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AG 금메달 삼총사 "우승 이렇게 좋은 것…내년엔 롯데에서"

이대호 2023. 10. 9. 1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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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저우 아시안게임 야구 금메달을 따고 이정후(키움 히어로즈)와 영상 통화하는 나균안(롯데 자이언츠)의 얼굴은 평소 모습을 보기 어려울 만큼 밝았고, 대표팀 맏형 박세웅(롯데)도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9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LG 트윈스전에 맞춰 소속팀 롯데로 돌아온 '롯데 아시안게임 금메달 삼총사' 나균안과 박세웅, 그리고 윤동희는 동료들의 박수를 받고 훈련을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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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세웅·나균안·윤동희, 금메달 따고 '금의환향'
롯데 항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 삼총사 [촬영 이대호]

(서울=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항저우 아시안게임 야구 금메달을 따고 이정후(키움 히어로즈)와 영상 통화하는 나균안(롯데 자이언츠)의 얼굴은 평소 모습을 보기 어려울 만큼 밝았고, 대표팀 맏형 박세웅(롯데)도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9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LG 트윈스전에 맞춰 소속팀 롯데로 돌아온 '롯데 아시안게임 금메달 삼총사' 나균안과 박세웅, 그리고 윤동희는 동료들의 박수를 받고 훈련을 시작했다.

더그아웃을 오가는 이들 3명의 얼굴에서는 아시안게임 금메달의 감격이 아직 머물고 있었다.

무엇보다 프로에서 해보지 못한 '우승'의 맛을 알아버렸다고 입을 모았다.

박세웅은 훈련이 끝난 뒤 기자회견에서 "야구하며 우승해본 적이 없다. 금메달은 동생(kt wiz 박세진, 경북고 재학 중 봉황대기 우승) 것밖에 없다. 제가 집에 제일 큰 것을 가져와서 기뻤다"면서 "우승이란걸 해보니까 왜 사람들이 우승하면 그렇게 좋아하는지 체감했다. 국제대회에서 우승한 만큼, 팀에서도 해보고 싶다"고 했다.

이정후에게 금메달을 자랑하는 나균안 [이정후 SNS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나균안 역시 "야구하며 처음 금메달을 땄다"며 "우승하고 선수들이 더그아웃을 뛰쳐나가는 기분을 알겠더라. 그 기분을 팀에서 다시 느끼고 싶다. 올해는 이렇게 됐지만, 내년에 잘 준비해서 팀에서 다 같이 느끼고 싶다"고 거들었다.

윤동희는 중학교 때 우승을 경험했다면서도 "이 기쁨을 롯데에서 무조건 해야겠다. 팀원도 함께 느끼면 좋겠다. 우승을 향해 더 열심히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현재 KBO리그 7위에 머무르는 롯데는 올해 역시 포스트시즌 탈락이 유력하다.

시즌 초반에는 한때 선두로 치고 나갔으나, 언제 그랬냐는 듯 여름 고비를 넘기지 못하고 추락했다.

롯데의 마지막 한국시리즈 우승은 1992년이며, 정규리그 우승은 아직 한 번도 없다.

박세웅은 "올 초에 많이들 기대했는데, 아쉬운 성적으로 마무리해서 아쉽다. 내년 시즌 잘 준비해서 좋은 모습으로 돌아올 수 있게 하겠다"고 약속했다.

박세웅, 불펜 포수 권누리 목에 금메달 (사오싱[중국]=연합뉴스) 홍해인 기자 = 7일 중국 저장성 항저우 인근 사오싱 야구·소프트볼 스포츠센터 제1구장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AG) 결승, 대만과 대한민국의 경기에서 2-0으로 승리하며 금메달을 차지한 대한민국 투수 박세웅이 불펜 포수 권누리의 목에 금메달을 걸어준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3.10.8 hihong@yna.co.kr

롯데 선수들은 금메달을 따고 난 뒤 트레이너에게 전화해 감사 인사를 하고, 박세웅은 대표팀 불펜 포수로 일한 권누리의 목에 금메달을 걸어줬다.

박세웅은 "팀에서 보이지 않는 곳에서 신경 많이 써주는 게 트레이닝 파트다. 그리고 (권)누리 형하고는 4번이나 같이 대표팀에 갔는데, 이번에 처음으로 성적이 좋았다. 고생한 형에게 뭔가 챙겨주고 싶었는데 방법을 생각하다가 하게 됐다"고 했다.

윤동희도 "세웅이 형 말씀대로 배팅볼부터 많은 궂은일을 열심히 해주시는 모습에 감동했다. 정말 감사하고 고생 많으셨다고 이야기하고 싶다"고 했다.

이번 대표팀에 선발됐다가 부상으로 출전하지 못했던 이정후는 금메달 확정 직후 나균안과 영상 통화한 사진을 개인 SNS에 공개했다.

이정후와 2017년 프로 입단 동기인 나균안은 "금메달 따자마자 (정후가) 전화를 걸더라. 한국에 있을 때부터 계속 잘하고 오라고 말해줬다. 결승전 하기 전에도 먼저 연락하더라. 그래서 우리가 '유니폼 준비해놓을 테니 빨리 중국 오라'고 농담하기도 했다. 많이 신경 써줘서 고맙다"고 했다.

4b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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