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화약고 터지자 국제유가 다시 '꿈틀'…증시 압박 커지나
국제유가는 최근 주요 산유국의 감산 연정 결정에 치솟다가 지난달 연고점을 기록한 뒤 진정되는 추세였다. 지난달 27일 배럴당 93.68달러까지 오른 WTI 가격은 지난 6일 배럴당 82.7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그러나 중동 지역의 분쟁이 심각한 상황으로 치닫으면서 국제유가 상승 압력도 덩달아 커진 상황이다.
국제유가 상승은 최근 국내 및 글로벌 증시에 큰 부담이 된 시장금리 상승을 부추길 수 있다. 향후 원자재 가격을 비롯한 각종 물가를 끌어올리면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금리를 추가 인상할 근거를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미국 장기채 금리가 급등해 금융시장 부담이 커졌는데 이 흐름이 오래 지속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금리 상승 영향을 선반영하고 반등을 준비하던 시장도 다시 날개가 꺾일 수 있다는 우려가 부각된다. 지난 6일(현지 시각) 미국 노동부가 신규 일자리 급증을 발표했음에도 미국 증시는 상승 마감했다. 당초 고용이 늘면 금리 인상 가능성도 커져 증시가 추가로 하락할 것으로 전망됐다. 그러나 금리 상승 영향이 선반영돼 오히려 증시는 불확실성을 털어낸 것으로 풀이됐다.
오는 12일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 전후로 변동성은 지속될 전망이다. 앞서 시장에서는 CPI가 하향 안정화 추세를 보여 증시도 안정될 것이란 기대가 나왔던 바 있다. 이를 반영하듯 다음달 미국 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의 금리 인상 확률은 하락하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Fedwatch)에 따르면 오후 2시5분 기준 다음달 FOMC회의에서 기준금리를 25bp(1bp=0.01%) 올릴 확률은 21.2%로, 지난 6일 27.1%에 비해 줄었다. 그러나 유가가 물가 흐름을 어떻게 바꾸느냐에 따라 향후 금리 흐름도 바뀔 수 있다.
증권가는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이 어느 양상으로 전개될 지에 주목하고 있다. 이번 사태의 여파 지속 여부가 유가에 미치는 영향이 중요해서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미디어콘텐츠본부장은 "주목할 부분은 이란이 이번 사태에 지원을 했는지 여부"라며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 이슈는 결국 국제유가 문제이고, 이란이 가담하지 않았다면 이번 사태의 영향은 단기적으로 그칠 수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홍재영 기자 hjae0@mt.co.kr
Copyright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 권은비, 대학 축제서 어깨끈 스르륵…노출 사고 날 뻔 '아찔' [영상] - 머니투데이
- '나솔' 16기 옥순, 이번엔 가품 논란…H사 찻잔 맞다더니 '짝퉁'? - 머니투데이
- "인생 뭐 있어" 정유미, 이서진 전화 한 통에 뉴욕행 - 머니투데이
- 목숨건 수술 앞둔 구본무 회장이 서명했던 두 문서의 진실 - 머니투데이
- 자기전에 "와사삭"…'숙면' 이것만 먹어도 됩니다 - 머니투데이
- 50대 남녀, 흉기 찔려 숨진 채 발견…휴대폰엔 이별 뒤 다툰 기록 - 머니투데이
- "녹취로 협박" 김준수한테 8억 뜯은 여성BJ…마약 사는데 썼다 - 머니투데이
- "전기차 보조금 없애라" 머스크 속내는…'나만 살고 다 죽자'? - 머니투데이
- 무대 내려오면 세차장 알바…7년차 가수 최대성 "아내에게 죄인" - 머니투데이
- "4만전자 너무 했지, 지금이 줍줍 기회"…삼성전자 8% 불기둥 - 머니투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