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대표팀 감독은 국제적으로 활동하며 배워야 한다” 클린스만이 대표팀 감독에 대해 가진 철학
“축구는 직업이 아니라 행복이고 기쁨이다. 대표팀 감독이라면 국제적으로 활동해야 한다.”
위르겐 클린스만 한국 남자 축구대표팀 감독의 철학은 분명했다. 그간 외국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면서 투잡, 스리잡을 한다는 비판에 대해 클린스만 감독은 “내가 활동하는 방식은 앞으로도 달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9일 파주 축구대표팀 훈련장에서 열린 인터뷰에서 “국가대표팀 감독이라면 국제적으로 활동하면서 국제 축구 트렌드를 배워야 한다”며 “또 우리가 싸워야 할 상대도 모두 외국에 있지 않나. 국제무대에서 일하면서 많은 걸 배우고 준비하는 게 맞다”고 말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한국대표팀이 소집하지 않을 때는 미국으로 건너가 생활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미국 ESPN, 영국 BBC 등에서 축구 해설가, 평론가 등으로 활동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이 같은 내 근무 형태에 대해 한국인들의 감정이 좋지 않다는 걸 알고 있다”며 “대표팀 감독과 프로팀 감독은 업무 방식이 다를 뿐이다. 국가대표팀 감독인 나는 국제적인 역할도 해야 한다. 나는 그동안 그렇게 축구와 관련된 다양한 일을 하면서 살아왔다”고 말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우리 대표팀 중 절반 이상이 해외파다. 국가대표팀 감독으로서 국제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내려면 감독부터 국제적으로 생각하고 활동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축구와 관련된 걸 직업이라기보다는 행복과 기쁨이라고 표현했다. 그는 “축구는 내게 일이 아니라 즐거움이며 행복”이라며 “모든 게 현대축구를 이해하면서 매 순간 많은 걸 배우기 위함”이라고 말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국제 언론과 함께 일하면서 수당을 받는다고 말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현재 어린이 재단을 6곳을 운영하고 있고 다양한 사회활동, 기부 등을 많이 하고 있다. 그는 “내가 배울 수 있다면 돈을 받고 안 받고는 중요하지 않다. 나는 지금 한국을 이해하기 위해 한글을 배우고 있고 지금도 조기축구를 하고 있다”며 “나에게 은퇴란 없다”는 말로 축구를 계속 배우려는 변함없는 의지를 다시 한번 강조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새로운 선수를 찾는 데도 노력하고 있다며 미국 감독 시절 경험을 예로 들었다. 클린스만 감독은 “2014년 브라질 월드컵 직전 대학 선수들을 불러 대표팀과 평가전을 했다”며 “조던 모리스라는 스탠포드 대학 선수가 너무 잘해서 월드컵 직후 대표팀에 뽑았다”고 말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모리스는 이듬해 멕시코와 평가전에서 골을 넣었고 얼마 안 돼 미국프로축구 시애틀 사운더스에 입단했다”며 “나도 한국에서도 보석을 찾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세훈 기자 sh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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