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더 오를때까지 기다리자"..'대기성 자금' 月 10조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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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처를 찾지 못한 돈이 은행에 쌓이고 있다.
이자가 '제로'에 가까운 주요 은행 요구불예금이 지난달에만 10조원 이상 증가했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은행의 MMDA(시장금리부 수시입출식 예금)를 포함한 요구불예금의 지난달 말 잔액은 608조1349억원으로 전월보다 10조1698억원(1.7%)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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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처를 찾지 못한 돈이 은행에 쌓이고 있다. 이자가 '제로'에 가까운 주요 은행 요구불예금이 지난달에만 10조원 이상 증가했다. 특히 자산가들도 시장을 관망하며 투자처를 물색하는 것으로 보인다. 연말 고금리 예금을 기다리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은행의 MMDA(시장금리부 수시입출식 예금)를 포함한 요구불예금의 지난달 말 잔액은 608조1349억원으로 전월보다 10조1698억원(1.7%) 증가했다.
요구불예금은 보통예금, 당좌예금, MMDA 등 입출금이 자유로운 예금을 뜻한다. 지난 7월, 8월 두 달 연속 감소세를 보이다 지난달 10조원 이상 늘었다.
반면 정기예금 잔액은 지난 3월 이후 6개월 만에 감소했다. 지난달 정기예금 잔액은 842조2907억원으로 전월과 비교해 2조6764억원 줄었다. 정기예금 감소 속에서도 요구불예금이 늘면서 5대 은행의 전체 수신잔액은 10조6731억원 증가했다.
정기예금 감소와 요구불예금 증가는 지난해 9월부터 시작된 금융권의 '고금리 예금경쟁'이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당시 가입한 정기예금의 1년 만기가 도래하면서 상당 부분이 요구불예금으로 이동한 것으로 분석된다. 은행권에서는 지난해 9월에만 정기예금이 32조5000억원 증가했다.
만기를 맞은 정기예금이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하면서 대기성 자금이 늘어난 것이다. 증시의 경우 지난 9월 15일 2601.28을 기록한 코스피 지수가 지난 6일 2408.73까지 하락했다. 미국발 고금리 등의 영향으로 증시에서 자금이 빠져나가고 있다.
MMDA가 크게 는 것도 주목할 부분이다. 지난달 5대 은행은 MMDA에서만 4조1284억원(3.8%)이 증가했다. 일반 수시입출금통장은 금리가 제로에 가깝지만 MMDA는 은행에 맡긴 금액에 따라 금리가 차등 적용된다. 고액을 예치할수록 높은 금리가 적용되기 때문에 평소 현금 보유가 많은 자산가가 많이 이용한다. MMDA가 증가는 시장을 '관망'하는 자산가들이 늘었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연말 금융사 간의 고금리 경쟁이 예상되는 것도 '대기성 자금'이 증가한 이유 중 하나로 꼽힌다. 수신 금리 상승을 기다리고 있다는 것이다. 최근 수신금리가 상승하면서 주요 은행에서도 4%대 정기예금을 쉽게 찾을 수 있다. 특히 글로벌 금융시장 불안 등으로 은행 예금 등 안전자산을 찾는 자금이 많아질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다만 금융권에서는 지난해 11월과 같이 평균 정기예금 금리가 5%에 육박하는 일은 없을 것으로 본다. 금융당국에서도 금융권의 수신금리 경쟁 자제를 요청한 상태다. 수신금리 상승이 대출금리 인상으로 이어질 수 있어서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요구불예금이나 MMDA가 증가한 것은 투자처를 찾지 못한 자금이 늘었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지난달 말 분기 말과 추석을 앞두고 현금 보유를 늘리려고 한 것도 영향을 줬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남이 기자 kimnami@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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