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먼저 왔는데!"…심정시 환자 먼저 치료했다고 응급실 '마비'시킨 보호자

구경민 기자 2023. 10. 9.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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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자 보호자가 나중에 온 심정지 상태의 환자를 먼저 치료했다는 이유로 응급실 의료진에게 1시간 넘도록 폭언을 쏟아냈다.

이후 의료진들이 심정지 상태인 응급환자가 들어와 뛰어가자 남성의 보호자로 온 여성이 강하게 항의하기 시작했다.

이 여성은 의료진에게 "당신들 15분 동안 (환자) 방치했지. 방치했잖아. 갑자기 쓰러져서 구급차 타고 여기 왔다고. 그랬더니 뭐 심정지 환자가 와서"라며 소리를 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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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철 디자이너 /사진=임종철 디자이너

환자 보호자가 나중에 온 심정지 상태의 환자를 먼저 치료했다는 이유로 응급실 의료진에게 1시간 넘도록 폭언을 쏟아냈다. 의료진은 결국 이 보호자를 고소했다.

지난 8일 채널A에 따르면 1일 밤 사우나에서 쓰러진 남성이 강원도의 한 병원 응급실로 이송됐다. 의료진은 남성의 상태를 살펴보는 등 초진 진료를 끝낸 뒤 검사를 권했다.

이후 의료진들이 심정지 상태인 응급환자가 들어와 뛰어가자 남성의 보호자로 온 여성이 강하게 항의하기 시작했다.

이 여성은 의료진에게 "당신들 15분 동안 (환자) 방치했지. 방치했잖아. 갑자기 쓰러져서 구급차 타고 여기 왔다고. 그랬더니 뭐 심정지 환자가 와서…"라며 소리를 질렀다.

이에 의료진이 위급한 순서대로 진료한다고 설명했지만 여성의 항의는 멈추지 않았다. 실제로 응급실에서는 먼저 온 순서가 아닌 위중한 환자를 먼저 치료하는 게 원칙이다.

결국 의사가 112에 신고해 경찰이 출동했으나 여성은 경찰 앞에서도 삿대질하며 "말조심해라. 너 의사면 환자 앞에다가 놓고, 어쩜 의사 선생님이 보호자한테 저렇게 말을 한 번도 안 지니?"라고 막말했다.

여성 보호자의 항의는 1시간 넘게 이어졌고 다른 환자들은 꼼짝없이 대기해야만 했다. 정작 해당 환자는 정밀 검사에서 별 이상이 없었고 다른 병원으로 옮겨졌다. 의사는 보호자를 고소했다.

해당 병원 응급의학과 의사는 채널 A에 "(대부분) 불평 정도로만 끝나는데 이런 적은 제 인생 처음이었다. 안 좋은 환자를 방치할 수 없다"고 토로했다.

구경민 기자 kmko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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