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학교 떠난 고등학생 2만명…코로나19·정시 비중 확대 영향

2023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치러진 17일 서울 마포구 종로학원 강북본원 대입 수능 분석 상황실에서 직원들이 문제를 분석하고 있다./뉴스1

지난해 학교를 그만둔 고등학생이 2만명이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대면 수업에 어려움을 겪고 서울 주요 대학교 정시 모집 비중이 커진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9일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강득구 의원이 교육부에서 받은 최근 4년간(2019∼2022년) 고등학교 자퇴생(학업 중단)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2만3440명이 학교를 그만뒀다.

2019년 자퇴생은 2만4068명으로 집계된 후 코로나19 유행으로 원격 수업이 확대된 2020년 1만5163명으로 감소했다. 하지만 2021년 1만9467명으로 반등한 데 이어 지난해 2만명대로 진입했다.

지난해 고교 자퇴생 가운데 1학년이 과반수(51.5%)인 1만2078명으로 집계됐다. 2학년이 9271명(39.6%), 3학년이 2091명(8.9%)으로 뒤를 이었다.

코로나19 종식에 따른 등교 수업 확대가 최근 2년간 자퇴생이 늘어난 원인으로 꼽힌다. 코로나19 유행 당시 비대면 수업에 적응했던 학생들이 학교 수업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거나 대면 수업에 적응하기 어려워 학교를 떠났다는 의미다.

서울 주요 대학교 정시 모집 비중을 40% 이상으로 유지하도록 한 정책 역시 자퇴를 부추긴 요인이라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고교 입학 후 내신 성적이 좋지 않으면 학교를 자퇴한 뒤 수능으로 대학교에 진학하려는 학생들이 늘어났다는 뜻이다. 내신 성적에 만족하지 못하는 일부 학생은 고등학교 1학년 2학기 때 자퇴해 이듬해 4월에 검정고시에 합격하고, 그해 수능부터 응시하곤 한다.

강 의원은 “교육 현장에서는 고교 자퇴생 증가 흐름이 더 심해질 것으로 우려한다”며 “교육 당국의 제도적 보완과 공교육의 정상화가 시급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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