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 유승호, 삭발 파격 변신의 귀재
배우 유승호는 변신의 귀재였다.
유승호는 지난 6일 공개된 웨이브 오리지널 드라마 ‘거래’(연출 이정곤, 극본 홍종성)에서 벼랑 끝 청춘 이준성 역을 맡아 파격적인 외형과 깊어진 연기를 통해 새로운 캐릭터로 인사했다.
유승호는 ‘거래’ 1회에서 삭발한 머리와 까무잡잡한 피부, 허름한 옷가지 등으로 전역 후 오랜만에 친구 송재효(김동휘 분)와 만난 준성을 날 것 그대로 표현하며 강렬한 포문을 열었다.
친구 박민우(유수빈 분)에게 비속어를 쓰며 자연스럽게 인사하는 모습은 준성 그 자체였다. 술에 취해 공허한 눈빛과 어눌한 말투로 “군대 전역하면 다르게 살 거라고 결심하고 맹세했는데, 망했다. 내 인생 X된 것 같아”라는 준성의 고백을 사실적으로 그려낸 유승호는 청춘들에게 현실 공감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했다.
유승호는 세 친구의 술자리가 우발적인 납치극으로 전환되면서 존재감을 각인했다. 그는 숨 막히는 신경전과 실제 같은 격렬한 다툼을 통해 몰입도를 폭발시켰다. 특히 긴박한 상황 속 범죄를 들키지 않기 위해 애쓴 준성의 이마 주름과 붉은 낯빛은 경찰의 테이저건을 맞고 쓰러지는 유승호를 통해 더 리얼하게 표현됐다.
아버지의 건강 문제와 재효의 사정 사이에서 납치극에 대해 고뇌하는 준성의 모습도 눈길을 끌었다. 해서는 안 될 일인 걸 알지만, 빚에 허덕이는 경제적 현실과 친구 재효의 상황이 우연히 맞물린 가운데 민우의 발작이 변수가 되면서 결정을 내릴 수밖에 없는 준성의 갈등 과정은 유승호의 섬세함으로 완성됐다.
‘친구 납치’라는 소재에 대한 궁금증이 컸던 ‘거래’가 드디어 공개된 가운데, 납치범의 정체가 친구들이라는 사실을 알아챈 민우를 처절한 표정으로 바라보는 준성으로 2회가 마무리되며 다음 회를 향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한편 유승호는 ‘거래’로 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 ‘온 스크린 섹션’에 초청받아 영화제 팬들을 먼저 찾았다. 올 블랙의 반짝이는 슈트를 입고 4일 개막식의 밤을 빛낸 유승호는 훈훈한 외모로 주목받았고, 이후 진행된 오픈토크와 GV 등에서는 편안한 캐주얼 차림에 솔직담백한 답변들로 환호를 받았다.
유승호는 또 8일 방송된 SBS ‘런닝맨’을 통해서는 25년 만에 첫 버라이어티 예능 프로그램 출연이라는 사실이 무색하게 유쾌하고 편안한 모습으로 시청자들에게 웃음과 재미를 전하는 등 각양각색 매력을 선보였다.
웨이브 오리지널 드라마 ‘거래’는 우발적으로 친구를 납치한 두 청년의 100억 납치극 스릴러로 매주 금요일 오전 11시 웨이브에서 2회씩 공개된다.
안병길 기자 sasa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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