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즈 팔고 유료 강의까지 … 확장되는 크리에이터 경제

나현준 기자(rhj7779@mk.co.kr) 2023. 10. 9.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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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광고 플랫폼 수익배분서
자체 브랜드 판매 등 다각화
어학·창업·재테크·자기계발 등
직접 강의해 수익 창출하기도
크리에이터 전세계 시장규모
2027년 624조원 이를 전망
게티이미지뱅크

경기 침체에도 크리에이터 경제 규모는 되레 커지고 있다. 기존에 연예인이 하던 역할을 1인 혹은 소수가 뭉친 크리에이터가 대체하면서 자연스럽게 팬심이 생기고, 크리에이터가 이들 팬을 대상으로 자기 브랜드 제품·서비스를 판매하면서 관련 시장 규모가 증가하는 것이다. 이들 유명 크리에이터를 위한 지원 플랫폼까지 등장하고 있다.

9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크리에이터 커머스 플랫폼 마플샵(운영사 마플코퍼레이션)은 올해 상반기 기준 입점한 상위 1~50위 크리에이터가 평균 매출액 1억원을 기록했다. 마플샵은 크리에이터가 셀러로 등록해 티셔츠, 폰케이스, 그립톡 등 굿즈를 판매할 수 있는 크리에이터 커머스다. 크리에이터는 마플샵에서 상품 종류를 선택하고 본인 지식재산(IP)으로 상품을 디자인하면 상품 제작부터 판매, 배송, CS, 재고 관리까지 굿즈 판매 전 과정을 마플샵에서 원스톱 서비스로 제공한다.

상위 크리에이터가 올해 상반기에만 웬만한 직장인 월급 이상을 벌어들였다는 것은 그만큼 이들을 따르는 팬심이 두텁다는 이야기다. 실제로 지난 6월 마플샵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98만명으로 올해 1월 대비 2배 상승했다. 가수 10㎝, 펭수, 잔망루피, 장삐쭈, 부드라미 등 크리에이터가 마플샵에 입점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크리에이터의 수익 창출 방식이 기존엔 광고 수익, 플랫폼 수익 배분 등에 한정됐다면 최근에는 크리에이터 자체 브랜드 수입까지 다각화되고 있다"며 "팬 입장에선 좋아하는 크리에이터의 다양한 상품과 서비스를 접할 수 있어서 만족도가 높다"고 전했다. 이 밖에 일부 유명 크리에이터는 티셔츠가 아니라 자사 브랜드를 삽입한 디지털 문구를 팔기도 한다. 디지털 문구 플랫폼 위버딩에 따르면 드라마 '이상한변호사우영우' 삽화에 참여했던 일러스트레이터 유보라, 네이버 웹툰작가 달삐로 활동하고 있는 '빵부스러기' 등 유명 크리에이터가 스티커 이미지, 브러시 파일 등 디지털 문구 콘텐츠를 판매하고 있다. 위버딩에 참여하는 크리에이터는 지난 8월 기준 2500여 명에 달한다.

크리에이터가 직접 강의에 나서기도 한다. 이를 지원하는 대표적 플랫폼이 라이브클래스다. 지식과 정보 분야에서 활동하는 크리에이터는 유튜브 광고 수입에만 의존하기 어려워 라이브클래스 플랫폼을 통해 유료 강의를 팬들에게 제공하고 있다. 구독자 수십만 명을 가진 신흥학교, 드림스쿨, 미주부, 뱀비 등이 라이브클래스에서 활동 중이다. 크리에이터는 어학·시험, 창업·부업, 직무교육, 재테크, 자기계발 등 다양한 콘텐츠를 라이브클래스를 통해 제공하고 있다. 라이브클래스를 운영하는 업체인 퓨쳐스콜레 측은 "지식 비즈니스는 일반 재화를 판매하는 쇼핑몰에 비해 투입되는 원가가 인건비 정도로 매출의 90% 이상 수익을 낼 수 있다"고 밝혔다. 그 덕분에 입소문을 타면서 라이브클래스 누적 수강생이 지난 6월 기준 44만명에 달했고, 크리에이터 상위 20명의 지난 5월 평균 수익은 2300만원에 달한다.

미국 유명 금융사 골드만삭스에 따르면 '크리에이터 경제' 세계 시장 규모는 올해 2500억달러(약 325조원)에서 2027년 4800억달러(약 624조원)까지 5년간 약 2배 성장할 전망이다. 골드만삭스 설문조사에 따르면 크리에이터 수익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건 광고 수익(약 70%)이다. 유튜브 등 플랫폼이 수익 배분을 해주는 건 크리에이터 수입의 7%에 불과하다. 자기 브랜드를 통한 수익 창출은 약 5%에 그치고 있다. 다만 크리에이터 경제 규모가 커지고 이에 따라 유명 크리에이터의 2차 판매(굿즈, 강의 등)가 늘어나면 자사 브랜드를 통한 수익 창출 비중이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나현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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