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문일답] 클린스만, 직접 '오피셜'로 못 박았다 → "국내 상주X"..."'ESPN' 출연은 일이 아닌 공부"

장하준 기자, 손수현 기자 2023. 10. 9. 1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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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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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 = 장하준 기자 / 손수현 영상기자] 직접 '오피셜'을 띄웠다.

대한축구협회는 9일(한국시간) 유튜브 라이브를 통해 10월 A매치 소집 명단에 대한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과의 온라인 인터뷰를 진행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본격적인 인터뷰에 앞서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대표팀의 금메달을 축하했다.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아시안게임 대표팀은 지난 7일 일본과 결승전에서 2-1 승리를 거두며 금메달 획득에 성공했다. 이 소식을 접한 클린스만 감독은 “아시안게임 대표팀에게 너무 축하하고 고생했다는 말을 전하고 있다”라고 언급했다.

최근 가장 큰 화두가 되는 손흥민의 부상 우려에 대해서도 생각을 밝혔다. 손흥민은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 아래서 최고의 활약을 펼치고 있다. 9월 한 달 동안 4경기에 출전해 6골을 몰아넣었다. 지난 2일에 있었던 4라운드 번리전에서 시즌 첫 골을 해트트릭으로 장식했다. 이어진 6라운드 아스날 원정에서 멀티 골을 폭발했다. 북런던이라는 같은 지역을 연고로 하는 두 팀의 라이벌리를 고려했을 때, 손흥민의 2골은 남다른 의미가 있다.

이처럼 상승세를 타고 있지만, 최근 계속해서 풀타임을 소화하지 못했다. 아스날, 리버풀과 균형을 맞추는 도중 교체로 물러나며 중요한 순간에도 계속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이후 현지 언론에 따르면, 손흥민은 사타구니 부상을 안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서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손흥민의 몸 상태에 문제가 없다는 뜻을 드러냈다. 손흥민은 지난 7일에 있던 루턴 타운전에서도 선발 출전했다.

손흥민이 이러한 상황에 놓이자, 국내 팬들은 클린스만 감독의 손흥민 발탁을 비판했다. 굳이 아픈 선수를 국내까지 불러들이려는 의도를 쉽게 이해할 수 없었다. 하지만 클린스만 감독은 단호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모든 선수는 대표팀에서 풀타임을 출전하고 싶을 것이다. 대표팀은 아무나 앉을 수 없는 영광스러운 자리다”라고 전했다. 또한 “손흥민은 지난 시즌에 비해 덜 피곤할 것이다. 소속팀 토트넘 홋스퍼가 이번 시즌 유럽 대항전에 출전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경기력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3월 대한민국 대표팀 쇼케이스였던 콜롬비아전과 우루과이전에서 “경기력이 좋았다”고 밝혔다. 또한 9월에 있었던 A매치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당시 대한민국은 잉글랜드로 넘어가 웨일즈, 사우디아라비아를 상대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코칭스태프와 내부 회의 끝에 세트피스 실점을 줄이자는 방안을 생각했다. 그리고 실제로 2경기에서 세트피스 실점은 없었다”고 전했다. 대한민국은 당시 웨일즈와 0-0 무승부를 거뒀고, 사우디아라비아를 상대로 1-0 승리를 따냈다. 클린스만 감독은 사우디아라비아전 승리 전까지 첫 승을 거두지 못하고 있었다. 비판이 계속되는 와중에 힘겨운 첫 승을 따내긴 했지만, 경기력에 대해선 아직도 의문 부호가 붙고 있다.

계속되는 ‘재택 근무 논란’에도 다시 입을 열였다. 클린스만 감독은 대한민국 대표팀의 지휘봉을 잡은 뒤로 꾸준히 유럽과 미국을 오가며 해외에서 거주하고 있다. 국내 선수들은 점검하지 않는다는 비판이 따르고 있다. “클린스만 감독은 나의 대표팀 방식과 대한민국의 전임 감독들의 방식은 다르다. 국제적인 시야를 넓혀야 한다”라며 국내에 상주하지 않겠다는 뜻을 못 박았다.

또한 미국 방송사 ‘ESPN’ 패널 출연과 관련해서도 설명했다. 클린스만 감독의 해외 거주는 단순히 국내 선수들을 점검하지 않는 문제에서 그치지 않는다. 대한민국 대표팀 업무 뿐만 아니라 해외 방송에 출연해 해외 축구 경기에 대한 생각을 전하는 등 다양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덕분에 대한민국 대표팀 업무에 집중하지 않는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클린스만 감독은 “대한민국의 축구 토크 쇼가 초대해줬으면 좋겠다”는 가벼운 농담으로 대답을 시작했다. 그리고 “방송사 출연은 업무가 아니다. 현대 축구의 흐름을 파악하기 위한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가장 먼저 축구 팬들에게 인사를 부탁한다.

안녕하세요.(한국어) 오늘 A매치 관련해서 얘기를 많이 나누겠지만 먼저 아시안게임 금메달 관련해서 너무 축하하고 고생했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아시안게임 금메달 축하를 먼저 하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

-아시안게임 명단에서 가장 인상깊었던 선수는?

일단 특정 선수에 말씀드리기 전에 한국에 와서 대한민국의 연령별 경기를 많이 봤다. 22세 이하 아시안컵도 확인했고, 황선홍 감독과 선수 차출에 관한 많은 이야기 나눴다. 한국 축구에 상당히 많은 이해가 생겼고, 6~7개월 동안 4번의 소집이 있었다. 국내파와 해외파 선수들이 소속팀에서 어떤 이슈가 있는지에 대해 이해도가 많아졌다. 이제 이 선수들을 꾸려서 어떻게 아시안컵에 나가느냐가 상당히 중요하다. 아시안게임 금메달은 상당히 기분 좋은 일이지만 사실 군 문제에 대해서는 잘 몰랐다. 하지만 선수들과 지내고 (중계)화면으로 봤을 때 군 문제에 대한 어려움이 있었다는 걸 알았고,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딴 것은 좋은 동기 부여가 된 것 같다. 다가올 아시안컵이 상당히 기대되지만 시간이 많지 않기 때문에 최고의 명단을 꾸려서 가는 것이 중요하고, 아시안컵에서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한 동기 부여가 계속 이어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해외파 선수들의 몸상태가 좋지 않은데 어떻게 관리할 계획인지?

해외파 선수들의 피로도는 당연하다. 시차적응도 해야 되고 여러모로 쉽지 않은 상황이겠지만 손은 올해는 덜 피곤할 거라 생각한다. 토트넘이 지난 시즌 아쉬운 성적을 거둬 유럽대항전도 참가하지 않고 있다. 대표팀이라는 자리는 언제나 특별한 것 같다. 나도 선수 시절에 그랬고, 대표팀은 선수로서 누릴 수 있는 영광스러운 자리다. 은퇴 전까지 아무나 누릴 수 있는 자리가 아니다. 내 생각에는 한국에 왔을 때 국민 앞에서 경기를 치를 수 있다는 기대감만으로도 매 경기 90분을 뛰고 싶어하지 않을까 싶다. 하루 이틀 정도는 코칭스태프에서 판단을 해서 컨트롤하고 운동량을 줄이면서 준비할 예정이다. 그렇게 준비하는 것은 이 선수들이 경기장에서 국민들과 팬들에게 좋은 퍼포먼스를 보여주기 위해서이다. 선수들은 분명히 90분을 다 뛰고 싶을 것이다. 여러분도 아시겠지만 세번의 소집 동안 명단도 많이 바뀌었고 여러 선수를 소집했다. 결국 우리의 최종 목표는 아시안컵이다. 이번 10월 A매치는 마지막 평가전이 될 것이고, 11웗부터는 월드컵 예선이기 때문에 이제는 실전에 돌입한다. 월드컵 예선이 끝나면 카타르로 가서 좋은 성적을 내야 하기 때문에 우리가 선수들을 소집했을 때 어떻게 구성하느냐가 가장 중요하다. 손흥민이나 황희찬, 이재성 ,황인범 등 해외파들이 장거리 이동에 익숙할 것이라 생각한다. 나는 선수 시절 대표팀 소집 때마다 연휴 같은 느낌을 받았다. 그만큼 대표팀 소집 때마다 항상 행복했다. 그리고 직접 대화를 나눴을 때 모든 선수가 어떻게든 조금이라도 더 출전하고 싶어한다. 선수들이 경기장에서 모든 것을 쏟게 하는 것이 나의 역할이며 딱히 로테이션을 돌리거나 선수를 뺄 생각은 없다.

-선수들에 대한 관리도 감독의 역할 아닌지?

일단 선수들의 건강이 최우선이며, 두번째는 대화다. 선수들과의 대화도 중요하지만 각 소속팀 구단과 감독과의 대화가 중요하다. 토트넘에서도 손흥민이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에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도 대표팀에서 건강히 활약하고 돌아오길 바랄 것 같다. 나도 마찬가지로 손흥민이 소속팀에서 건강했으면 좋겠다. 결국 소속팀과 대화가 가장 중요한데, 유럽에 있을 때 경기 관전뿐만 아니라 대한민국 선수들에 대한 대화를 많이 나누며 이해 관계를 쌓고 있다. 그리고 나도 A매치 100경기 이상을 뛰었는데, 손흥민이나 김민재나 오랜만에 인천 공항을 통해 귀국하면 매우 행복할 것이다. 결국 이런 대화가 상당히 중요하다. 소집 후 선수들과도 계속 대화를 나누면서 상태를 파악하고 내부적으로 판단을 하겠다.

▲ ⓒ대한축구협회

-정우영을 적극적으로 기용할 생각이 있는지?

정우영은 상당히 힘든 지난 시즌을 보냈다. (프라이부르크) 감독의 구상에 없었기 때문에 어려웠는데, 슈투트가르트 이적은 상당히 좋은 이적이 된 것 같다. 환경의 변화가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을 다시 느꼈다. 슈투트가르트 현지 언론들을 보면 정우영에 대한 칭찬이 상당히 많다. 아시안게임에서의 활약을 A대표팀에서도 이어갔으면 좋겠다. 그렇게 선수들이 긍정적인 시즌을 보낼 때는 대표팀 포함 여러 팀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는 게 중요하다. 정우영 덕분에 슈투트가르트 언론을 통해서 독일 현지 팬들이 군 문제에 대한 많은 것을 알게 됐다.

-아시안컵을 위해 구체적으로 어떠한 부분을 발전시켜야 하는지?

3월 콜롬비아와 우루과이를 상대로 좋은 경기를 펼친 것 같다. 비록 이기지 못했던 결과는 아쉬웠다. 6월에는 다양한 선수를 실험하려 했지만, 여러가지 어려움이 있었다. 선수들의 피로도가 매우 높았고, 손흥민은 탈장 수술이 있었다. 김민재의 기초 군사 훈련이라는 특이한 문제도 있었다. 이전에 우리는 세트피스 실점을 많이 했다. 그래서 9월에는 세트피스 실점을 줄이자는 내부적인 이야기가 많았다. 결국 9월 경기 때는 세트피스 실점이 없었다. 이처럼 선수들과 많이 대화하며 이해하고 있다. 매번 강팀들과 경기를 하면 좋지만, 다른 대륙 컵 대회 등을 고려했을 때 쉽지 않은 일이다. 그리고 튀니지는 강팀이다. 기린컵에서 일본을 3-0으로 이기는 등 튀니지가 만들어낸 결과다. 대한민국은 아시안컵 우승을 할 수 있는 능력과 자질을 갖춘 팀이다. 우리가 시행착오를 겪으며 부족했던 점을 채우고 1월 아시안컵 개막전이 다가올수록 우승에 대한 배고픔과 열망이 가득해진다. 나는 우승을 할 수 있다고 믿고 있고 선수들에게 이 믿음을 전달해 선수들도 준비를 하는 게 중요하다. 앞에 계신 여러분들도 마찬가지다. 같이 믿어줄 때 팀이 더 힘을 받고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대한축구협회가 어떻게 운영이 되는지, 언론과 팬들이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 등 그동안 여러가지를 배웠다. 나름대로 잘한 부분도 있고 못한 부분도 있지만 지금은 여러모로 편하다. 조금은 이해도가 생겼기 때문에 나와 코칭스태프뿐만 아니라 팬들도 우리를 믿어준다면 아시안컵에서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9월에 국내에 잠깐 들렀다가 나가며 많은 비판을 받았다. 앞으로도 해외 출장을 계속할 예정인지?

팬들의 우려는 지속적으로 알고 있다. 하지만 늘 얘기헸던 시작점으로 가는 것 같다. 나의 방식은 전임 대표팀 감독들과 업무가 많이 달라 그런 것 같은데 대표팀 감독이라면 국제적인 시야를 넓혀야 한다. 내가 K리그 감독이었다면 당연히 한국에 있을 것이다. 이게 내가 일하는 방식이고 어디에 있든 간에 늘 내 일을 하고 있다. 이렇게 바쁘게 살아온 게 내 인생이다. 변화를 주기보다는 팀을 위해 모든 것을 쏟고 있는 걸 내 스스로 잘 알고 있다. 나는 계속 지금과 같은 근무 형태를 가져갈 예정이다. 그리고 K리그도 꾸준히 보고 있다.

-아시안컵 라인업에 대한 구상은 어느 정도 세웠는지?

어느 정도 그림을 그리는 중이다. 뼈대는 변하지 않을 것이지만, 대표팀은 언제나 열려있다.

-명단을 살펴보면 소속팀에서 경기력이 떨어진 선수들이 많다. 어떻게 생각하는지?

공감하지만, 마지막 평가전이니 나는 지속성과 연속성을 가져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미국 ‘ESPN’ 출연 등 다른 업무에 집중한다는 비판 여론이 있는데?

한국에 축구 토크쇼가 있다면 초대해달라. 현대 축구에 대한 공부도 같이 하는 것이다. 그것은 내 일이 아니다. 나는 ‘ESPN’뿐만 아니라 ‘스카이 이탈리아’ ‘BBC’ 등과도 일을 한다. 하지만 일이 아니다. 현대 축구의 변화와 흐름을 확인하는 것이다. 국제적인 시야를 넓히려 하는 것이다. 언제든지 대한민국에 축구 관련된 토크쇼가 있다면 초대해줬으면 좋겠다.

-그렇다면 패널로 출연할 때 출연료를 받지는 않는지?

나에 대해서 얼마나 잘 알고 있는지는 모르겠다. 어린이 재단 6개, 고아원, 사회 기부 등 축구 이외의 활동도 많이 하고 있다. 나는 이것을 멈추진 않을 것이다. 여러분이 생각했을 때, 이것은 일이라 생각할 수 있지만 나에게는 행복이다.

-일본 대표팀에 대한 생각이 궁금하다.

미국 대표팀에 있을 때 멕시코와의 관계와 비슷하다고 생각한다. 아시안컵에서 만나고 싶다. 어느 순간부터 멕시코가 미국을 두려워하고 있다. 패배라는 리스크가 있을 수 있지만, 라이벌과의 맞대결을 통해 얻어야 한다. 결과를 두려워해서는 안 된다. 아시안컵 결승전에서 일본과 만나고 싶다.

▲ ⓒ대한축구협회

-이강인을 어떻게 활용할 예정인지?

적극적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PSG의 루이스 엔리케 감독과 이야기를 나눴다. 이강인이 PSG의 선발 자원이라고 말하기는 이르다. 주전 자리를 위해 싸워야 하며 출전을 위해 대표팀에서 도울 예정이다.

-아시안게임과 달리 대한민국이 최근 아시안컵 우승이 없었던 이유는?

역사를 깊게 알지 못해 조심스럽다. 아시안게임과 아시안컵은 비교하기 어렵다. 군 문제가 걸려있어 심리적인 부분에서 다를 수 있다. 아시안게임에서 대한민국보다 간절한 팀은 없을 것 같다.

-K리그에서 신예를 점검하고 있는지?

어떤 선수가 좋은 활약을 하고 있는지에 대해 많은 대화를 나누고 있다. 어린 선수들이 경쟁하며 자리를 꿰차기도 하기에 변화도 있을 수 있다. 계속 고민 중이다. 지켜보는 일은 흥미로우며, 보석을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한편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대표팀은 오는 13일 상암 월드컵 경기장에서 튀니지를 상대한다. 이어서 17일에는 수원 월드컵 경기장으로 넘어가 베트남과 맞대결을 펼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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