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정우·정몽규 등 기업인 국감증인 줄소환

지난달 26일 국회에서 열린 환경노동위원회 공청회에 출석한 기업측 진술인들이 자리에 앉아 있다. 왼쪽부터 SK케미칼 김철 대표, 애경산업 채동석 대표, 옥시레킷벤키저 박동석 대표. <연합뉴스>

올해 국정감사에도 기업인들이 줄줄이 증언대에 선다. 최정우 포스코 회장과 정몽규 HDC현대산업개발 회장 , 이선정 CJ올리브영 대표이사 등은 기업의 불법행위 감시와 건설사고 진상규명 명목으로 증인에 채택됐다.

사회 이슈와 관련한 이색인물과 아이돌 출신 참고인도 눈길을 끈다. 다만 4대 그룹 총수(삼성, SK, 현대차, LG)와 라임·옵티머스 증인 등은 일단 명단에서 빠졌다.

국회 정무위원회는 정 회장, 마크 리 애플코리아 영업총괄사장 등 19명을 증인으로 부른다. 정무위는 정 회장을 상대로는 통영LNG 복합화력발전사업 인허가 관련 계약 불이행 사태, 리 사장에겐 애플페이 도입에 따른 소비자 비용 부담 및 이용 불편 문제를 따질 계획이다.

이 대표이사와 피터곽 아디다스 코리아 대표이사 등도 눈에 띈다. 이 대표는 기술 흡수를 위한 중소벤처기업 합병 의혹 등으로, 곽 대표는 대리점법 위반 의혹과 관련해서다.

교육위원회는 최 회장을 증인으로 부른다. 최 회장은 지난 8월 태풍 '카눈'이 한반도에 상륙할 당시 사외이사들과 캐나다로 5박 6일 해외 출장을 가서 골프를 쳐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사외이사 중 대학 교수가 포함돼 청탁금지법을 위반했을 가능성이 있어 이를 따지겠다는 것이다.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는 서재희 ㈜방림대표와 함윤식 우아한 형제들 부사장, 김호연 빙그레 회장, 문태식 대표, 김진아 Facebook Korea 대표, 김주관 네이버 비즈니스 CIC대표, 조윤희 (주)에스엠제이 컴퍼니 대표, 박현호 (주)크몽 대표, 요코타다케시 효정중공업 CEO, 우오현 SM그룹 대표이사 등 11명을 증인으로 채택했다.

환경노동위원회는 지난 8월 SPC계열사인 샤니 제빵공장에서 50대 노동자가 숨진 사고와 관련해 이강섭 샤니 대표를 증인으로 부른다. 민주당 등 야당이 증인이 채택하려 했던 허영인 회장은 국민의힘과 협의가 이뤄지지 않아 불발됐다.

조민수 코스트코리아 대표이사는 지난 6월 창고형 대형마트인 코스트코에서 일하던 직원이 숨진 사고로, 마창민 DL E&C 대표이사는 중대재해처벌법 시행 이후 사고 7번으로 노동자 8명이 사망한 것과 관련해 증인으로 채택됐다. 박영유 대유위니아 회장은 대규모 임금 체불 대책, 최윤 OK금융그룹 회장이 직원 노동인권 문제로 증인대에 선다.

보건복지위원회에선 아이돌 그룹 출신 연예인 등 이색증인이 눈길을 끈다. 탕후루 전문 프랜차이즈 '왕가탕후루'를 보유한 달콤나라앨리스의 김소향 대표가 대표적이다. 탕후루는 꼬치에 꽂은 생과일 겉면에 설탕 시럽을 발라 딱딱하게 굳힌 음식이다. 김 대표를 상대로 탕후루 시럽이 당뇨와 비만 등의 질병을 초래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지적할 예정이다.

참고인으로 출석할 아이돌 그룹 '위너' 출신 남태현 씨도 관심을 모은다. 남씨는 지난해 필로폰 투약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다. 또 남씨는 투약을 인정했으며, 재활센터에 입소한 사실을 공개했다. 남 씨는 마약 재활 정책과 관련한 질의를 받는다.

환경노동위원회는 산디판 차크라보티 쿠팡CLB대표, 주영민 HD현대오일뱅크 대표, 김철희 세아베스틸 대표, 프란츠 호튼 페르노리카 코리아 대표, 킴벌리 린 창 멘데스 나이키코리아 사장, 우정민 KT DS 대표, 최윤 OK금융그룹 회장을 국감에 소환한다.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는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이후 통신판매중개업자 수산물 원산지 표시 강화와 관련해 김정우 네이버 쇼핑 이사를 대상으로 질의한다.

임병용 GS 대표이사는 인천검단 아파트 붕괴사고로 인해 국토교통위원회에 출석한다.김세희기자 saehee0127@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