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이자도 못 내는 ‘한계기업’ 대출, 4년만에 20조 늘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이자조차 갚기 어려운 한계기업에 은행이 빌려준 돈이 3년 8개월 만에 20조원 넘게 늘어난 것으로 드러났다.
이같이 영업이익으로 이자조차 낼 수 없는 한계기업이 최근 은행 문을 더 자주 두드리는 이유는 고금리가 장기화하면서 회사채, 기업어음을 통한 자금조달 여건이 악화했기 때문이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2019년 말 34조원에서 20조원 넘게 늘어
고금리 장기화에 자금조달 여건 악화한 탓
“금융시스템 부실 뇌관 될까” 우려 급증
■한계기업 대출 매년 5조원씩 늘어
9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김종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5대 은행(KB국민·신한·우리·하나·NH농협)과 주요 국책은행(산업은행·IBK기업은행·수출입은행)이 지난 8월 말까지 '한계기업'에 대출한 금액은 54조5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2019년 말(34조2000억원) 대비 3년 8개월 만에 20조원 넘게 증가한 수치다.
이때 한계기업은 해당 연도를 포함한 3개 연도의 이자보상배율이 1을 밑돌았던 기업을 기준으로 산출됐다. 이자보상배율이란 영업이익을 이자비용으로 나눈 값으로 수치가 1보다 낮을 경우 기업이 벌어들인 돈보다 갚아야할 이자가 더 많다는 뜻이다.
특히 한계기업 대출액은 최근 3년간 크게 불어나는 추세다. 주요 은행이 한계기업에 빌려준 돈은 지난 2020년 말에 전년 대비 7조4000억원 늘어나며 40조원을 상회한 이후 2021년 말과 2022년 말에 전년 대비 각각 4조9000억원, 6조4000억원 증가했다.
이같이 영업이익으로 이자조차 낼 수 없는 한계기업이 최근 은행 문을 더 자주 두드리는 이유는 고금리가 장기화하면서 회사채, 기업어음을 통한 자금조달 여건이 악화했기 때문이다. 특히 신용도가 낮은 중소기업의 경우 회사채를 시장에서 받아주지 않아 은행 대출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 더구나 최근 초우량채인 은행채가 순발행 추세를 이어가고 한도 규제도 폐지되면서 일반 기업이 회사채 발행을 통해 자금을 조달하기는 더 어려워질 전망이다.
■장기존속 한계기업 회복은 10% 미만
한계기업 대출액이 빠르게 늘어나면서 금융 건전성에는 적신호가 켜졌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3년 9월 금융안정 상황'에 따르면 2022년 말 기준 한계기업은 분석대상 외감기업(2만5135개)의 15.5%(3903)를 차지해 전년(14.9%)보다 비중이 커졌다. 5년 이상 연속 한계기업으로 분류된 장기존속 한계기업도 903개에 달하며 이들 기업이 보유한 금융기관 차입금만 50조원으로 추산된다.
특히 장기존속 한계기업은 재기에 성공하는 경우가 드물어 금융시스템의 잠재적인 뇌관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2021년 신규 한계기업으로 분류된 기업 중 22.6%가 지난해에 이자보상배율을 1이상으로 회복한 반면 장기존속 한계기업은 9.9%만 회복되는데 그쳤다.
금융권 관계자는 “고금리·고환율에 한계기업을 비롯한 중소기업의 영업 환경이 급격하게 나빠지면서 대출액이 늘어났다”며 “유가 상승 등 대내외 불확실성이 커지고 미국의 긴축 장기화 가능성이 현실화되면서 한계기업을 중심으로 연체율이 올라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Copyright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엄마하고 삼촌이랑 같이 침대에서 잤어" 위장이혼 요구한 아내, 알고보니...
- 남편상 사강, 4년만 안방 복귀…고현정 동생
- "딸이 너무 예뻐서 의심"…아내 불륜 확신한 남편
- "치마 야하다고"…엄지인, 얼마나 짧기에 MC 짤렸나
- 영주서 50대 경찰관 야산서 숨진채 발견…경찰 수사 착수
- 100억 자산가 80대女..SNS서 만난 50대 연인에 15억 뜯겼다
- 추신수 아내 하원미 "은퇴한 동료 80% 이혼했던데…"
- 서현진, 유재석 재산 언급 "오빠 1000억은 되지?"
- 한지일, 전재산 100억 잃고 기초수급자 "고독사 두려워"
- "인형에게 모유수유"…20대女, 무슨 일이길래 [헬스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