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급 빼곤 다 올랐다’…가공식품·외식·과일값도 ‘껑충’
우유에 이어 주류 가격까지, 물가 부담이 지속하는 가운데 가공식품과 외식뿐 아니라 과일 중심으로 농산물 가격도 가파르게 오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9일 한국소비자원 참가격에 따르면 지난 8월 서울의 자장면 한 그릇 가격은 평균 6992원으로 지난 해 같은 달보다 10.98% 올랐다.
같은 기간 삼계탕은 1만5462원에서 1만6846원으로 8.95% 올랐고, 비빔밥 또 9654원에서 1만423원으로 7.96% 상승했다. 냉면은 1만500원에서 1만1231원으로 6.96% 올랐다.
그간 가공식품과 외식에 비해 안정세를 보이던 농산물 일부 제품 가격도 최근 급격히 오르면서 장바구니 부담을 더욱 키우고 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지난 달 사과(홍로·상품) 도매가격은 10㎏당 7만5400원으로 지난해 같은 달(2만8400원)의 2배가 넘는 2.7배 치솟았다. 배(신고·상품) 도매가격도 15㎏당 5만200원으로 지난해 같은 달(3만2800원)의 1.5배 수준으로 뛰었다.
단감도 이달 도매가격이 10㎏당 3만3000∼3만7000원 정도로 지난해 같은 달(2만6100원) 대비 26.4∼41.8%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오이와 청양고추 등 일부 채소도 지난달 하순 잦은 비로 생산량이 줄고 가격이 올랐다.
농경연은 특히 사과와 배 생육이 부진한 만큼 이번 달에도 사과와 배 가격이 높은 수준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문제는 여기에 국내 외식·식품업체들의 경우 대다수 재료를 수입에 의존하는 상황에서, 최근 달러 강세로 원·달러 환율이 높은 수준을 유지하면서 외식 물가에 계속 부담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전 세계적인 이상기후로 설탕과 올리브유 가격이 오르고 국내 외식업체가 많이 이용하는 미국산 소고깃값도 상승세를 보이면서 외식 물가도 만만치 않게 오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한 프랜차이즈업계 관계자는 “외식업계에서도 가격 인상 요인이 많다”며 “에너지 비용이 오른 상황에서 겨울철에는 난방비 등이 추가되는 것도 부담”이라고 지적했다.
이충진 기자 hot@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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