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회 BIFF] 앤솔로지 스튜디오 "해외 시장 진출, 선택 아닌 필수"(종합)

김선우 기자 2023. 10. 9. 1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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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되는 시너지다. 앤솔로지 스튜디오 최재원 대표와 송순호 프로듀서를 비롯해 앤소니 심 감독, 데이비드 플린이 한미 간의 콘텐트 협업 계획을 발표했다.

9일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 제1전시장에서 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 '아시아 콘텐트&필름 마켓-한·미·일 콘텐트 제작 환경과 글로벌 시장 전략' 세션이 진행됐다.

이날 1부에는 최재원 앤솔로지 스튜디오 대표를 비롯해 앤소니 심 감독, 데이비드 플린, 송순호 앤솔로지 스튜디오 프로듀서가 참석해 이야기를 나눴다. 이들은 '앤솔로지 스튜디오 글로벌 프로젝트 라인업'을 공개했다. '오퍼링', 'D-1', '더홀' 등이다. 소설을 원작으로 한 작품으로, 글로벌 콘텐트로 재탄생하는 것. '오퍼링'은 앤소니 심 감독이, '더홀'은 김지운 감독이 연출을 맡는 등 글로벌 프로젝트임을 실감케 한다. 'D-1'의 경우 한국에선 영화로, 미국에서는 시리즈로 준비하며 컨셉트를 확장하는 것이 목표다.


모더레이터로 나선 최재원 대표는 "앤솔로지 스튜디오는 넷플릭스 '오징어 게임'이나 이런 것 때문에 많은 평판을 받고 있는 K콘텐트를 해외 시장에서 발견하고 디벨롭 하려는 프로젝트를 하고 있다. 알려지면 안되는 프로젝트가 많아서 밝힐 수 있는 세개의 작품을 먼저 전달드렸다"고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오퍼링' 연출을 맡게 된 앤소니 심 감독은 "지난해 부산에 왔었다. 내 삶이 변하는 느낌이었다. 한국에서도, 부산에서도 성장했다. 영화로는 처음 왔다. 긍정적인 반응을 받아서 놀란 경험이었다. 다시 돌아오게돼 진심으로 기쁘다. 조용하고 스트레스도 없다. 즐겁게 시간 보내고 있다"고 소회를 밝힌 뒤 "'오퍼링'의 경우 (원작)소설을 읽어봤는데 주인공과 아버지의 관계 속의 어려움이 있었다. 바로 이해가 되더라. 공감도 됐다. 내가 경험한 것과도 맞닿아 있다고 생각했다. 앤솔로지 스튜디오는 오랫동안 내게 많은 도움을 줬다. 어떤 식으로든 같이 일하고 싶었다. 이 프로젝트는 기대가 크고 안할 이유가 없다. 쉽지 않은 작업이고, 내가 갖고 있는 것보다 훨씬 더 큰 프로젝트이지만 거부할 이유가 없다. 이 프로젝트를 하게돼 기쁘고 삶에 있어서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야기의 배경은 아시아 외환 위기 당시다. IMF 시기다. 그 당시에 아주 흥미로운 요소들이 있다. 영화적인게 많다. 내가 정말로 초점을 둔 부분은 개인의 관계다. 주인공이 가진 여러 관계랄까. 그 관계 중 하나는 어린 시절 친구다. 그리고 기업을 설립하게 되고 그런 관계가 계속 나오게 된다. 도덕적인 딜레마도 나온다. 친구와의 우정과 그로 인해 내려야 하는 결정들이다"라며 "한국적인 영화로 만들고 싶진 않다. 이런 건 너무 많이 나왔다. 그런 작품은 이미 있다. 내가 초점을 둔 건, 이런 시대의 이 순간, 국가적인 위기 상황 속에서 모든 서사를 다 이야기하기 보다는 조금 더 국가적 위기 속에서 한 사람의 여정에 초점을 두고 싶다. 여러가지를 다루게 될 거다. 과연 언제 그 의무가 자기의 도덕이나 원리보다 중요해질까, 그런 균형을 찾아가는 개인의 고민으로 다루고 싶다.그런 걸 가지고 시나리오 쓰고 있다"고 작업 현황을 밝혔다.

글로벌 스튜디오 wiip의 크리에이티브 리더십 팀 총괄 데이비드 플린은 한국 콘텐트의 독창성을 언급했다. 그는 "나는 두번째로 한국에 왔다. 정말로 좋다. 스토리텔링에 많은 영감을 받고 있다. 문화에서도 많은 영감을 받았다. (부산에 와서) 많은 회의나 미팅도 있었고 좋은 사람들 많이 만나서 좋다. 내년에 또 왔으면 좋겠다"고 부산국제영화에 함께한 소감을 전했다.

이어서 "한국 콘텐트의 강점은 전세계가 이미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한다. 바로 한국 콘텐트의 독창성이다. 많은 이야기가 전세계에 있지만 한국의 이야기가 장르와 만났을 때 비주얼과 스토리텔링은 정말 놀랍다. 그래서 우리가 이야기를 다양한 방식으로 전달한다. 관객을 흥분시킨다"며 "성공적인 TV프로그램도 많이 있었다. 우리는 그런 이야기를 찾고 싶다. 세계를 바라보는 새로운 시각이랄까. 한국의 콘텐트와 작업하면서 우리가 그런 걸 발견하고 있다. 새로운 시각을 발견하고 있다"고 말했다.

앤솔로지 스튜디오와는 신작 'D-1'을 함께한다. 데이비드 플린은 "파트너가 누군지 알아야한다. 함께 비전을 공유한다. 우리가 원하는 이야기가 무엇인지 이야기하고, 프리미엄 이야기를 하고 싶다. 단순히 예산 뿐 아니라 제작의 가치 등에 대해서도 독특한, 그리고 재밌는 이야기를 만들고 싶다. 세계적인 감독과 함께 작업하고 싶다"며 "그간 내 삶은 가교의 역할이었다. 미국의 기업과 비즈니스에 대해 교훈과 노하우를 갖고 있다. 어떻게 해외 비즈니스, 한국의 기업들과 사업해야할지 잘 알고 있다. 그 모든 걸 경험해봤다. 특별한 결과를 내고 싶다. 이게 우리의 앤솔로지와의 작업을 통해서도 파트너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같은 생각을 가지고 일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국내에서 여러 프로젝트를 담당했던 송순호 프로듀서는 앤솔로지 스튜디의 글로벌 프로젝트에도 합류했다. 그는 "이렇게 공동제작에 대해 말하게 된 건 처음이다. 주로 한국 영화 작품에 대해 제작했지만, 산업이 발전하면서 한국 PD가 해외 작품도 하게된 듯 하다"며 "이번 작업이 흥미로운 건, 한국의 작가와 미국의 작가가 함께 소통한다는 것이다. 그러다 좋은 파트너를 만났고, 그렇게 우리의 아이디어가 꽃을 피우고 교류가 있었다. 그게 특별한 점이라 할 수 있다. 앤솔로지 스튜디오는 한국과 미국의 큰 차이가 없다. 그저 우리는 콘텐트의 성공을 위해 일한다. 시장에 대해 정확한 정보가 있는 게 중요하다"고 힘주어 말했다.

데이비드 플린 역시 공감하며 "나라를 구분짓지 않고 좋은 콘텐트라면 관객들에게 전하는 것이 우리의 일이다. 사랑 등 모두의 마음을 울릴 수 있다면, 함께 만들어 낼 거라 생각한다. 그게 우리가 하고 있는 작업이다"라고 덧붙였다.

송순호 프로듀서는 "해외 시장 진출은 선택이 아닌 필수"라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는 (미국 뿐 아니라) 영국과도 작업하고 있다. 시장이 많이 바뀌고 있다. 해외 시장으로 진출하고 있다. 선택이 아니고 반드시 해야하는 일이다. 예를 들어 한국의 시나리오 작가가 있다. 시나리오를 썼는데 한국의 영화산업에는 타이밍이 맞지 않을 수 있다. 이걸 해외로 가져가서 영국의 BBC 스튜디오에 제안했다. 오리지널 영국 시리즈다. 한국의 시나리오를 바탕으로 한다. 한국 콘텐트에 대해 남미의 니즈도 크다. 한국의 영화가 얼마나 창의적인지알 수 있다. 감독의 교류 프로그램도 생각하고 있다 한국의 액션 스릴러 등의 리메이크도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한국의 무술 감독에 대한 니즈도 있고 멕시코 감독들과 협업도 필요할 거 같다. 이런 식으로 계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향후 계획이나 목표에 대한 질문이 나왔다. 이들은 나라도 세대도 다르지만 콘텐트에 대한 애정과 열정만큼은 한마음이었다. 앤소니 심 감독은 "하고 싶은 시나리오도 쓰고 있다. 나는 영화를 정말 사랑한다. 영화를 언제나 함께할 거다. 영화라는 건 내 삶의 일부이다. 사실 우리 모두의 일부다. 영화의 역사를 보면 아주 훌륭한 작품들이 많다. 어떤 이미지, 아이콘, 짧은 시퀀스만 봐도 우리의 감정을 바로 불러 일으킨다. 난 한국 작품을 보고 자랐고 기억한다. 아시아의 얼굴, 아이콘이나 시퀀스를 내 작품을 통해서도 남기고 싶다"며 "한국 1인자의 이야기만 계속 할 순 없다. 현재는 바로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라 한다면 아시아 사람들 아시아 문화, 특히 한국의 문화, 그게 내가 잘 알고 있는 것을 표현하고 싶다. 인간의 이야기를 전달하고 싶다. 인간 드라마에 대한 탐험과 탐구를 계속해서 하고 싶다. 훨씬 더 많은 작업을 할 거 같고 많이 만들고 싶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데이비드 플린은 "영화가 우리의 감정을 바꾼다고 생각, 강력한 도구라고 생각한다. 날마다 작업하고 있다. 그렇게 이 비즈니스를 하게 됐다. 날마나 영감을 주고 있다. 앤솔로지 스튜디오, 그리고 한국과 계속 작업하고 싶다"고, 송순호 프로듀서는 "중요한 건 물론 리스크를 감수하는 것이다. 그런데 우리가 국제 공동 협력하는 지름길은, 리스크를 감수하는 것이기도 하다. 최대한 기회를 열고 많은 대화를 하고 노력해야한다. 산업이 계속 발전하고 있다. 함께 걸어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어떤 환경에 대해서든 중요하다"고 말했다.

세션을 마무리하며 최재원 대표는 "한국 콘텐트가 국경이 따로 있는 게 아니라는 걸 아셨으면 좋겠다. 매진하면 많은 결과를 가질 수 있지 않을까 싶다"고 기대했다.

부산=김선우 엔터뉴스팀 기자 kim.sunwoo@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사진=JTBC엔터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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