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 많이 하는 사람일수록 덜 움직인다"...이 무슨 말?

지해미 2023. 10. 9.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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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장에서 열심히 운동해도 살이 안빠지는 사람이 있다.

헬스장에서만 움직이고 일상에서는 그다지 움직이지 않으려 하고, 운동 좀 했다고 먹고싶은대로 먹고 있는 것은 아닌지 돌아보자.

이러한 일상적인 신체활동 감소로 인해 피험자들은 운동 프로그램에서 예상했던 것보다 체중이 22% 덜 감량됐다.

열심히 운동을 한 후 생기는 피곤함으로 인해 사람들은 더 게으름을 피우고 일상에서 하는 다른 신체활동은 피하게 되거나, 혹은 운동을 열심히 했다는 데 대한 보상심리가 작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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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장에서 체계적 운동해도 일상에서 덜 움직여 체중감량 저조
꾸준히 헬스장에서 운동을 하거나 달리기를 하는 등 체계적인 운동 루틴에 많은 시간을 보내는 사람일수록 일상 생활에서 신체활동은 적게 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헬스장에서 열심히 운동해도 살이 안빠지는 사람이 있다. 헬스장에서만 움직이고 일상에서는 그다지 움직이지 않으려 하고, 운동 좀 했다고 먹고싶은대로 먹고 있는 것은 아닌지 돌아보자.꾸준히 헬스장에서 운동을 하거나 달리기를 하는 등 체계적인 운동 루틴에 많은 시간을 보내는 사람일수록 일상 생활에서 신체활동은 적게 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연구진은 운동을 열심히 했다는 데 대한 보상심리가 작용한 것이 한 가지 원인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로 인해 예상했던 것보다 운동 프로그램을 통한 체중 감량이 적은 수준이었다.

덴마크 코펜하겐대학교 연구진은 여러 유형의 체계적인 운동 프로그램을 수행한 사람들을 대상으로 운동하기 전과 참여 중 일상생활에서의 신체활동 정도를 조사한 24개 연구를 검토, 분석한 결과를 최근 국제 학술지 '현대 영양 리포트(Current Nutrition Reports)'에 발표했다.

분석 결과, 규칙적인 운동 프로그램에 더 많이 참여하는 사람은 평소 체계적이지 않은 다른 일상생활에서의 신체활동은 하지 않는 경향이 더 높았다.

이러한 일상적인 신체활동 감소로 인해 피험자들은 운동 프로그램에서 예상했던 것보다 체중이 22% 덜 감량됐다. 분석한 연구 중 67%에서 예상보다 적은 체중감량이 일어난 것으로 보고됐지만 이는 에너지 섭취량의 변화로 설명되지 않았다.

연구진은 NEPA, 즉 일상생활에서 하는 신체활동(non-exercise physical activity)이 줄어든 것이 원인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았다. 계단 오르기, 반려견 산책시키기, 출근할 때 자전거 타기와 같이 체계적인 운동이 아닌 일상적으로 하는 신체활동을 가리킨다.

결국, 규칙적으로 열심히 운동을 하더라도 일상생활에서의 신체활동이 줄어들면 성공적으로 체중을 감량하는 데 영향을 미칠 수 있단 분석이다.

체계적인 운동 루틴에 많은 시간을 보내는 사람일수록 일상 생활에서 신체활동은 적게 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연구진은 운동을 열심히 했다는 데 대한 보상심리가 작용한 것이 한 가지 원인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운동 열심히 했으니까, 좀 먹어도 된다는 보상심리 작용

연구진은 일상생활에서 신체활동이 줄어드는 건 운동을 많이 하는 사람들에게서 나타날 수 있는 신체적 보상의 한 유형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열심히 운동을 한 후 생기는 피곤함으로 인해 사람들은 더 게으름을 피우고 일상에서 하는 다른 신체활동은 피하게 되거나, 혹은 운동을 열심히 했다는 데 대한 보상심리가 작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연구진은 구조화된 운동 프로그램 참여가 늘어남에 따라 먹는 것으로 스스로에게 보상을 주는 행동이 일어날 수 있다는 점 또한 언급했다. 운동을 한 후 음식 섭취량이 늘어나 열량 섭취가 증가할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이런 경우는 생각보다 흔하게 일어나지 않았다.

이를 종합해서 볼 때, 운동 프로그램으로 예상보다 적은 체중감량이 일어나는 원인은 운동 외에 일상생활에서 하는 신체활동이 줄어들었음을 시사한다는 연구진의 설명이다.

한편, 운동을 즐겁게 한 사람은 이러한 보상을 찾을 가능성이 더 낮았으며, 운동 프로그램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을 가졌던 사람보다 체중을 더 많이 감량했다.

운동 외 신체활동 감소는 모든 체중 범위에서 남성과 여성 모두에게 흔하게 나타난 현상이었다.

연구진은 체중을 감량하고자 한다면 운동 외 일상생활에서 하는 신체활동에 신경 써야 한다고 결론지었다. 정해진 운동을 열심히 하기 때문에 일상생활에서 덜 움직이려는 보상심리가 체중감량에 장애물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미국 폭스뉴스가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일부 운동전문가들은 운동을 시작할 때 보상 메커니즘이 일어나는 건 인간의 본성이며, 보통 그 보상 메커니즘은 주방에서 일어난다고 주장한다. 더 열심히 운동하는 걸 더 많은 음식으로 보상하는 것이다. 체중감량과 전반적인 건강에는 수면, 스트레스, 정신 건강, 운동 루틴, 영양 모든 것이 함께 작용한다고 강조했다.

지해미 기자 (pcraemi@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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