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휘봉 내려놓은 세자르 감독 "2년 간 행복했다, 한국의 선전 기대"

이재상 기자 2023. 10. 9.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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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간 한국 여자배구대표팀을 지휘했던 세자르 에르난데스(스페인) 감독이 한국 팬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세자르 감독은 9일 자신의 SNS를 통해 "지난 두 시즌 동안 최고의 성과를 내기 위해 노력했던 한국 배구(대한배구협회, KOVO, 스태프, 선수들, 팬들) 모든 관계자들에게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고 했다.

하지만 기대와 달리 세자르 감독 체제 속 한국 여자 배구는 심각한 부진의 늪에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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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NL 2년 연속 전패, 파리 올림픽 예선 전패, AG 4강 탈락 등 부진
4일 중국 항저우 사범대학 창첸캠퍼스 체육관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여자 배구 8강 라운드 대한민국과 중국의 경기에서 세자르 에르난데스 감독이 작전 지시를 하고 있다. 여자 배구 대표팀은 이날 8강 라운드 E조 중국과의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0-3(12-25 21-25 16-25)으로 패하며 4강 진출이 무산됐다. 여자 배구가 아시안게임에서 4강 진출에 실패한 것은 2006년 도하 대회 이후 17년 만이다. 2023.10.4/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서울=뉴스1) 이재상 기자 = 2년 간 한국 여자배구대표팀을 지휘했던 세자르 에르난데스(스페인) 감독이 한국 팬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세자르 감독은 9일 자신의 SNS를 통해 "지난 두 시즌 동안 최고의 성과를 내기 위해 노력했던 한국 배구(대한배구협회, KOVO, 스태프, 선수들, 팬들) 모든 관계자들에게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고 했다.

이어 "지금부터 난 한 명의 서포터로 한국이 더 강한 모습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응원하겠다"고 덧붙였다.

세자르 감독은 2021년 도쿄 올림픽 당시 스테파노 라바리니 감독을 보좌해 코치로 4강 진출을 견인했고, 올림픽을 마친 뒤 감독으로 부임했다.

4일 중국 항저우 사범대학 창첸캠퍼스 체육관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여자 배구 8강 라운드 대한민국과 중국의 경기에서 세자르 에르난데스 감독과 문정원이 하이파이브 하고 있다. 2023.10.4/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대한민국 여자 배구대표팀 선수들이 27일 오후 경기 수원시 서수원칠보체육관에서 열린 국제배구연맹(FIVB)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 여자대회 불가리아의 경기에서 1대 3으로 패배한 후 팬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세자르 에르난데스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 배구대표팀은 지난해부터 VNL에서만 21경기 연속 패배했다. 2023.6.27/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하지만 기대와 달리 세자르 감독 체제 속 한국 여자 배구는 심각한 부진의 늪에 빠졌다. 튀르키예 바키프방크 코치를 겸했던 그는 진천선수촌에서 진행된 대표팀 훈련에 거의 참여 하지 않는 등 논란을 키웠다.

분석 능력이 뛰어난 지도자였으나 '감독'으로의 역량은 낙제점에 가까웠다.

성적도 최악이었다. 김연경(흥국생명), 양효진(현대건설) 등이 빠졌다고 하지만 대표팀은 지난해와 올해까지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에서 2년 연속 전패(24연패)의 치욕을 겪었다.

그는 아시아선수권 사상 첫 4강 탈락(6위), 파리 올림픽 세계예선 7전 전패(8개 팀 중 8위), 항저우 아시안게임 4강 탈락(5위) 등의 불명예스러운 성적을 냈다. 결국 대한배구협회와의 합의 끝에 지휘봉을 내려놓았다.

한국과 작별한 세자르 감독은 프랑스 리그 넵튠스 드 낭트의 사령탑으로 복귀했다.

한편 대한배구협회는 8일 최근의 성적에 대한 오한남 대한배구협회장의 사과문과 함께 조만간 대표팀 사령탑 선임 등에 대한 공청회를 갖겠다고 전했다.

오한남 대한배구협회장. 2022.4.28/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alexe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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