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은 김혜성-문동주 MVP라 했지만, 윤동희-김주원 없었다면 금메달 땄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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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동희, 김주원 없었다면 금메달 있었을까.
바로 윤동희(롯데)와 김주원(NC)이다.
윤동희는 대회 직전 이의리의 손가락 부상으로 급하게 대표팀에 승선했다.
윤동희마저 활발한 타격을 보여주지 못했다면 대표팀 분위기는 최악으로 치달을 뻔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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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 용 기자] 윤동희, 김주원 없었다면 금메달 있었을까.
항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로 목표를 달성한 야구 대표팀. 우여곡절이 있었는데, 어찌됐든 결과는 '해피엔딩'이었다. 아시안게임 4연패 위업을 달성했고, 처음으로 나이 제한을 두고 선수들을 출전시켜 총 19명의 선수가 금메달로 병역 혜택을 받게 됐다.
쉽지 않은 여정이었다. 대회를 앞두고 선수들의 부상, 부진으로 엔트리가 교체됐다. 타선의 핵인 이정후(키움)가 낙마했고, 구창모(NC) 이의리(KIA) 두 좌완 선발 요원도 이탈했다.
안그래도 걱정이 산더미였는데, 대만과의 예선을 완패하며 먹구름이 끼었다. 대만의 전력이 생각보다 강하고, 우리 타선은 허약해 결승전에서 다시 만나도 이길 수 있겠느냐는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대만을 잡았다. 대만이 못했다기보다, 우리가 잘했다. 문동주(한화)를 비롯한 투수들이 압도적인 피칭을 해줬고, 타선도 중요한 상황에서 집중력을 발휘해줬다.
류중일 감독은 대회 후 MVP로 김혜성(키움)과 문동주를 꼽았다. 김혜성은 결승전 조용했지만, 결승까지 가는 길에서 부진한 타선의 중심을 잡아줘서였다. 문동주는 설명이 필요 없었다. 대만과의 첫 경기 패전투수가 되며 결승전 엄청난 중압감을 안고 마운드에 섰을텐데, 뭔 걱정을 하느냐는 듯 인생 최고의 피칭을 했다. KBO리그에서도 공은 강하지만, 승부처 제구 불안을 노출했는데 초인적인 집중력을 발휘해줬다.
두 사람도 중요했지만, 대회 초반과 후반 타선의 분위기를 바꿔준 두 사람도 칭찬하지 않을 수 없다. 바로 윤동희(롯데)와 김주원(NC)이다.
윤동희는 대회 직전 이의리의 손가락 부상으로 급하게 대표팀에 승선했다. 그런 선수가 곧바로 베스트 라인업에 투입될 거라 예상한 이는 많지 않았다. 하지만 류 감독의 '촉'은 대단했다. 롯데에서의 활약을 눈여겨봐오던 류 감독은 최근 컨디션이 좋다는 판단에 주저 없이 윤동희 카드를 투입했다.
윤동희가 승부를 바꾼 건 아니지만 대만과의 예선전 혼자 3안타를 치며 분투했다. 윤동희마저 활발한 타격을 보여주지 못했다면 대표팀 분위기는 최악으로 치달을 뻔 했다. 여론의 집중 포화도 윤동희 덕에 분산될 수 있었다. 그리고 윤동희는 3번 타순에 고정된 뒤 꾸준한 활약을 보여줬다. 이번 대회 23타수 10안타 1홈런 6타점 맹타였다.
그리고 윤동희 덕에 초반 부진했던 강백호(KT)를 6번으로 내려주며 부담감을 덜어줄 수 있었다. 강백호가 중요할 때 살아날 수 있었던 요인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윤동희마저 침묵했었다면, 류 감독이 강백호를 그대로 중심타선에 뒀을 확률이 높다. 그렇게 되면 타선 밸런스가 계속 꼬일 뻔 했다.
김주원도 중요했다. 대표팀 주전 유격수는 박성한이었다. 수비는 최고지만, 타격이 너무 부진했다. 류 감독은 방망이 궤적이 좋다며 김주원을 쓰기 시작했다. 태국전 김주원의 홈런포를 보고 슈퍼라운드부터는 주전 유격수를 김주원으로 과감히 교체했다. 대성공이었다. 중국전 홈런에 대만과의 결승전에서 천금같은 선취 희생플라이 타점을 만들어냈다.
대표팀은 조별리그에서 하위 타선이 거의 '자동아웃' 수준이었다. 6번부터 9번까지 위압감을 전혀 주지 못했다. 그러니 경기가 어렵게 풀릴 수밖에 없었다. 포수 김형준, 외야수 김성윤은 수비 때문에 뺄 수 없었다. 결국 조정이 가능한 자리가 김주원 자리 뿐이었는데, 그가 막혔던 혈을 제대로 뚫어줬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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