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집권당, 남부 지방선거서 참패…‘극우 약진’ 심상치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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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에서 가장 부유한 남·서부 2개 지역에서 열린 지방 선거에서 중도 보수 자매 정당인 기독민주당(CDU)과 기독사회당(CSU)이 집권당을 제치고 승리했다.
독일 슈피겔은 이번 선거 결과를 두고 불과 1년 전만 하더라도 극우 정당이 옛 동독 지역에서만 인기를 구가하는 듯했지만 이제는 헤센과 바이에른 등 서독 지역에서도 높은 지지를 받고 있다며 "극우 정당에 이정표가 될 가능성이 크다"라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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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에서 가장 부유한 남·서부 2개 지역에서 열린 지방 선거에서 중도 보수 자매 정당인 기독민주당(CDU)과 기독사회당(CSU)이 집권당을 제치고 승리했다. 또한, 이번 선거에서는 극우 정당이 옛 동독 지역을 넘어 서독 지역에서도 약진하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8일(현지시각) 독일 헤센주에서 열린 선거에서 보리스 라인 주총리가 이끄는 기민당이 득표율 34.6%를 기록하며 큰 표 차이로 이겼다고 헤센주 선거 당국이 밝혔다고 데페아(DPA) 통신 등이 전했다. 득표율은 2018년보다 7.6%p 올랐다.
헤센주에서 1위보다 더 눈에 띄는 것은 극우 정당 ‘독일을 위한 대안’(AfD)의 약진이다. 득표율 18.4%로 직전 선거(13.1%)보다 지지율을 끌어 올리며 2위를 차지했다. 주로 옛 동독 지역에서 강세를 보였던 이 극우 정당은 최근 전국 지지율이 20%대 초반까지 치솟으며 기민·기사연합(CDU/CSU)에 이어 제2 야당의 지위를 굳건히 하는 중이다.
현재 연방 정부 ‘신호등’ 연정을 이끄는 사회민주당(SPD)은 5년 전보다 4.7%p 떨어진 15.1%를 얻었다. 사민당은 낸시 패저 현 연방 내무부 장관을 주 총리 후보로 앞세웠지만 극우 정당에도 뒤졌다. 녹색당은 14.8%를 기록했다. 친기업을 표방하는 자유민주당(FDP)은 5%를 얻는 데 그쳤다. 좌파당(디 링케·3.1%)과 지역 보수 자유주의 정당인 자유 유권자당(3.5%)은 득표율 5%를 넘지 못해 주 의회 입성에 실패했다. 투표율은 66%다.
바이에른주에서는 예상대로 기민당의 자매 정당인 기사당이 37%를 얻으며 가장 강력한 정당임을 재확인했다. 기사당은 1957년부터 이 지역에서 집권당 지위를 놓친 적이 없다. 다만, 이 지역에서 기사당의 득표율은 하강 추세다. 10년 전 선거에서 47.7% 득표율을 기록했지만 5년 전엔 37.2%로 떨어졌고 이번에도 소폭 하락했다. 이 지역에서도 극우는 선방했다. 독일을 위한 대안은 14.6%를 얻으며 자유 유권자당(15.8%)에 이어 3위를 차지했다. 득표율이 직전 선거(10.2%)보다 올랐다. 녹색당은 바이에른주 최대 야당이었지만 득표율이 14.4%로 떨어졌다. 사민당은 8.4%를 얻는 데 그쳤고 자민당은 3%를 얻어 주의회 진출에 실패했다. 투표율은 73.3%다.
독일 슈피겔은 이번 선거 결과를 두고 불과 1년 전만 하더라도 극우 정당이 옛 동독 지역에서만 인기를 구가하는 듯했지만 이제는 헤센과 바이에른 등 서독 지역에서도 높은 지지를 받고 있다며 “극우 정당에 이정표가 될 가능성이 크다”라고 짚었다. 특히 이 정당이 헤센, 바이에른주에서 각각 2,3위를 한 것은 전국 여론의 흐름이 지방에도 반영되고 있음을 의미한다는 분석이다.
베를린/노지원 특파원 zon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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