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스성공률 98%+공중볼 경합 전승' 김민재, 분데스 '이주의 팀' 선정…뮌헨 3-0 대승 일등공신
[스포티비뉴스=맹봉주 기자] 김민재가 독일 무대에서도 최고의 수비를 보이고 있다.
바이에른 뮌헨은 9일(이하 한국시간) 독일 뮌헨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열린 2023-2024시즌 독일 분데스리가 7라운드 홈경기에서 프라이부르크를 3-0으로 이겼다.
뮌헨은 분데스리가 개막 후 무패 행진을 이어갔다. 7경기 5승 2무다.
리그 순위는 3위다. 1위 레버쿠젠(승점 19점), 2위 슈투트가르트(승점 18점)를 뒤쫓고 있다.
김민재는 이날도 철벽수비로 팀의 무실점 승리를 이끌었다. 다요 우파카페노와 선발 센터백 수비수로 나서며 풀타임 뛰었다.
5경기 연속 풀타임 출전이다. 붙박이 주전을 넘어서 팀의 기둥으로 거듭나고 있다.
김민재는 8차례 공중볼 경합을 모두 이겼다. 패스 성공률은 무려 98%나 됐다.
경기가 끝난 뒤 소파스코어는 김민재에게 평점 7.6점을 줬다. 뮌헨 포백 수비수 중 가장 높은 점수였다.
김민재는 독일 매체 '키커'가 선정한 독일 분데스리가 '이주의 팀'에도 선정됐다. '키커'는 김민재에게 평점 2점을 줬다. 평점이 낮을수록 좋은 의미다.
뮌헨 선수로는 코망, 사네와 함께 들었다. 분데스리가 최고의 센터백 수비수로 인정받은 셈이다.
프랑크푸르크전에서도 수비와 빌드업에 중심에 선 김민재의 활약이 돋보였다. 뮌헨은 4-2-3-1 포메이션을 꺼냈다.
해리 케인이 원톱이었다. 김민재는 우파메카노와 센터백 라인을 지켰다.
경기 내내 뮌헨이 프라이부르크를 압박했다. 여러 차례 위협적인 슈팅을 때리며 분위기를 올렸다.
마침내 전반 12분 뮐러의 패스를 받은 킹슬레 코망의 선제골로 뮌헨이 앞서갔다. 페널티박스 안에서 오른발 슈팅으로 골망을 갈랐다.
13분 후엔 해리 케인의 도움을 받은 르로이 사네의 추가 득점까지 나왔다. 승기는 완전히 뮌헨 쪽에 있었다.
이후에도 일방적인 경기는 이어졌다. 계속해서 공격 주도권은 뮌헨이 쥐고 있었다.
프라이부르크는 후반 교체카드를 쓰며 반전을 꾀했다. 하지만 흐름을 바꾸진 못했다. 두 팀의 객관적인 전력 차가 너무 컸다.
후반 40분 라이머의 패스를 받은 코망은 멀티골을 완성하며 3-0 스코어를 만들었다. 이번엔 코망이 왼발로 슈팅을 마무리했다.
뮌헨의 김민재 영입도 성공적이라는 평가다. 김민재는 베이징 궈안을 거쳐 페네르바체에서 유럽 무대에 도전했다.
유럽축구연맹 유로파리그 등에 출전하며 경험을 쌓았던 그는 단숨에 튀르키예(터키)를 넘어 유럽의 관심을 받았다. 페네르바체 이적 한 시즌 만에 러브콜이 쏟아졌고, 유럽5대리그 중 한 팀인 나폴리 이적을 선택했다.
나폴리에서도 압도적인 경기력을 보이며 완벽하게 적응했다. 한 수 앞을 내다보는 예측 수비에 짧고 긴 정확한 패스로 나폴리 후방 빌드업을 이끌었다. 기회가 생기면 풀백 진영까지 전진해 나폴리 공격을 돕기도 했다. 챔피언스리그에서도 리버풀 등을 만나 최고의 경기력을 보였다.
빅터 오시멘, 흐비차 크바라츠헬리아 등과 최고의 경기력을 보이며 33년 만에 나폴리의 이탈리아 세리에A 우승을 이끌었다. 나폴리와 3+2년 계약을 체결했지만, 이번에도 이적 한 시즌 만에 유럽 최고의 팀들로부터 입단 제의를 받았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강하게 연결됐다. 최종적으로 이적한 팀은 뮌헨이었다.
뮌헨의 의지가 강했다. 7월 1일부터 15일까지 한시적으로 설정된 김민재 바이아웃 조항을 발동했다. 아시아 역대 최고 이적료인 5천만 유로(약 710억 원)를 과감하게 지불했다.
김민재에게도 나폴리 시절 받은 주급보다 훨씬 많은 돈을 약속했다. 한국으로 직접 스태프들을 보내는 진심도 보였다.
시즌 초반부터 김민재는 뮌헨의 기대에 부응하고 있다. 세리에A에 이어 분데스리가도 수비로 압도적인 영향력을 끼치는 중이다.
'2023 발롱도르' 후보에도 김민재의 이름이 있었다. 김민재와 지난 시즌에 한솥밥을 먹었던 나폴리 동료 크바라츠헬리아, 오시멘과 바이에른 뮌헨 동료 해리 케인, 자말 무시알라를 포함해 주드 벨링엄, 킬리안 음바페, 비니시우스 주니오르, 로베르토 레반도프스키 등 세계적인 선수들이 발롱도르 경쟁에 열을 올렸다.
발롱도르는 '프랑스 풋볼'이 창설했다. 지난 1956년부터 진행됐고, 축구계 최고 권위의 상이다. 한동안 유럽 국적 선수로 한정됐지만, 2007년부터 국적과 소속 클럽 상관없이 전 세계 선수를 대상으로 바뀌게 됐다.
한국 선수로서는 5번째로 이름을 올렸다. 2002년 안더레흐트(벨기에)의 설기현, 2005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잉글랜드)의 박지성, 2019년과 2022년 토트넘 홋스퍼(잉글랜드) 손흥민이 후보로 선정됐다. 수비수 포지션에 아시아로 범위를 넓히면 김민재는 역대 최초다.
김민재를 포함해 발롱도르 후보에 든 중앙 수비수는 단 3명이다. 요슈코 그바르디올과 후뱅 디아스(이상 맨체스터 시티)다.
그바르디올은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크로아티아를 이끌고 4강에 진출했다. 강력하고 적극적인 수비로 빅클럽들의 눈길을 사로잡은 뒤, 올여름 라이프치히를 떠나 맨시티로 이적했다. 후뱅 디아스는 탁월한 리더십과 안정적인 수비력을 바탕으로 지난 시즌 맨시티의 후방을 든든히 지켰다. 그 결과, 맨시티는 구단 역사상 최초로 한 해에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FA컵, UCL을 모두 차지하는 ‘트레블’을 달성했다.
이처럼 수비수라는 포지션은 발롱도르 후보에조차 들기 쉽지 않다. 역대 발롱도르 수상자 중 유일한 중앙 수비수는 2006년의 파비오 칸나바로였다. 칸나바로는 당시 이탈리아 유니폼을 입고 2006 독일 월드컵 우승을 이끌었다. 그 공로를 인정받아 발롱도르를 받았다.
지난해 발롱도르 후보 명단만 봐도 알 수 있다. 후보 30명 중 중앙 수비수는 페어질 판 다이크(리버풀)와 안토니오 뤼디거(레알 마드리드) 2명이었다. 지난 과거에서 알 수 있듯이, 김민재가 이번 발롱도르 후보에 오른 것은 정말 엄청난 쾌거였다.
잠시 흔들렸던 경기도 있었다. 독일 현지 반응은 박했다.
'키커'는 "뮌헨 토마스 투헬 감독이 실점 상황에서 바이에른 뮌헨 중앙 수비 듀오(김민재, 우파메카노)를 직접적으로 비판했다. 김민재는 일대일로 나갈 이유가 전혀 없었는데 전진했다. 우파메카노는 김민재를 지키는 게 아니라 나가서 공간을 내줬다"고 비판했다.
독일 축구 전설인 로타어 마테우스는 지난 3일 "김민재가 우리 기대만큼 활약하고 있지 않다. 독일 분데스리가에 익숙해져야 한다. 김민재를 향한 반대 의견은 없지만, 이탈리아에서 보였던 엄청난 경기력이 없다. 내가 김민재에게 기대했던 걸 보이지 못하고 있다"고 혹평했다.
하지만 곧바로 마테우스의 비판을 플레이로 반박했다. 코펜하겐전에 이어 프라이부르크전에서도 완벽한 경기력으로 실력을 입증했다.
김민재는 지난 6월 병역 의무를 수행하기 위해 한국에 들어왔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며 병역 혜택을 받았고, 논산육군훈련소에서 3주동안 기초 군사훈련을 받았다.
기초군사훈련을 받는 동안, 많은 이적설이 있었다. 육군훈련소에 입소 전까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강하게 연결됐지만, 뮌헨이 치고 들어왔다.
맨유는 새로운 구단주 협상과 해리 매과이어가 제대로 해결되지 않으면서 김민재에게 강하게 러브콜을 보내지 못했다. 그 사이 뮌헨이 김민재에게 접근했다.
뮌헨은 한국으로 직접 날아와 메디컬 테스트를 진행했다. 김민재를 즉시 전력감으로 활용하기 위해 기존 수비 자원이었던 뤼카 에르난데스를 PSG(파리생제르맹)으로 보냈다. 바이에른 뮌헨의 진심을 볼 수 있는 대목이었다.
투헬 감독은 프리시즌 대비 공식 기자회견에서 "에르난데스를 대체하고 싶고 누가 오는지 더는 비밀이 아니다"라며 김민재를 간접적으로 말했다.
이어 "직접적으로 말하는 건 도움이 되지 않기 때문에, 지금은 확실한 이름을 말하지 않겠다. 우리는 앞으로 며칠 안에 (김민재 영입을) 발표하려고 노력할 것"이라고 답했다. 유럽축구 이적 시장 전문가 파브리지오 로마노는 "이것은 김민재다. 바이아웃 조항은 발동됐고, 메디컬 테스트도 끝났다"라며 공식발표만 남았음을 알렸다.
나폴리 루디 가르시아 신임 감독도 김민재와 작별을 인정했다. 그는 프리시즌 구상을 말하면서 "김민재가 떠난다는 걸 알고 있다. 정말 슬프지만 우리의 모든 스타 선수를 지키길 원한다. 빅터 오시멘은 나폴리에 잔류할 수 있을 것"이라며 김민재 이적에 쐐기를 박았다.
K리그를 시작으로 중국, 튀르키예, 이탈리아에 이어 독일까지. 한국 대표팀을 오가는 강행군 속에 연일 활약을 이어가며 가치를 끌어올렸고 마침내 유럽 최고 명문 팀으로 꼽히는 뮌헨에 입단했다.
뮌헨은 최근 11시즌 연속 독일 분데스리가를 우승한 팀. 유럽 챔피언스리그에서도 언제든 정상 등극이 가능할 정도로 막강한 전력을 자랑하고 있다.
원하던 뮌헨 이적을 확정한 김민재 목표도 남달랐다. 김민재는 "뮌헨은 모든 축구 선수가 꿈꾸는 팀이다. 그래서 이적을 결심했다. 일단 경기에 뛰는 게 목표다. 더 나아가서 유럽 챔피언스리그에 우승하고 싶다. 리그, 컵대회에서 모두 우승해 트레블도 달성하고 싶다"라며 포부를 말했다.
투헬 감독은 "김민재는 크고, 빠르며 아주 믿음직스러운 수비수다. 그의 경력은 정말 독특하다. 자신의 능력을 계속해서 증명했다는 걸 보여준다. 김민재가 뮌헨으로 입단해 행복하다. 여러 차례 영상통화를 했다. 김민재는 진정한 남자다. 당장 활약할 준비가 됐다"고 말했다.
김민재를 향한 애정은 뮌헨이 공개한 영상에서도 알 수 있었다. 투헬 감독은 김민재가 훈련장에 도착하자 격하게 포옹하며 바이에른 뮌헨 합류를 알렸다. 활짝 웃으며 다가와 볼을 쓰다듬으며 싱글벙글한 모습이었다.
호평이 잇따랐다. 칠레 출신의 아르투로 비달은 "현재 가장 좋은 수비력을 갖추고 있는 팀은 뮌헨이다. 센터백 강화를 위해 엄청난 투자를 했다"고 말했다.
비달은 2005년 칠레 콜로 콜로를 통해 프로에 데뷔한 미드필더로 바이얼 레버쿠젠, 바이에른 뮌헨, 유벤투스, 바르셀로나, 인터 밀란 등 빅클럽을 누비며 유럽에서 상당한 커리어를 완성했다.
지난해 브라질 플라멩구와 계약하며 남미로 돌아갔고 올해 파라나엔세로 이적해 황혼기를 보내고 있다. 비달은 "뮌헨은 처음 네덜란드인(마티아스 더 리흐트)을 사더니 나폴리에서도 센터백(김민재)을 영입했다. 라이프치히에서 뛰었던 수비수(우파메카노)도 있다"라고 조명했다.
이어 "뮌헨은 두 포지션에 훌륭한 세 명의 센터백을 보유하고 있다. 이 정도 급을 갖춘 다른 클럽을 말해보라. 아무데도 없다"면서 "바르셀로나나 레알 마드리드도 이 정도는 아니다. 인터 밀란, 유벤투스도 마찬가지다. 맨체스터 시티도 뮌헨 수비수들과 비교하면 밀린다. 인터 밀란? 유벤투스도 아니다. 뮌헨만큼 강력한 센터백이 있는 팀은 없다"고 말했다.
케인 합류도 뮌헨 전력에 날개를 달아주고 있다. 뮌헨은 구단 역사상 최고 이적료인 1억 파운드(약 1,650억 원)를 써가며 지난 여름 케인을 영입했다.
그 과정이 쉽지는 않았다. 토트넘 다니엘 레비 회장과 치열한 밀당을 벌였다.
계약 기간이 1년 남았지만 토트넘은 케인을 쉽게 놔주지 않았다. 케인은 커리어 첫 우승을 위해 뮌헨 이적을 원했다.
기나긴 협상 끝에 뮌헨이 이적을 성사시켰다. 어렵게 뮌헨 유니폼을 입은 케인은 펄펄 날고 있다. 분데스리가에서만 8골로 득점 2위에 있다.
스트라이커 부재로 어려움을 겪던 뮌헨의 가려운 부분을 긁어줬다.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 이후 뮌헨 최고의 공격수라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 여름 데려온 김민재, 케인이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공수에서 뮌헨을 이끌며 시즌 초반 상승세를 쌍끌이 하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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