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카쿠배, 전통시장 지원에 공들이는 이유
보험부터 디지털 교육까지
글로벌 스탠더드 부합·플랫폼 유입
네이버, 카카오, 쿠팡, 배달의민족 등 플랫폼들이 전통시장 디지털화에 힘쓰고 있다. 화재공제·풍수해보험부터 디지털 역량 강화 교육 등 다양한 지원책으로 소상공인의 온라인화를 도모하는 모습이다. 지원 대상들을 플랫폼으로 유입하는 효과뿐 아니라 사회공헌 분야의 글로벌 스탠더드에 부합하기 위한 것이란 분석이다.보험부터 라이브방송 지원까지
6일 업계에 따르면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은 최근 전통시장 소상공인들이 풍수해보험에 무료로 가입할 수 있도록 5000만원을 후원하기로 했다. 배민은 약 1200여명의 전통시장 상인이 가입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풍수해보험은 지진, 태풍, 홍수 호우 등 재해를 보상해주는 정책보험이다. 정부가 보험료의 70~92%를 지원해주고 나머지는 가입자가 부담한다. 우아한형제들은 정부가 지원하지 않는 차액을 전통시장 외식업주들 대신 부담하기로 했다.
우아한형제들은 작년 3월에 부산, 제주, 전남, 강원, 서울 등지에서 8억3000만원을 들여 풍수해보험 지원 사업을 진행했다. 이를 통해 총 3만여명의 소상공인이 해당 보험에 가입했다.
우아한형제들은 2020년부터 전통시장을 지원해 왔다. 전통시장이 입점한 지역에서 배너 노출·검색 등의 방법으로 소비자가 시장을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서울시 4개 전통시장 음식점들을 한 곳에 모은 ‘전통시장’ 페이지를 오픈하기도 했다.
주문 건당 발생한 수수료는 각 입점업체에 '비즈포인트'로 돌려줬다. 비즈포인트는 자영업자 대상 전문 식자재 쇼핑몰인 '배민상회'에서 물품을 구입하거나 배민 광고상품을 구매할 때 현금처럼 쓸 수 있다. 또 우아한형제들은 심사를 통해 선별한 서울 소재 전통시장 사장들이 '배민쇼핑라이브'를 이용할 수 있도록 방송 제작과 홍보를 도왔다.
우아한형제들 관계자는 "배민스토어에 전통시장이 입점하는 방식으로 판로를 지원하는 방안을 고려 중"이라고 말했다.
'네쿠카'도 전통시장 디지털화 적극
쿠팡이츠와 네이버, 카카오도 전통시장 디지털화에 공들이긴 마찬가지다. 쿠팡이츠는 2020년부터 '전통시장 활성화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앱 상단 지속 노출, 전문 사진가의 촬영 및 편집 등을 지원한다. 쿠팡은 더 많은 단체·기관과 협력해 지역 소상공인의 온라인 진출을 적극 지원하겠다는 계획이다.
네이버는 '동네시장 장보기'를 운영 중이다. '동네시장 장보기'는 이용자 위치를 기반으로 동네 전통시장 식재료·반찬·간식을 온라인으로 주문하면 2시간 이내 또는 당일 배달해주는 서비스다. 코로나19 시기에 소상공인들을 지원하기 위한 취지로 마련됐다.
카카오는 전국 20개 시장을 대상으로 디지털 전환 교육을 제공하고 있다. 현재 1000여명의 상인들이 참여 중이다. 지난 7월엔 소상공인연합회와 함께 '소상공인 디지털 지원센터'를 설립했다.
카카오임팩트, MKYU와 함께 ‘우리동네 단골시장’ 프로그램도 진행 중이다. 8주간 디지털튜터가 시장에 상주하며 디지털 소통이 어려운 상인들에게 카카오톡 채널에 대해 교육하는 방식이다. 올해 하반기엔 75곳을 선정, 이달 현장 교육에 들어갔다.
효과는요
쿠팡의 전통시장 활성화 프로그램으로 지난 3년간 전국 135개 시장 1600여 곳의 점포가 온라인 시장에 진출했다. 이들의 상반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0% 늘어났다.
카카오는 작년 '우리동네 단골시장 프로젝트'에 전국 11개 시장이 참여, 총 572개 점포가 카카오톡 채널을 개설해 총 2만4833명의 카카오톡 채널 친구를 확보했다. 카카오는 연내 100개 시장에 디지털 전환 교육을 진행할 예정이다.
네이버 동네시장 장보기는 2019년 1월 암사종합시장을 시작으로 현재 120개 시장이 입점해 있다. 암사종합시장은 지난해 8월 기준 누적 거래액 23억원, 누적 주문건수는 20만건을 넘어섰다. 기존 오프라인에서 팔지 않던 찌개와 국, 과일 도시락 같은 온라인 전용 상품을 개발하고, 다양한 프로모션을 진행하며 온라인 판매 활성화가 이뤄지고 있다.
네이버 관계자는 "시장 상인들에게 무료로 플랫폼을 제공하며, 운영과 배달은 스타트업 및 지역 배송업체와 협력하는 구조"라며 "다양한 광고 노출을 통해 시장 상인들과 사용자들의 연결을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플랫폼들에게도 '득'
플랫폼들이 전통시장 디지털화에 나서는 이유는 기업 이미지를 긍정적으로 만듦으로써 소비자 인식 개선에 도움이 될 수 있고, ESG 경영 등 글로벌 스탠더드에도 부합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교육을 통해 소상공인들이 디지털화 효과를 인지하면 플랫폼 수익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차남수 소상공인연합회 정책홍보본부장은 "소상공인 디지털 교육은 온라인 매출 창출 기회를 제공하고 지역관광이나 지역 경제에도 도움이 된다"며 "플랫폼들은 지원활동을 통해 사회적 가치를 높이는 모델을 구축해 글로벌 스탠더드를 지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지우 (zuzu@bizwat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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