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태경 '서울 출마'란?···"쇄신 결단" VS "제 살 길 찾는 것"

최은서 2023. 10. 9. 15:42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부산 해운대갑에서 3선을 지낸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이 내년 총선에서 서울에 출마하겠다고 선언한 것을 두고 평이 엇갈리고 있다.

당 지도부는 8월 말 하 의원에게 서울 출마를 권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근택 더불어민주당 민주연구원 부원장은 이날 CBS 라디오에 출연해 "(하 의원의 서울 출마는) 자의 반, 타의 반"이라고 말했다.

홍준표 대구시장 역시 8일 소통채널 '청년의 꿈'에서 하 의원을 두고 "선당후사라기보다는 제 살 길을 찾는 것 뿐"이라고 혹평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제2, 제3 하태경 나와야 당에 긍정적" 
일각에선 "공천 안 될 것 같으니 선수 치는 것"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이 8월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토론회 '시민단체 공익성 강화를 위한 제도 개선 및 지원방안 모색'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 뉴시스

부산 해운대갑에서 3선을 지낸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이 내년 총선에서 서울에 출마하겠다고 선언한 것을 두고 평이 엇갈리고 있다. 여당은 주로 "당 쇄신의 의지를 보여준 결단"이라며 지지하는 반응을 보였다. 반면 일각에선 "내년 공천을 못 받을 것 같으니 제 살 길을 찾은 것 뿐"이라는 혹평이 나왔다.

장예찬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9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대단히 의미 있는 결단이라고 높이 평가한다"며 "제2, 제3의 하태경들이 나와야 내년 총선에서 국민의힘에 긍정적일 것"이라고 밝혔다. 장 최고위원은 "하 의원이 정치 신인 시절 처음 해운대에 갔을 때도 중진의 양보로 기회를 얻었다"며 "중진 의원들의 자발적인 (험지 출마) 결단은 여당의 절박한 모습을 보여주는 데도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부산은 18개 선거구 중 15구가 국민의힘이 차지하고 있는 여당의 텃밭으로, 3분의 1이 넘는 6명이 3선 이상 중진이다. 통상 3선 이상 중진은 자신의 지역구를 벗어나 수도권 등 경쟁이 치열한 이른바 험지 출마를 요구 받는다. 특히 부산은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측 핵심 관계자) 원외 인사들이 내년 출마자로 꾸준히 거론돼 대규모 공천 물갈이 대상으로 꼽혀온 곳이다.

하 의원은 7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내년 총선에서 고향인 해운대를 떠나 서울에서 도전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서울 출마는 내 정치 소신"이라면서도 당에서도 요청을 했다고 전했다. 당 지도부는 8월 말 하 의원에게 서울 출마를 권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선 하 의원이 공천을 받기 어려울 것을 알고 제 살 길을 찾은 것뿐이라고 지적했다. 현근택 더불어민주당 민주연구원 부원장은 이날 CBS 라디오에 출연해 "(하 의원의 서울 출마는) 자의 반, 타의 반"이라고 말했다. 현 부원장은 "하 의원은 이전에 3선 초과 금지 법안을 발의한 적도 있다"며 "(본인이 발의한 법안에 대한) 약속도 지켜야 할 것이고 '이왕 공천 안 될 것, 선수 쳐서 주목이나 받자'는 생각도 있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홍준표 대구시장 역시 8일 소통채널 '청년의 꿈'에서 하 의원을 두고 "선당후사라기보다는 제 살 길을 찾는 것 뿐"이라고 혹평했다. 이에 이날 천하람 국민의힘 순천갑 당협위원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좋은 사례가 나오면 도울 생각을 해야지, 왜 사감을 앞세워 깎아내릴 생각만 하냐"며 홍 시장을 비판했다. 이어 "하 의원은 부산에서 인지도가 최상위권인데 버티려면 얼마든지 버티고, 해운대가 아니더라도 부산이나 영남 내 이동을 고집할 수도 있지 않았겠느냐"고 반문했다.

최은서 기자 silver@hankookilbo.com

Copyright © 한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