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성인 비문해자 200만 명인데…문해교육 예산은 '축소'
[EBS 뉴스12]
우리나라 성인 백 명 가운데 다섯 명은 글을 읽고 쓰지 못하는 비문해자로 추산됩니다.
적절한 시기에 배움의 기회를 놓친 이들을 위해 정부는 국정과제로 평생교육 기회 확대를 약속했는데요.
그런데 정작 내년 성인 문해교육 관련 예산은 오히려 축소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송성환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리포트]
일상생활에서 필요한 기본적인 읽기, 쓰기, 셈하기가 불가능한 성인은 모두 200만 명.
우리나라 전체 성인 인구의 4.5%에 해당하는 숫자입니다.
의무교육인 중학교 학력을 갖추지 못한 저학력자까지 더하면 성인 문해교육이 필요한 잠재적 수요자는 408만 명에 이릅니다.
이런 현실을 고려해, 정부는 출범 당시, 120대 국정과제 가운데하나로 모든 국민의 평생학습 기회를 보장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하지만 성인 문해교육과 관련된 내년 예산은 오히려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정부가 제출한 내년도 성인 문해교육 프로그램 운영예산은 63억 3천만 원, 올해보다 5억 5천만 원 감액된 수치입니다.
2020년 이후 증가세를 보이며 수혜 대상자를 확대해 오던 문해교육 예산이 내년엔 감액 조정된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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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무상 교과서 지원 예산이 올해 2억 원에서 내년 1억 4천5백만 원으로 줄어 지원 대상자 역시 큰폭으로 줄게 됐습니다
정부는 평생학습진흥기본계획을 통해 2027년까지 134만 명에게 성인 문해교육 혜택을 주겠단 계획이지만, 지난해 예산으로도 수혜 대상은 8만 명 수준에 그쳤습니다.
안민석 국회의원 / 더불어민주당
"교육의 가장 기본인 교과서 예산을 깎는 것은 배우지 못한 한에 대한 이해가 없기 때문이고 민생에 대한 인식의 부족이라고 생각합니다. 삭감된 예산을 다시 회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교육부는 전체적인 예산 감액 기조에 따라 사업 예산도 축소하게 됐다면서 진행중인 프로그램은 규모를 조정해 중단 없이 계속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EBS뉴스 송성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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