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의 거짓' 출격 …"K콘솔 게임 이정표 될 것"
9일 경기도 판교 소재 네오위즈 본사에 위치한 라운드8 스튜디오. 회사의 야심작 'P의 거짓'을 개발한 이곳에서 독특한 종이 한 장을 발견했다. 종이에는 '게임 창작 키워드(Keyword in game creation)'란 제목 아래 'Different(다른)' 'Better(더 나은)' 'Special(특별한)' 등 세 단어가 '설명'과 함께 쓰여 있었다. 설명은 진취적이고 고무적이다. 내용은 다음과 같다. '우리가 만드는 게임이 기존 게임과 다르지 않다면 만들 이유가 없다. 더 낫지 않다면 불편함일 뿐이다. 게이머의 가슴에 남을, 특별한 게임을 만들자.'
박성준 네오위즈 라운드8 스튜디오 본부장은 모든 개발 직원들에게 자신의 철학이 담긴 이 종이를 제작해 나눠줬다. 'P의 거짓'은 이 같은 철학이 투영돼 탄생됐다. 이날 매일경제와 만난 박 본부장은 "모바일과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이 대세인 한국 게임 시장에서 제대로 된 소울라이크를, 세계 시장에서 통하는 콘솔 게임을 만드는 것이 우리 목표였다"며 "'P의 거짓'이 한국 콘솔 게임의 이정표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P의 거짓은 19세기 말 벨에포크 시대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소울라이크 장르의 싱글 플레이 액션 역할수행게임(RPG)이다. 원작 '피노키오의 모험'을 성인 잔혹동화로 탈바꿈해 새로운 지식재산권(IP)으로 재탄생시켰다. 소울라이크는 일본 프롬소프트웨어의 액션 게임 '데몬즈 소울' 시리즈와 유사한 게임을 의미한다. 높은 난도와 자유로운 전투 시스템 등이 특징이다.
'P의 거짓'은 한국 게임으로는 최초로 지난해 유럽 게임쇼 '게임스컴'에서 3관왕에 오르며 출시 전부터 화제를 모았다. 지난달 19일 공개된 당일 글로벌 PC 게임 유통 플랫폼 스팀에서 게임 판매 2위에 오른 이후 줄곧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박 본부장은 게임시장 트렌드와 콘텐츠 소비 패턴 변화에 주목하며 P의 거짓을 개발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모바일 게임 성장세가 점차 둔화하고 있는 가운데 양적으로 팽창한 캐주얼 게임에 가려져 있던 진성 게이머들이 진지한 전투와 묵직한 엑션 게임에 대해 목마름이 있다는 점을 포착했다"며 "스팀에 연간 출시되는 게임이 1만개가 넘을 만큼 많아 제대로 된 콘텐츠가 아니면 경쟁에서 이길 수 없는 상황인 점도 도전 과제였다"고 말했다.
진성 게이머를 위한 게임, 양질의 콘텐츠에 대한 니즈를 충족시킬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한 끝에 그 답을 '스토리'에서 찾았다. 박 본부장은 "긴 시간이 걸려도 게임을 끝까지 하게 되는 매력은 결국 게임이 지닌 이야기, 내러티브(Narrative·일련의 사건이 지니는 서사성)의 힘"이라며 'P의 거짓'은 주인공이 거짓과 진실 중 하나를 택할 때마다 게임의 스토리가 바뀌고, 플레이하는 방식에 따라 게임의 결말이 변하는 재미를 즐길 수 있다"고 설명했다.
'P의 거짓'은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PC·콘솔 게임이다. 플레이스테이션, Xbox 등 콘솔 플랫폼에서 플레이할 수 있다. 박 본부장은 "국내 콘솔 시장이 작은 탓에 처음부터 세계 시장 진출을 목표로 개발했다"며 "어릴 때부터 콘솔 게임을 자연스럽게 즐기는 북미와 유럽 시장 게이머들이 주요 공략 대상"이라고 말했다.
[김대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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