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메달 42개, 종합 3위···한국 어디에서 잘했나[항저우 메달 분석]
지난 8일 주경기장인 항저우 올림픽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을 16일간 뜨겁게 타올르며 지켰던 성화가 꺼졌다. 3년 뒤 제20회 아시안게임이 열리는 일본 아이치·나고야 조직위원회가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 기와 성화 모형을 넘겨 받으면서 47억 아시아인의 스포츠 축제,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이 대장정의 막을 내렸다.
개최국이자 아시아 스포츠 최강국인 중국이 아시안게임 역사상 최다인 금메달 201개(은 111개, 동 71개)를 수확하며, 11회 연속 대회 종합 1위를 달성했다. 일본(금 52개, 은 67개, 동 69개)과 한국(금 42개, 은 59개, 동 89개)이 멀찌감치 떨어져 각각 2·3위에 랭크됐다.
한국선수단은 금메달 45~50개, 종합 3위 유지를 목표로 출정했고, 지난 자카르타·팔렘방 대회 금메달 수(49개)에도 미치지 못했지만 의미있는 성과를 냈다. 3위를 유지하는 데 있어 2위 일본과 금메달 수를 좁히겠다는 목표는 충족했다. 지난 대회에서 일본은 금메달 75개를 따냈는데, 이번에 한·일간 금메달 차이는 26개에서 10개로 줄었다. 강세 종목의 무게 중심을 투기에서 수영, 육상 등 기초 종목으로 조금이나마 이동시키며 희망을 발견한 것에 의미를 둘 수 있다.
특히 중국, 일본에 밀려 있던 수영이 급성장했다. 한국 수영 경영은 이번에 금메달 6개, 은메달 6개, 동메달 10개를 따내 역대 아시안게임 도전 사상 수영 최다 금메달(2010년 광저우 대회 4개) 기록을 갈아치웠다. 14개 종목에서는 한국 기록도 새로 쓰여졌다. 김우민과 황선우(이상 강원도청)이 각각 3관왕, 2관왕에 오르며 분위기를 주도했다.
수영과 함께 전통의 ‘효자 종목’이 초반 메달 레이스에서 힘찬 스타트를 끊은 것도 큰 힘이 됐다. 태권도는 총 13개 중 5개의 금메달(은 2개, 동 2개)을 가져왔다. 4회 대회 연속 종목별 종합 우승을 확정한 한국 펜싱에서는 2관왕에 오른 남자 사브르 오상욱(대전광역시청), 여자 에페 최인정(계룡시청)을 앞세워 금메달 6개, 은메달 3개, 동메달 3개를 획득했다.
대회 후반부엔 양궁 리커브가 금메달 5개 가운데 남자 개인전을 제외한 4개를 쓸어담았다. 대표팀 막내 임시현(한국체대)이 여자 단체전 대회 7연패를 이끄는 등 혼성 단체전·개인전 3관왕에 올랐다. 남자 단체전도 2010년 광저우 대회 이후 처음으로 우승하며, 13년 만에 남녀 동반 우승까지 이뤘다. 이우석(코오롱)도 2관왕을 차지했다.
대회 3연패를 달성한 야구와 남자축구, 정식 종목으로 처음 채택된 e스포츠에서도 스트리트 파이터V에서 김관우, 리그 오브 레전드(LoL) 대표팀의 우승으로 금메달 2개, 은메달 1개, 동메달 1개를 따왔다.
그러나 옛 ‘메달밭’ 종목이던 레슬링, 유도, 복싱 등은 최악의 성적으로 숙제를 안았다. 한국 레슬링은 ‘노골드’로 대회를 마감했다. 2020 도쿄올림픽에서도 금메달이 없었던 레슬링은 이번에 동메달만 2개 기록했다. 아시안게임에서 한국 레슬링이 금·은 메달없이 끝낸건 1966년 방콕 대회 이후 57년 만이다. 한국 유도도 이번에 여자 78㎏이상급 김하윤(안산시청) 딴 금메달만 갖고 돌아갔다. 아시안게인 도전 사상 가장 적은 금메달이다.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은 “성과와 함께 한계와 문제점도 드러난 대회”라며 “대회 결과를 분석하고 파리 올림픽을 겨냥해 선택과 집중을 할 수 있도록 TF팀을 만들 계획”이라고 밝혔다.
항저우 | 이정호 기자 alph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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