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마스 작전명은 ‘알아크사 홍수’…이스라엘, 테러의 둥지에 보복공격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신찬옥 기자(okchan@mk.co.kr) 2023. 10. 9.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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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람·유대교 ‘공통성지’ 알아크사 갈등
하마스, 알아크사 적대행위 빌미삼아 공격
이스라엘, 하마스 근거지인 슈자이어 공습
“150회 공습…몇 세대 걸친 대가 치를 것”
9일(현지시간) 가자지구에 이스라엘의 보복 공격이 쏟아진 가운데 포격 공격 여파로 보이는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사진 출처=AFP 연합뉴스]
이슬람 무장 단체 하마스가 지난 7일(현지 시각) 단행한 이스라엘 기습 작전명은 ‘알아크사 홍수’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마스는 이번 공격 원인이 “최근 최고조에 달한 알아크사에 대한 (이스라엘의) 적대 행위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알아크사는 예루살렘 성지 밀집 지역인 ‘옛 시가지’ 내 약 14만㎡의 고(高)지대 지명이자, 이곳에 지어진 이슬람 사원 명칭이기도 하다. 알아크사는 아랍어로 ‘최고의’란 뜻이다. 이슬람 신자들은 이곳을 예언자 무함마드가 승천(昇天)한 곳으로 보고, 메카·메디나와 함께 3대 성지로 꼽는다.

문제는 이스라엘인 등 유대교인들에게도 성지로 꼽힌다는 점이다. 이들은 같은 지역을 ‘성전(聖殿)산’이라고 부른다. 아브라함이 아들 이삭을 야훼(신을 뜻하는 히브리어)에게 바치려던 장소이자 솔로몬 성전을 포함해 성전 2개가 세워졌다가 로마 등에 파괴된 최고의 성지로 꼽힌다.

이슬람 3대 성전 중 한 곳인 예루살렘 알아크사 사원 인근에 있는 ‘바위의 돔’ 모습. [사진 출처=AFP 연합뉴스]
지금은 이슬람이 예루살렘을 함락한 후 7~8세기에 걸쳐 세워진 이슬람 초기 신전(神殿) ‘바위 돔’과 알아크사 사원이 있다. 알아크사 이슬람 사원은 이스라엘과의 합의에 따라 요르단이 관리중이다. 경내에서 기도는 이슬람 신자에게만 허락돼 있으며, 유대인들은 성전 산 바깥 ‘통곡의 벽’에서 기도한다.

이스라엘인들 입장에서는 불만일수밖에 없다. 이 지역을 둘러싼 양측의 갈등이 끊이지 않았던 이유다. 이번 하마스 공격도 이를 빌미로 이뤄졌다.

한편 이스라엘도 즉각 보복공격에 나섰다. 이스라엘군은 바로 가자 지구 공습을 시작하고 지상전을 준비중이다. 이스라엘군은 자국군 폭격기가 가자 지구 내 슈자이야 지역을 최소 150회 공습했다고 밝혔다. 슈자이야는 ‘테러의 둥지’라고 불리는 하마스 무장 세력의 근거지다.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주민들이 8일(현지시간) 이스라엘군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무력 충돌에 피란을 떠나고 있다.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OCHA)은 이날까지 팔레스타인인 12만3천538명이 가자지구에서 대피했다고 밝혔다. [사진 출처=EPA 연합뉴스]
“강력한 보복”을 천명한 이스라엘군은 가자 지구에 대한 공습을 시작했다. 8일(현지시간) 이스라엘군은 자국군 폭격기가 가자 지구 내 슈자이야 지역을 최소 150회 공습했다고 밝혔다. 슈자이야 지역은 ‘테러의 둥지’라고 불리는 하마스 무장 세력의 근거지다.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이날 하마스가 침투해 이스라엘인들을 억류했던 남부의 오파킴 마을을 찾아가 “(이스라엘군의 보복은) 앞으로 50년 간 기억될 것이며 그들(하마스)은 이런 일을 시작한 것을 후회할 것”이라고 분노했다. 갈란트 장관은 “전쟁의 규칙이 달라졌다. 가자 지구가 치를 대가는 무거운 것이며 몇 세대에 걸친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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