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14일은 경남도민의 날”... 30년 만에 부활

김준호 기자 2023. 10. 9.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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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도청 정면에 오는 10월 14일 '경남도민의 날'을 알리는 대형 현수막이 걸려 있다. /연합뉴스

‘경남도민의 날’이 30년 만에 부활한다.

경남도는 오는 14일 오후 5시부터 ‘경남도민의 날’ 행사를 개최한다고 9일 밝혔다.

기념식과 축하공연은 경남도청 광장에서 도민 1000여 명과 경남 18개 시·군 단체장 또는 부단체장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다. 시·군 추천을 받은 의인·창업 청년·기업인·농부·어업인·문화예술인·소방관 등 ‘경남을 빛낸 도민’ 100여 명도 초청받아 참석한다.

박완수 경남지사는 기념사를 통해 경남 비전을 알리고, 김진부 경남도의회 의장이 경남도민의 날을 선포한다.

경남도는 경남도민의 날을 기념해 14~15일 통영 한산도 제승당, 거창 금원산 자연휴양림, 진주 경남수목원을 무료 입장할 수 있도록 했다.

경남도민의 날인 10월 14일은 1982년 당시 마산시를 중심으로 경남에서 제63회 전국체전이 열린 날이다. 앞서 1957년 경남에 속했던 부산시에서 제38회 전국체전을 개최했지만, 1963년 부산시가 직할시(현 광역시)로 승격해 경남에서 분리된 뒤로는 1982년 마산 대회가 처음이었다.

경남도는 이를 기념해 전국체전 개최 이듬해인 1983년 9월 22일 조례 개정을 통해 10월 14일을 경남도민의 날로 지정했다. 1983년 제1회 경남도민의 날 기념행사는 행사 닷새 전인 10월 9일 ‘아웅산 묘소 폭탄 테러 사건’이 터지면서 취소됐다. 다음해 행사도 추모 분위기가 여전해 기념행사를 열지 못했다고 한다. 그렇게 경남도민의 날은 별다른 행사 없이 이어져 오다가 지정 10년 만인 지난 1993년 11월 조례 정비과정에서 폐지됐다.

박완수 경남도지사는 지난해 취임 후 도민 정체성을 확립하고 자긍심을 고취하고자 경남도민의 날 재지정을 추진했다. 지난해 12월 ‘경남도민의 날’ 필요성에 대한 여론조사에서 응답자 59.2%가 찬성했다. 옛 경남도민의 날을 되살려 이어간다는 뜻에서 10월 14일을 경남도민의 날로 정했다.

한편, 경남도민의 날 조례에는 문화·예술·체육행사, 기념사업을 할 수 있고, 이를 추진하는 법인·단체에 예산 범위에서 경비를 지원할 수 있는 내용이 담겼다. 또 도민의 날 전후로 도가 운영하는 각종 공공시설 입장료·이용료 등을 면제 또는 할인할 수 있고, 시·군과 출자출연기관의 공공시설도 할인을 요청할 수 있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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