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부산 고교 자퇴생 1179명

김미희 기자 2023. 10. 9.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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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부산지역 고등학생 1179명이 학교를 그만둔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이후 대면 수업 적응에 어려움을 겪는 학생이 증가하고, 서울 주요 대학이 신입생 중 정시로 뽑는 비율을 40% 이상으로 유지하면서 내신으로 승부 보기보다 수능에 올인하려는 학생이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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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일시 급감했으나 다시 증가세
매년 자퇴생 절반 이상은 1학년
"제도적 보완과 공교육 정상화 필요"

지난해 부산지역 고등학생 1179명이 학교를 그만둔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이후 대면 수업 적응에 어려움을 겪는 학생이 증가하고, 서울 주요 대학이 신입생 중 정시로 뽑는 비율을 40% 이상으로 유지하면서 내신으로 승부 보기보다 수능에 올인하려는 학생이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부산지역 한 고등학교에서 모의고사를 치르는 모습. 위 사진은 기사와 직접적인 관련은 없다. 국제신문 DB


9일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강득구 의원이 교육부에서 받은 최근 4년간(2019∼2022년) 고등학교 자퇴생(학업 중단)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2만3440명이 학교를 그만둔 것으로 집계됐다. 2019년 2만468명이던 자퇴생 규모는 코로나19 유행으로 원격 수업이 확대된 2020년 1만5163명으로 줄었다. 그러나 2021년 1만9467명으로 다시 늘어나더니 지난해에도 증가세를 이어갔다. 지난해 고교 자퇴생 중 과반수(51.5%)인 1만278명은 1학년인 것으로 파악됐다. 2학년은 9271명(39.6%), 3학년은 2091명(8.9%)이었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부산지역 고교 자퇴생은 2019년 1326명을 기록했다가 2020년 804명으로 39% 감소했다. 이후 2021년 1056명, 지난해 1179명으로 다시 증가세를 보인다. 최근 2년간 자퇴생이 증가한 배경으로는 코로나19 유행이 잦아들면서 등교 수업이 확대된 영향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코로나19 시기 비대면 수업에 적응했던 학생들이 학교 수업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거나, 대면 수업에 적응하기 어려워 자퇴를 선택했다는 뜻이다.

서울 주요 대학의 정시 모집 비중을 40% 이상으로 유지하도록 한 정책 역시 자퇴를 부추긴 요인이라는 지적도 제기된다. 고교 입학 후 내신이 좋지 않을 경우 고1 2학기 때 자퇴해 이듬해 4월에 검정고시에 합격한 뒤 그해 수능부터 도전하려는 학생들이 많다는 것이다. 강 의원은 “교육 현장에서는 고교 자퇴생 증가 흐름이 더 심해질 것으로 우려한다”며 “이에 대한 교육 당국의 제도적 보완과 공교육의 정상화가 시급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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