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식은커녕… 구내식당도 7%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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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식 물가가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대표적인 서민 음식인 자장면을 비롯해, 피자·떡볶이·김밥 등이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에 비해 높은 오름세를 지속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9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지난달 외식 부문 물가 상승률은 전년 대비 4.9% 올랐다.
외식 물가 상승률은 지난 2021년 6월 이후 28개월째 평균을 웃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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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락 비용도 평균 6.8% 상승
가장오른 외식메뉴 피자·자장면
외식 물가가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대표적인 서민 음식인 자장면을 비롯해, 피자·떡볶이·김밥 등이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에 비해 높은 오름세를 지속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유와 맥주 가격이 잇따라 인상되며 '도미노 인상' 우려도 커지고 있다.
9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지난달 외식 부문 물가 상승률은 전년 대비 4.9% 올랐다. 같은 달 소비자물가지수가 3.7% 상승한 것보다 1.2%포인트 높은 수치다.
외식 물가 상승률은 지난 2021년 6월 이후 28개월째 평균을 웃돌고 있다. 외식 부문에는 39개 세부 품목이 있으며, 이 중 31개의 상승률이 평균(3.7%)을 웃도는 것으로 조사됐다. 비율로는 79.5%가 전체 물가보다 높은 상승률을 기록한 셈이다.
지난달 상승폭이 가장 높았던 외식 품목은 피자로 12.3% 올랐다. 자장면(6.8%)과 김밥(6.8%), 떡볶이(6.4%) 등 서민 음식의 상승률이 특히 컸다. 구내식당 식사비(7.0%)와 도시락(6.8%)도 평균 대비 높은 상승폭을 보였다.
상승률이 평균 이하인 품목은 커피(1.2%)와 스테이크(3.1%), 스파게티(3.1%) 등 8개 품목이었다. 전년 대비 물가가 하락한 품목은 하나도 없었다.
외식 물가와 밥상 물가에 큰 영향을 미치는 가공식품 부문의 물가 상승률은 지난달 5.8%로 조사됐다.
이 역시 평균을 2.1% 웃도는 수치다. 가공식품 물가 상승률은 2021년 12월부터 22개월 연속 평균보다 높다.
가공식품에서는 두자릿수 상승률을 보인 품목이 22개에 달했다. 고추장이 27.3% 올랐고, 드레싱(23.7%)과 당면(19.5%), 치즈(17.7%), 소금(17.3%) 등이 대표적이다.
아이스크림(14.0%)과 커피(13.2%), 두유(11.2%), 간장(10.5%) 등도 10%가 넘는 상승폭을 보였다.
이달 1일부터 원유(原乳) 가격이 리터(ℓ)당 88원(8.8%) 인상됐다. 이에 서울우유와 매일우유, 남양유업 등이 줄줄이 우유 가격을 올리며 이른바 '밀크 플레이션' 우려도 커지고 있다.
밀크 플레이션은 우유가 들어가는 빵과 과자, 아이스크림 가격이 잇달아 올라 가공식품 물가 전반을 견인하는 현상이다.
맥주와 설탕 가격도 연쇄 인상 조짐을 보이고 있다.
오비맥주는 오는 11일부터 주요 맥주 제품의 출고가를 평균 6.9% 인상할 계획이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유엔 식량농업기구(FAO)가 발표한 지난달 설탕가격지수는 162.7로 전월보다 9.8% 상승했다. 이는 2010년 11월 이후 거의 13년 만에 최고치다.
올해 1월(116.8)과 비교하면 40% 가까이 올랐다.
다만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외식·가공식품 물가는 작년 말에서 올해 초에 집중적으로 오른 것으로 최근 몇달 간 안정세로 접어드는 모습"이라며 "10월과 11월에는 전체 소비자물가도 증가폭이 둔화될 것으로 보이며, 물가 안정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최상현기자 hyun@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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