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린 것 많다" 제28회 부국제, 위기 딛고 기회로 [BIFF중간결산]①
개막작 '한국이 싫어서'를 비롯해 69개국 209편의 공식 초청작과 커뮤니티비프 상영작 60편까지 총 269편을 선보이는 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는 이사장과 집행위원장의 부재 속에서 출발했다.
부산국제영화제는 개최를 100여일 앞둔 시점에서 허문영 전 집행위원장의 사임 및 성희롱 의혹, 이용관 이사장 체제에서 불거진 인사 문제 등 논란이 이어지며 고초를 겪었다. 이에 올해는 남동철 수석 프로그래머가 집행위원 대행, 강승아 부집행위원장이 운영위원장 직무 대행을 맡았다.
그러면서 스폰서 확보에 어려움이 있었고, 전체 예산 규모와 영화 편수도 줄어들었다. 부산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 직무대행을 맡은 남동철 프로그래머는 개막작 '한국이 싫어서' 기자회견에 참석해 "어려운 점이 있었지만, 오늘 개막식을 시작으로 열흘간 진행될 예정이다. 저는 잘 준비했다고 생각한다. 미흡한 점이 있을 순 있지만 최선을 다해서 준비했다"며 "차린 게 많으니까 꼭 와서 맛있게 드시길 바라는 마음"이라고 전했다.
일각의 우려에도 부산국제영화제는 개막식부터 활기를 띠었다. 영화제 개막식은 일찌감치 매진됐고, 부산국제영화제를 즐기려는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본격적인 개막식에 앞서 레드카펫에는 국내외 다양한 스타들이 모습을 드러내 관객들과 만났고, 개막식 진행을 맡은 배우 박은빈이 건강상 이유로 불참한 공동 MC 배우 이제훈의 빈자리를 채우며 행사를 순조롭게 이끌었다.
'코리안 아메리칸 특별전: 코리안 디아스포라' 또한 올해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역점을 둔 프로그램이다. 전 세계에서 주목받는 재미교포 영화인인 저스틴 전 감독, 정이삭 감독, 배우 스티븐 연, 존 조가 한 자리에 모여 이야기를 나눴다. 박도신 프로그래머는 스타뉴스에 "기획은 오래 전부터 생각했다. 특히 저스틴 전 감독님을 시작으로 '이 기획을 해야겠다'고 마음먹었다. 선댄스영화제에 2년 연속 진출했고, 독립영화계에서 '재미 교포 감독을 주목하고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어서 그때부터 생각했다. 이후에 '미나리'가 흥행하고, 애플TV+ '파친코'가 잘 알려지면서 이분들을 한 자리에 모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이어 "섭외는 지난해부터 시작했는데 감독님은 물론, 배우들의 스케줄이 이미 짜여있어서 힘든 부분이 많았다. 결국 지난해에는 기획하지 못했는데 저스틴 전, 정이삭 감독님과는 계속 연락을 주고받았다. 올해는 꼭 했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있었다. 바쁜 일정 탓에 마지막까지 애를 먹었지만, 조율할 수 있게 됐다"고 덧붙였다. 다만, 스티븐 연, 존 조 등 배우들은 할리우드 배우 파업으로 인해 출연한 모든 미국 작품에 대해 거론하거나 질문에는 답변하지 못했다.
이에 박 프로그래머는 "사실 이 부분을 관객들이 어떻게 받아들일지 걱정했는데 작품 이외에도 의미 있는 얘기가 많이 나온 것 같다. 그분들도 만족하셨고, 저도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언제 이런 기회를 다시 만날 수 있을까 싶긴 하다. 미국에서도 바빠서 서로 못 보는 감독, 배우들이다. 이번 기회에 할 수 있어서 다행이다"고 뿌듯한 마음을 전했다.
부산국제영화제는 이렇듯 여러 프로그램이 호평받으며 반환점을 돌았다. 박 프로그래머는 "5~6월에는 '영화제 할 수 있겠냐'라는 소리까지 나왔었는데 무사히 잘 진행되고 있어서 이 정도만 해도 감사하다"고 밝혔다.
이어 "캐나다 영화 '더 킹 타이드', '레드 룸스', 플래시 포워드에 초청된 호주 영화 '셰이다'까지 감독님들이 다 오셔서 이야기를 전할 예정"이라며 "개인적으로 인상 깊게 본 작품은 다큐멘터리 '비욘드 유토피아', '본인 출연, 제리'다. '비욘드 유토피아'는 탈북민 얘기인데 출연하신 분들도 오신다. 가슴 아팠고, 북한 관련 다큐멘터리는 많이 보긴 했는데 탈출기를 동행한 작품이라서 생생함이 다르더라. 이건 특별할 것 같다. 관객분들이 놓치지 않으셨으면 한다"고 후반부 관전 포인트를 설명했다.
한편 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는 오는 13일까지 열흘간 영화의전당 일대에서 열린다.
부산=김나연 기자 ny0119@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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