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링컨 "이란, 한국서 동결해제된 자금 단 한 푼도 안 썼다"

신기림 기자 2023. 10. 9.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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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동결됐다가 해제된 이란 자금이 다시 논란의 중심에 섰다.

미국이 지난 9월 이란과 포로 교환으로 한국에 묶여 있던 이란 자금 60억달러가 무장단체 하마스로 흘러 들어갔을 가능성을 제기된 것이다.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CNN방송의 '스테이트오브유니언' 프로그램에 출연해 동결해제된 이란 자금에 대해 "미국 납세자들의 달러가 관여되지 않았다"며 "이란이 석유를 팔아 축적한 자원이 한국은행에 묶여 있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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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자금 60억 달러 하마스 유입설 부인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7일(현지시각) 워싱턴 백악관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의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격에 관해 긴급 연설을 듣고 있다. 2023.10.9 ⓒ 로이터=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한국에서 동결됐다가 해제된 이란 자금이 다시 논란의 중심에 섰다. 이란이 지원하는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기습적으로 공격하고 이스라엘이 보복하며 1100명 넘게 사망해 50년 만에 최악의 유혈사태가 빚어졌기 때문이다.

미국이 지난 9월 이란과 포로 교환으로 한국에 묶여 있던 이란 자금 60억달러가 무장단체 하마스로 흘러 들어갔을 가능성을 제기된 것이다.

하지만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8일(현지시간) 미국-이란 포로교환에서 동결해제된 이란자금 60억달러 중에서 단 1달러도 아직 사용되지 않았다고 확인했다.

블링컨 국무장관은 "이란이 특정 공격을 지시했거나 배후에 있다는 증거를 아직 확인하지 못했다"면서도 이란과 하마스 사이는 "확실히 오랜 관계가 있다"고 말했다.

지난달 이란 수도 테헤란에 억류됐던 미국 시민 5명은 한국에 동결됐던 이란자금 60억달러가 송금되는 조건으로 출국이 허용됐다. 동시에 미국에 억류됐던 이란인 5명도 자국으로 출국이 허용되며 사실상 맞교환이 이뤄졌다.

60억달러는 한국은행에 동결됐던 이란 자금이었다. 지난 2019년 도널드 트럼프 당시 미 대통령이 이란의 석유수출을 전면 금지하고 은행부문에 제재를 가했고 한국은 이란의 석유수입이 차단됐다. 그리고 한국은행에 묶인 자금은 이란산 석유대금이었다.

하지만 현재 60억달러 자금은 이란으로 송금된 것은 아니다. 카타르 중앙은행이 한국에서 송금된 자금을 감독하고 있으며 여전히 수도 도하에 남아 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미 정부 관계자들에 따르면 이번 포로 협상의 조건에 따라 해당 자금은 이란 외부에서 수입할 식량이나 기타 물품을 구입하는 등 인도주의 관련 목적으로만 사용할 수 있다.

미 재무부의 테러 및 금융 담당 차관 브라이언 넬슨은 "9월 미국인 5명의 석방을 보장하기 위한 합의의 일환으로 도하의 제한된 계좌에 보관된 모든 돈은 여전히 도하에 남아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란 자금이 "한 푼도 사용되지 않았다"며 "이 자금은 이란으로 갈 수 없으며 향후 인도주의 관련 목적으로만 사용할 수 있다. 그 반대의 주장은 허위이며 오해의 소지가 있다"고 강조했다.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CNN방송의 '스테이트오브유니언' 프로그램에 출연해 동결해제된 이란 자금에 대해 "미국 납세자들의 달러가 관여되지 않았다"며 "이란이 석유를 팔아 축적한 자원이 한국은행에 묶여 있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미 공화당은 이란 핵합의를 이번 공격과 연결시키며 일부는 민주당의 조 바이든 대통령이 미국민의 달러 세금으로 이스라엘 공격에 자금을 지원했다는 잘못된 주장을 펼친다고 로이터는 지적했다.

전 사우스캐롤라이나 주지사이자 2024년 공화당 대선 후보였던 니키 헤일리는 이란의 예산 상황이 개선돼 다른 곳에 사용할 수 있는 자금을 확보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솔직히 말해서 하마스와 이란은 60억 달러가 풀릴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지금 이 순간에도 돈을 움직이고 있다는 것을 이해해야 한다"며 "그것이 현실"이라고 밝혔다.

shinkir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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