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킹달러에 이익도 1등"···외국인, 현대차·기아 '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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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긴축 장기화 여파로 원·달러 환율이 고공 행진하며 코스피지수가 2400 초반까지 밀린 가운데 고환율 수혜가 예상되는 현대차(005380)와 기아(000270)에 외국인 매수세가 쏠리고 있다.
수출 비중이 높고 수입 비중은 낮아 대표적인 '킹 달러' 수혜주로 꼽히는 현대차와 기아가 3분기에도 상장사 최대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고 배당도 늘릴 것으로 보이자 외국인의 러브콜이 쏟아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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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코스닥서 1.7조 파는 동안
기아 1300억 사들여 '순매수 1위'
현대차도 적극 매수···주가 강보합
미국의 긴축 장기화 여파로 원·달러 환율이 고공 행진하며 코스피지수가 2400 초반까지 밀린 가운데 고환율 수혜가 예상되는 현대차(005380)와 기아(000270)에 외국인 매수세가 쏠리고 있다. 수출 비중이 높고 수입 비중은 낮아 대표적인 ‘킹 달러’ 수혜주로 꼽히는 현대차와 기아가 3분기에도 상장사 최대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고 배당도 늘릴 것으로 보이자 외국인의 러브콜이 쏟아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기아는 미국의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다음날인 지난달 21일부터 이달 6일까지 7만 9800원에서 8만 5200원으로 6.76% 상승했다. 현대차도 6일 19만 2200원으로 장을 마쳐 같은 기간 강보합세를 보였다. 코스피 지수가 고금리 장기화와 강달러 우려로 같은 기간 2500선이 붕괴되며 4.2% 하락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9월 FOMC에서 추가 금리 인상을 강하게 시사해 원·달러 환율이 1360원대까지 치솟자 외국인이 대거 ‘팔자’에 나섰지만 자동차주는 고환율 수혜주로 꼽혀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 외국인은 지난달 21일부터 이달 6일까지 코스피·코스닥시장에서 1조 7513억 원어치의 주식을 팔아치우며 지수 하락을 부채질했다. 하지만 외국인은 같은 기간 기아를 1316억 원어치 사들이며 순매수 1위에 올렸고 현대차도 총 335억 원 순매수를 기록했다.
외국인투자가들이 고환율에 한국 주식의 매력이 떨어졌다고 보면서도 현대차와 기아 등 수출 비중이 높은 기업들은 환율 상승에 따른 수익성 개선 효과를 점치며 매수에 나선 것이다. 노동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환율이 10%오를 경우 자동차 업종의 마진은 3.3%포인트 개선된다”며 “자동차는 고환율 효과를 가장 크게 기대할 수 있는 종목”이라고 설명했다.
투자 업계는 상반기 중소형 테마주에 쏠렸던 증시 수급이 대형주로 이동하는 것도 현대차·기아 등 자동차주에 대한 외국인 매수세를 가속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지영 키움증권(039490) 연구원은 “외국인투자가들의 ‘팔자’ 기조가 지속되고 있지만 자동차는 외국인뿐 아니라 기관 자금도 들어오고 있다”며 “실적 호전주를 중심으로 한 대형주 위주의 매수를 추천한다”고 말했다.
상장사들의 3분기 어닝 시즌을 앞두고 현대차와 기아는 올 상반기 최대 영업이익을 올린 기업 타이틀도 지켜낼 것으로 전망된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 3곳 이상이 실적을 전망한 코스피·코스닥 상장사 250곳의 3분기 평균 영업이익 추정치는 총 45조 4944억 원으로 한 달 전(46조 312억 원)보다 5368억 원(1.16%) 감소했다.
상장사 대부분의 실적 악화가 예상되지만 현대차는 3분기에 지난해 동기보다 영업이익이 124.6% 급증한 3조 4847억 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됐다. 기아도 지난해 3분기보다 265.8% 폭증한 2조 8099억 원의 영업이익이 전망된다. 현대차와 기아가 시장 기대치를 충족할 경우 양 사 모두 3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하면서 삼성전자를 뒤로 하고 국내 상장사 영업익 1·2위를 질주하게 된다.
연말을 앞두고 현대차·기아의 안정적 배당수익도 주목받고 있다. 하이투자증권에 따르면 지난해 3.69%에 머물렀던 현대차의 배당수익률은 올해 5.9%로 상향될 것으로 보인다. 기아 역시 7.7%의 배당수익률이 예상됐다. 김성래 한화투자증권(003530) 연구원은 현대차와 기아에 대해 “견조한 시장 수요를 바탕으로 안정적인 글로벌 판매 실적이 예상된다”면서 “전미자동차노조(UAW) 파업이 3주째 이어지면서 반사 이익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양지혜 기자 hoje@sedaily.com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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