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리브영이 먹여 살린다...기관, CJ 집중 매수

이주미 2023. 10. 9. 1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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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 투자자들이 CJ 주식을 쓸어 담고 있다.

비상장 자회사 올리브영이 순항하면서 CJ에 투자심리가 몰리고 잇는 것으로 보인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H&B시장에서 올리브영의 독주체제가 강화되는 가운데 화장품 주요 오프라인 유통채널로서 실적이 대폭 높아질 것"이라며 "외국인 관광객 증가 등의 수혜도 기대되고 있어 CJ의 주가 상승 모멘텀은 풍부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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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23일 오후 서울 중구 명동 올리브영 플래그십 매장 앞에서 시민과 여행객들이 이동하고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기관 투자자들이 CJ 주식을 쓸어 담고 있다. 비상장 자회사 올리브영이 순항하면서 CJ에 투자심리가 몰리고 잇는 것으로 보인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한 달 간 기관은 CJ 주식을 1266억원어치 사들였다. 같은 기간 코스피시장 순매수 3위다. 이 기간 단 하루를 제외하고 모든 거래일에 매수 우위를 보였다.

기관이 CJ에 관심을 나타낸 것은 8월부터다. 올해 상반기 57억원어치를 팔며 소극적인 행보를 보였던 기관은 8월 775억원어치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매수에 들어갔다.

증권가에서는 계열사 올리브영의 가치가 CJ의 매력도를 높이고 있다고 분석한다. 높은 현금창출력(캐시카우)을 기반으로 몸값이 2조~4조원으로 거론되는 올리브영이 CJ의 버팀목이 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지난해 말 기준 CJ는 올리브영 지분 51.2%를 들고 있다.

올리브영은 트렌드로 자리 잡은 뷰티용품(H&B) 소매시장에서 절대 강자로 실적이 상승 가도를 달리고 있다. 하이투자증권에 따르면 국내 H&B시장에서 운영점포 수 기준 올리브영의 점유율은 2021년 57.2%에서 올해 1·4분기 71.3%로 높아졌다. 상반기 매출액과 순이익도 각각 1조7966억원, 1797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41.7%, 85.3% 증가했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H&B시장에서 올리브영의 독주체제가 강화되는 가운데 화장품 주요 오프라인 유통채널로서 실적이 대폭 높아질 것”이라며 “외국인 관광객 증가 등의 수혜도 기대되고 있어 CJ의 주가 상승 모멘텀은 풍부하다”고 전했다.

올리브영 매출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내국인 부문이 꾸준하게 성장하고 있는 점도 긍정적이다. 하나증권에 따르면 올해 올리브영의 내국인 매출액은 3조4750억원으로, 전년 대비 31.7% 증가할 전망이다. 내년에는 4조2460억원으로 22.2% 늘어날 것으로 예측된다.

최정욱 하나증권 연구원은 “매출의 10%를 차지하는 외국인보다 90%를 차지하고 있는 내국인 매출의 향방이 더 중요한데 지난해 이후 내국인 매출이 약 30% 이상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내국인 매출 성장세가 둔화된다 하더라도 외국인 관광객 증가에 따른 매출 확대가 이를 어느 정도 상쇄할 수 있다. 올리브영의 매출과 실적은 당분간 고성장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강조했다.

최근 공정거래위원회가 올리브영에 5800억원 규모의 과징금을 부과할 수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CJ의 주가가 급락한 바 있으나 이는 일회성 요인에 그칠 것으로 판단된다.

최 연구원은 "과징금 규모가 정확하게 결정되지 않았다. 예상보다 적을 가능성이 있다"며 "이미 과징금 이슈로 주가가 빠졌으나 주가가 계속 하락할 만한 요인으로 보진 않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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