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6호 골' 황희찬, 골 넣고 지혈한 솜 던지며 '포효'...마스크 던지던 손흥민과 '비슷'

▲ 골 넣고 지혈하던 솜을 던지는 황희찬 ⓒ스포티비 중계화면

▲ 황희찬

[스포티비뉴스 = 장하준 기자] 황희찬이 득점과 함께 울분을 토했다.

울버햄튼은 8일(한국시간) 울버햄튼 몰리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24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8라운드에서 아스톤 빌라와 1-1 무승부를 거뒀다.

현재까지 팀 내 최다골을 넣고 있는 황희찬은 이날 경기에도 선발 출전했다. 게리 오닐 감독은 4-3-3 전형을 들고 나왔는데, 황희찬은 마테우스 쿠냐, 페드로 네투와 함께 스리톱을 구성했다.

전반 6분 빌라가 위협적인 슈팅으로 선제골을 노렸지만 조세 사의 선방에 막혔다. 존 맥긴의 날카로운 크로스가 박스 안으로 향하던 매튜 캐시에게 향했다. 캐시는 다이렉트 슈팅을 연결했지만, 조세 사의 정면이었다. 빌라의 공세가 계속됐다. 7분과 16분 맥긴의 중거리 슈팅이 두 번 나왔다. 하지만 두 개의 슈팅 모두 골문을 벗어났다.

▲ 울버햄튼의 황희찬

32분 울버햄튼이 반격에 나섰다. 황희찬이 왼쪽에서 날카로운 크로스를 올렸고, 아잇 누리가 슈팅을 시도했다. 하지만 골문을 살짝 벗어나며 아쉬움을 삼켰다. 울버햄튼은 황희찬의 침투를 앞세워 선제 골을 노렸지만, 득점은 나오지 않았고 전반전은 0-0으로 마무리됐다.

후반 시작과 함께 올리 왓킨스가 날카로운 슬라이딩 슈팅을 시도했다. 하지만 조세 사가 기막힌 선방으로 골문을 지켜냈다. 2분에는 황희찬이 더글라스 루이스와 경합 과정에서 코를 가격당했다. 황희찬은 이 과정에서 코피가 났다. 울버햄튼 의료진은 솜으로 황희찬의 코피를 급히 지혈했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주심은 황희찬의 파울을 선언했다. 황희찬은 억울함을 호소했다.

이후 지혈한 지 3분 만에 황희찬이 선제골을 넣었다. 오른쪽 측면에서 네투가 파우 토레스를 스피드로 제압했다. 그리고 골문 앞의 황희찬에게 패스했고, 황희찬은 감각적인 슈팅으로 빌라의 골문을 갈랐다. 기쁨을 주체하지 못한 황희찬은 지혈을 하던 솜을 던지며 포효했다. 이 셀레브레이션은 마치 지난 시즌 손흥민의 ‘마스크 던지기’ 셀레브레이션을 연상케 했다.

▲ 득점 후 마스크를 던지는 손흥민

▲ 마스크를 착용했던 손흥민

손흥민은 지난 시즌 마르세유와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경기 도중 안와 골절이라는 큰 부상을 당했다. 안면 보호용 마스크 착용이 불가피했다. 손흥민은 결국 당시 얼마 남지 않은 국제축구연맹(FIFA) 2022 카타르 월드컵에 마스크를 착용하고 출전했다. 손흥민은 마스크 착용 시기 내내 불편함을 호소했다. 걸리적거릴 뿐만 아니라, 시야에 방해가 된다는 것이 이유였다. 그럼에도 손흥민은 투지를 불태우며 대한민국의 월드컵 16강 진출을 이끌었다.

하지만 회복이 더디며, 월드컵이 끝난 후에도 계속 마스크를 착용하게 됐다. 토트넘에서도 마스크와 함께 뛰었다. 그러던 중, 손흥민은 지난 1월 2022-23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19라운드 크리스탈 팰리스전에서 선발 출전했다. 그리고 토트넘이 3-0으로 앞서던 후반 27분 팀의 4번째 골을 터트렸고, 셀레브레이션 과정에서 마스크를 집어던졌다. 그동안의 설움과 고통, 불편함을 모두 날려버린 셀레브레이션이었다.

▲ 황희찬

▲ 황희찬

이날 황희찬도 마찬가지였다. 득점을 하기 불과 2분 전, 강력하게 억울함을 호소했다. 그리고 득점으로 억울함을 한 방에 날려버렸다. 손흥민의 ‘마스크 던지기’ 셀레브레이션과 굉장히 유사하다.

한편 황희찬은 후반 41분 햄스트링을 잡고 경기장에 쓰러졌다. 지난 시즌부터 황희찬을 끈질기게 괴롭혔던 부위다. 하지만 이번 시즌에는 큰 부상 없이 건강히 그라운드를 누볐고, 모든 대회 9경기에서 6골을 넣었다. 최고의 시즌이 되고 있다. 불행 중 다행으로 황희찬은 교체 아웃되며 스스로 경기장을 걸어서 빠져나갔다. 아직까지는 큰 부상이 아닌 것으로 추측된다.

울버햄튼은 이날 황희찬의 선제골을 끝까지 지키지 못했다. 황희찬의 득점이 나온 지 1분 만에 토레스의 동점 골로 균형을 맞췄다. 이후 후반 추가시간 도중 마리오 르미나가 퇴장당하며 수적 열세를 맞이했다. 추가시간은 무려 12분이 주어졌기에 울버햄튼은 1명 없이 남은 8분을 버텨야 했다. 그리고 빌라의 총 공세가 시작됐다. 하지만 빌라는 이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특히 버저비터 골이 될 수도 있었던 올리 왓킨스의 헤더를 골대를 강타했다. 울버햄튼은 승점 1점을 획득하며 한숨을 돌렸다.

▲ 울버햄튼의 황희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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