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벽했던 김효주, 우승으로 화룡점정... "이젠 베어트로피 품겠다"

김기중 2023. 10. 9.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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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시즌 목표는 우승과 베어트로피(최저타수상)였는데, 이제 베어트로피만 남았네요."

우승 상금 27만 달러를 받은 김효주는 상금랭킹 6위(201만4,978달러)를 지키며 투어 진출 이후 처음 시즌 상금 200만 달러를 돌파했다.

김효주는 이번 우승으로 평균 타수 1위를 굳게 지키며 베어트로피 수상 가능성을 더 끌어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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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효주가 9일 미국 텍사스주 더콜로니의 올드 아메리칸 골프클럽(파71)에서 열린 LPGA 투어 어센던트 LPGA에서 우승 트로피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더콜로니=AFP 연합뉴스

“이번 시즌 목표는 우승과 베어트로피(최저타수상)였는데, 이제 베어트로피만 남았네요.”

김효주(롯데)의 올 시즌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기록은 완벽했다. 그린 적중률 3위와 드라이버 정확도 2위 등 최강의 샷 감각을 선보이며 평균 타수 1위를 질주했다. 평균 버디 부문 1위에서도 좀처럼 내려오지 않았다. 컷 오프도 한 번 하지 않았고, 준우승 2차례와 3위를 4차례나 기록했다. 딱 하나, 우승만 없었다.

시즌 평균 타수 부문 1위를 달리면서도 우승이 없어 애태우던 김효주가 1년 6개월 만에 통산 6승을 ‘와이어투와이어’ 우승으로 장식했다.

김효주는 9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더콜로니의 올드 아메리칸 골프클럽(파71)에서 열린 어센던트 LPGA(총상금 180만 달러) 최종 라운드에서 13언더파 271타로 우승했다. 시즌 첫 승이자 LPGA투어 통산 6승, 개인통산 20승 고지를 한꺼번에 밟았다.

5타차 선두로 최종 라운드를 맞은 김효주는 이렇다 할 위기 없이 아타야 티띠꾼(태국) 비앙카 파그단가난(필리핀)을 4타차로 여유 있게 따돌리고 지난해 4월 롯데챔피언십 이후 1년 6개월여 만에 우승했다. 3번 홀까지 버디 2개와 보기 2개로 타수를 줄이지 못했지만 4타차 이내로 따라붙은 선수가 없었다. 티띠꾼과 파그단가난이 17번 홀까지 5타를 줄이며 3타차로 추격했지만 김효주는 14번 홀(파4)에서 버디 퍼트를 떨궈 다시 4타차로 달아났다. 티띠꾼과 파그단가난은 18번 홀에서 나란히 버디를 잡아 공동 2위에 올랐고 김효주는 17번 홀(파5)에서 1.5m 버디 퍼트를 떨궈 쐐기를 박았다.

우승 상금 27만 달러를 받은 김효주는 상금랭킹 6위(201만4,978달러)를 지키며 투어 진출 이후 처음 시즌 상금 200만 달러를 돌파했다.

김효주는 이번 우승으로 평균 타수 1위를 굳게 지키며 베어트로피 수상 가능성을 더 끌어올렸다. 김효주는 올해 17개 대회에 출전해 평균 타수 선두(69.667타)에 올라 있고 티띠꾼(70.017타)이 2위에서 쫓고 있다.

베어트로피는 LPGA투어에서 시즌 평균 타수 1위 선수에게 주는 상이다. 다승왕이나 상금왕은 다소 운도 작용하지만, 베어트로피는 선수의 경기력이 시즌 최고라는 뜻이다.

이 때문에 정상급 선수들은 꼭 받고 싶어 하는 상이다. LPGA투어 명예의 전당에 들어가려면 올해의 선수상이나 베어트로피 둘 중 하나 수상 경력이 있어야 한다.

김효주는 경기 뒤 베어트로피를 반드시 품겠다는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김효주는 “올해 성적은 나쁘지 않았지만 우승이 없어서 아쉬움이 많았다”며 “올해가 가기 전에 꼭 우승하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했는데 이번에 우승해서 너무 행복하다”고 기쁜 소감을 전했다. 이어 “이번 시즌 목표는 우승과 함께 평균 타수 1위였다. 오늘 우승을 달성했으니 남은 것은 평균 타수 1위”라고 밝혔다.

대회를 마친 뒤 곧바로 한국행 비행기에 오른 김효주는 귀국 후 휴식과 훈련을 병행한 뒤 19일 경기 파주 서원힐스CC에서 개막하는 LPGA 투어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에 출전할 예정이다.

김기중 기자 k2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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