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판 되니 불안불안’ 두산의 고민, 알칸타라 회복이 급선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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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베어스 외국인투수 라울 알칸타라(31)는 올 시즌 꾸준히 선발로테이션을 돌며 에이스 역할을 수행했다.
30경기에 선발등판해 거둔 13승8패, 평균자책점(ERA) 2.66, 159탈삼진, 32볼넷의 성적도 흠 잡을 데 없지만, 선발로테이션을 거르지 않은 꾸준함은 그의 가치를 더 빛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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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9월 첫 선발등판이었던 4일 사직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7이닝 동안 10안타 4볼넷 6탈삼진 4실점으로 패하면서 흐름이 한풀 꺾였다. 이후 9월 3경기에서 2승무패, ERA 1.56으로 제 모습을 보여주는가 싶었지만, 10월 2경기에서 승리 없이 2패, ERA 9.64(9.1이닝 10자책점)로 크게 흔들렸다. 1일 잠실 LG 트윈스전에서 6.1이닝 동안 13안타를 맞고 7실점하더니 7일 잠실 롯데 자이언츠전에선 올 시즌 최소인 3이닝만 소화하며 4실점(3자책점)으로 무너졌다.
20승을 따냈던 2020시즌과 정반대의 행보다. 당시 알칸타라는 9월 이후 11경기에서만 10승(무패), ERA 1.64를 기록하는 괴력을 뽐내며 5위 싸움을 펼치던 팀이 3위로 포스트시즌(PS)에 진출하는 데 크게 기여했다. 에이스가 버팀목 역할을 해주니 그만큼 승리 확률도 높아졌다.
올 시즌에도 8월까지는 3년 전과 다름없는 위력을 보였지만, 최근 들어 다소 힘에 부치는 모습이다. 7일 롯데전에선 슬라이더의 비중을 줄이고 강속구 위주의 투구로 패턴을 바꿔봤다. 그러나 별 효과를 보지 못했다. 10월 2경기(12이닝)에서 무실점을 기록하며 2승을 챙긴 원투펀치 파트너 브랜든 와델과 크게 대비된다. 치열하게 3위를 다투고 있는 두산으로서도 알칸타라의 페이스가 꺾인 것은 큰 고민거리다. 국내 에이스 곽빈의 2022항저우아시안게임 대표팀 합류 기간에 알칸타라의 부진이 겹친 까닭에 우려가 더 커졌다.
그럼에도 두산은 여전히 알칸타라를 믿는다. 시속 150㎞대 중반의 강속구에 슬라이더, 스플리터 등 변화구의 완성도 역시 높은 투수이기 때문이다. 컨트롤 또한 수준급이라 어떤 상황에서든 믿고 내보낼 수 있는 카드다. 다만 최근의 부진에선 하루 빨리 벗어나야 한다. 게다가 에이스의 역할이 더없이 중요한 가을야구 무대까지 염두에 두면, 알칸타라의 빠른 컨디션 회복은 두산에 더 없이 중요한 명제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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