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국내 원유·LNG 도입 차질 없다”
정부는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 공격과 관련해 국내 원유·가스 도입에는 차질이 없다고 발표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9일 석유공사, 가스공사와 함께 긴급 상황점검회의를 열고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에 따른 석유·가스 수급 상황을 긴급 점검했다고 밝혔다.
산업부는 분쟁 지역이 원유·가스 수송 경로인 호르무즈 해협(페르시아만과 오만만을 잇는 좁은 해협)과 떨어져 있어서 국내 원유와 액화천연가스(LNG) 도입에는 차질이 없는 상황이라고 판단했다. 현재 중동 인근에서 항해 또는 선적 중인 유조선 및 LNG 운반선도 모두 정상 운항 중이라고 산업부는 밝혔다.
산업부는 이날 회의에서 국내 석유와 가스 비축량 현황 파악은 물론, 과거 중동 분쟁 사례 등을 분석하면서 석유·가스 가격의 다양한 시나리오와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산업부는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 공격 영향으로 국제 유가가 상승세를 보이고 있지만 유가 상승세가 지속할지 여부는 이스라엘 주변 산유국의 대응 등에 따라 결정될 것으로 전망했다. 실제로 이날 국제 유가는 전 거래일 대비 약 3.6% 상승한 배럴당 87.70달러(브렌트유·오전 9시 기준)를 기록했지만 아직까지 산유국들의 원유 감산 움직임은 보이지 않는다. 1973년 제4차 중동전쟁 당시 사우디아라비아와 이집트 등 주요 아랍 국가들이 이스라엘에 대한 공격을 지지하면서 강력한 석유 감산에 나선 것과 대조적이다.
다만 하마스의 공격을 지원했다는 의심을 받는 이란을 상대로 미국이 제재를 강화할 경우 현재 배럴당 80달러대인 국제 유가가 치솟을 가능성도 있다. 주유엔 이란 대표부는 성명을 내고 “우리는 팔레스타인의 대응에 관여하지 않았으며, 이는 순전히 팔레스타인 스스로 결정한 것”이라고 밝혔다.
강경성 산업부 2차관은 “중동의 정세가 우리의 에너지 안보에서 차지하는 중요성은 매우 크다”며 “향후 이스라엘·하마스 사태가 국내 수급 차질로까지 이어지지 않도록 정부와 유관기관, 업계가 합동해 총력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이재덕 기자 du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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