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 500도 못벌어요"...자영업자 못 갚은 빚 7조원 '대출질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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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부진 충격을 금융기관 대출로 버틴 자영업자들이 고(高)금리를 맞닥뜨리자 원리금을 감당하지 못하는 자영업자가 빠르게 늘고 있다.
정부 지원으로 2금융권 대출을 갚았다는 A씨는 "정부가 자영업자들 자금 상환 기일을 연기하게 해주면 좋겠다"며 "현재 예비 자금이 없어 매우 불안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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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경남에서 작은 식당을 하는 60대 여성 A씨는 나이가 적지 않은 탓에 달리 생계를 꾸릴 대안이 없어 "가게를 그만두지 못하고 계속 대출로 유지하고 있다"고 했다. 코로나19(COVID-19)의 타격도 완전히 회복하지 못했는데 경기 부진이 닥치는 바람에 매출은 줄고 식자재, 공과금, 세금을 제하고 나면 수중에 남는 돈이 없었다. 이미 대출받은 돈이 많아 1금융권에선 추가 대출이 나오지 않아, 결국 2금융권으로 손을 벌렸다. A씨는 "급전이 필요해 카드대출이 빠른 2금융권 대출을 받았다"며 "정부 지원으로 저금리 자금이 나오면 2금융권 대출 상환하는데 쓰고 있다"고 했다.
경기 부진 충격을 금융기관 대출로 버틴 자영업자들이 고(高)금리를 맞닥뜨리자 원리금을 감당하지 못하는 자영업자가 빠르게 늘고 있다. 대출금을 갚기 위해 2금융권, 3금융권 대출을 받는 자영업자들도 있다.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양경숙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한국은행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2분기 전국 자영업자의 대출금 중 1개월 이상 연체된 금액은 7조3000억원으로 역대 최고 수준이었다. 코로나19가 터진 직후였던 2020년의 분기 평균인 3조5500억원의 2배를 넘는 수준이다.
연체율은 1.15%로 1분기보다 0.15%포인트 높아졌다. 2024년 3분기(1.31%) 이후로 8년9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전체 대출 잔액은 1043조2000억원으로 최대 기록을 넘었고 1분기(1033조7000억원)와 비교하면 3개월 만에 9조5000억원이 늘어났다.
대출 잔액이 고소득 자영업자는 줄었는데, 중·저소득 자영업자가 크게 늘었다. 소득 하위 30% 저소득 자영업자 대출은 2조2000억원, 소득 30~70% 중소득 자영업자 대출은 13조원이 증가했다. 이들은 연체율도 저소득 자영업자가 1.8%, 중소득 자영업자는 2.2%로 높게 나타났다. 현재 중·저소득 자영업자의 대출 잔액은 역대 최대 규모다.
자영업자들은 전반적으로 원리금 상환이 어렵다고 호소하지만 이런 목소리가 특히 2금융권에서 두드러져 문제가 크다. 은행권 자영업자 연체율은 0.41%인데 비은행권 연체율은 2.91%로 차이가 컸다. 은행권의 경우 3개월 새 0.04%포인트 오른데 비해 비은행권은 0.37%포인트 올랐다.
연체율이 전반적으로 오르는 이유는 고금리와 경기 부진에 따른 매출 감소로 분석된다. 소상공인연합회가 지난달 소상공인 1345명의 한달 매출을 조사한 결과 32.6%가 '500만원 미만', 19.4%가 '500만~1000만원'이라 답했다.
매출은 부진한데 나갈돈은 늘었다. 인상된 전기료 등 고정비가 증가하는데다 대출 원리금까지 부담이다. 자영업자 중 대출을 여러개 받은 비중은 사상 최고치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대출을 3건 이상 받은 자영업 다중 채무자 비율은 71.3%로 역대 가장 높았다. 이들의 대출 잔액은 734조9000억원으로 1명당 평균 대출액은 약 4억2000만원이다.
정부 지원으로 2금융권 대출을 갚았다는 A씨는 "정부가 자영업자들 자금 상환 기일을 연기하게 해주면 좋겠다"며 "현재 예비 자금이 없어 매우 불안하다"고 했다.
상황이 이렇자 소상공인·자영업자 금리우대, 상환유예 등 금융지원에 더해 2금융권·3금융권 대출 악순환에 빠지지 않도록 경우에 따라선 올바른 폐업도 지원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소공연 관계자는 "월 매출이 낮을수록 정부정책자금이나 1금융권보다 이율이 높은 2·3금융권을 이용하는 비중이 높다"며 "저소득 소상공인의 대출의 질을 개선하는 정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성진 기자 zk007@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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