가 다목적댐 등 일곱 개 지역의 유역 개선 사업 수주도 앞두고 있다.
한국 스마트팜 기술을 전수하기 위한 노력도 기울이고 있다. 농어촌공사는 쿠웨이트, 아랍에미리트,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지역에 농업기술협력단지를 조성하고 스마트팜 협력사업을 추진하기 위한 MOU 체결을 협의 중이다.
개도국 농업·농촌발전에 기여
농어촌공사는 개도국의 농업생산량 증대를 위한 ‘공적개발원조(ODA) 사업’도 활발하게 추진 중이다. 작년까지 17개국에 55개 ODA 사업을 추진해 37개 사업을 완료했다. 올해는 농림축산식품부가 유엔 산하 국제기구와 협력해 추진하는 다자성양자 ODA 사업의 위탁 시행기관으로 지정돼 유엔식량농업기구(FAO), 유엔세계식량계획(WFP) 등 10개 국제기구와 14개 사업을 추진 중이다.
농어촌공사는 주요 국정과제이기도 한 식량안보 강화를 위해 농산업 분야의 해외 진출과 연계한 융복합 ODA 사업을 확대해나갈 방침이다. 농어촌공사는 성과 관리를 강화하기 위해 대상국 정부와 협력하고 사업 전 과정을 모니터링하는 ODA 사업 상설 사무소를 캄보디아, 라오스, 베트남 등 3개국에서 운영 중이다. 정부가 역점을 두고 추진 중인 아프리카 쌀 생산 프로젝트인 ‘K라이스벨트’ 사업 추진을 위해 향후 2개소를 추가 설치할 계획이다.
농식품부는 7월 ‘K라이스벨트 태스크포스(TF)팀’을 신설하고 올해 말에는 ‘K라이스벨트 전담조직’을 구성할 계획이다. 농어촌공사는 K라이스벨트 사업에 참여해 아프리카 8개국(세네갈, 감비아, 기니, 우간다, 케냐, 카메룬, 가나, 기니비사우)에 다수확 벼 종자 생산단지와 재배 인프라, 보급체계를 구축한다. 이를 위해 올해 상반기 8개 국가의 타당성 조사를 완료했고, 2025년부터 착수하는 본사업에 차질이 없도록 하반기까지 기본계획을 수립할 예정이다.
농업 기술 수출에도 주력하고 있다. 농어촌공사는 우수 농공기술 수출 확대를 위해 5월 농업 사회기반시설(SOC), 스마트팜, 토양오염 복원, 행정지원 등 4개 반으로 구성된 ‘K농공기술 수출확대 추진단’을 출범시켰다.
이병호 농어촌공사 사장은 “해외사업 다변화로 대한민국의 선진 농업기술을 필요로 하는 세계 여러 나라에 오랜 경험과 노하우를 아낌없이 전수하고 국내 농산업의 해외 진출에도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황정환 기자 j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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