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악마 시초’ 박종환 전 감독 장례, 대한축구협회장으로…10일 축구회관서 영결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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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일 세상을 떠난 박종환 전 축구대표팀 감독의 장례가 대한축구협회장으로 치러진다.
대한축구협회(KFA)는 9일 출입기자단에 '고 박종환 감독의 장례를 대한축구협회장으로 치르기로 했다'며 '10일 오전 9시 축구회관 2층 회의실에서 열리는 영결식을 KFA 주관하에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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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김용일기자] 지난 7일 세상을 떠난 박종환 전 축구대표팀 감독의 장례가 대한축구협회장으로 치러진다.
대한축구협회(KFA)는 9일 출입기자단에 ‘고 박종환 감독의 장례를 대한축구협회장으로 치르기로 했다’며 ‘10일 오전 9시 축구회관 2층 회의실에서 열리는 영결식을 KFA 주관하에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KFA는 ‘고인이 1983년 멕시코 세계청소년축구 선수권대회 4강 위업을 비롯해 청소년대표팀과 올림픽대표팀, 국가대표팀 감독으로 재직하면서 한국 축구 위상을 드높였고 소속팀 일화 축구단의 K리그 최초 3연패 달성 등 축구 발전에 크게 기여한 공로를 기리는 뜻에서 이같이 결정했다’고 덧붙였다.
1936년 황해도 웅진에서 태어나 춘천고~경희대를 졸업한 박 전 감독은 대한석탄공사에서 선수 생활했다. 1960년 말레이시아에서 열린 제2회 아시아청소년선수권대회(AFC U-20 챔피언십 전신)에서 태극마크를 달고 뛰었다. 선수 은퇴 후엔 지도자는 물론 국제심판으로 활동하기도 했다.
축구인으로 가장 빛난 순간은 단연 세계청소년선수권 4강 신화다. 당시 ‘박종환호’는 스코틀랜드와 조별리그 첫판에서 0-2로 졌지만 개최국 멕시코와 호주를 나란히 2-1로 격파하고 8강에 올랐다. 이후 남미의 강호 우루과이도 2-1로 이기면서 4강을 달성했다. 특히 공수 요원 모두 지칠 줄 모르는 체력과 근성으로 그라운드를 누비면서 해외 언론은 한국 축구를 향해 ‘붉은 악령’으로 불렸고, 이는 현재 한국 축구의 상징과 같은 ‘붉은 악마’의 시초가 됐다.
박 전 감독은 1990년대 중반까지 A대표팀 지휘봉도 잡았지만 1996년 아시안컵 본선에서 이란에 2-6 참패한 뒤 물러났다. 이후 일화 천마 초대 감독으로 1993~1995년 K리그 3연패를 이끌면서 재기에 성공했고 이후 여자축구연맹 회장과 대구FC, 성남FC 초대 감독직을 수행했다.
박 전 감독은 지난 1985년 6월22일 스포츠서울 창간호 1면 주인공으로도 기록된다. 본지는 당시 ‘88감독 박종환, 프로팀 간다’는 제하의 기사를 단독으로 실었다. 세계청소년선수권 4강 기적을 일궈낸 뒤 국민적 인기를 구가하던 박 전 감독의 아마추어 기수로 불렸는데, 프로 전향 선언은 국내 스포츠계에 큰 파장을 일으켰다.
박 전 감독은 최근 요양병원에서 생활하다가 코로나19에 감염, 패혈증 증세를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2023년 10월7일 늦은 밤 별세했다. 향년 87세다. 유족은 1남1녀다.
kyi048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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