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라벤의 악몽’ 재현되나 했는데…“일본으로 방향 틀어”

조문희 기자 2023. 10. 9. 1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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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한반도에 큰 피해를 입힌 태풍 '볼라벤'과 같은 이름을 가진 태풍이 북상 중이다.

다만 당초 한반도를 향해 있던 볼라벤의 예상 진행 경로는 일본 쪽으로 틀어졌다.

현재 예상 경로에 따르면, 볼라벤은 이날 오후 9시쯤 괌 동쪽 약 270㎞ 부근 해상에 도달해 이튿날인 10일 오후 9시쯤 괌 북북동쪽 약 210㎞ 부근 해상에 도달한 후 시속 22㎞의 속도로 북서진할 것으로 예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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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볼라벤과 같은 이름의 ‘가을 태풍’ 북상…“한반도 영향 가능성 낮아”

(시사저널=조문희 기자)

ⓒ 기상청 제공

2012년 한반도에 큰 피해를 입힌 태풍 '볼라벤'과 같은 이름을 가진 태풍이 북상 중이다. 다만 당초 한반도를 향해 있던 볼라벤의 예상 진행 경로는 일본 쪽으로 틀어졌다.

9일 기상청에 따르면, 제15호 태풍 '볼라벤'은 지난 7일 괌 동남동쪽 해상에서 발생해 세력을 키우며 북진하고 있다. 이날 오전 9시 괌 동남동쪽 약 680㎞ 부근 해상을 지나 서쪽 방향으로 진행 중이다.

현재 예상 경로에 따르면, 볼라벤은 이날 오후 9시쯤 괌 동쪽 약 270㎞ 부근 해상에 도달해 이튿날인 10일 오후 9시쯤 괌 북북동쪽 약 210㎞ 부근 해상에 도달한 후 시속 22㎞의 속도로 북서진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어 11일 오전 9시쯤 '매우 강' 규모로 세력을 키운 뒤 괌 북쪽 약 800㎞ 부근 해상에서 북동쪽으로 급격하게 방향을 틀 것으로 예측됐다. '매우 강' 태풍은 중심 부근의 최대 풍속이 초당 44m(시간당 159.4㎞)로 사람이 날아갈 정도의 세기다.

오는 14일 오전 9시쯤에는 강도 '매우 강'의 상태로 일본 도쿄 남동쪽 약 1210㎞ 부근 해상을 지날 것으로 관측됐다. 이후 진로는 유동적이다.

현재까지 예상 경로 분석에 따르면, 볼라벤이 한반도에 영향을 줄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파악됐다. 유럽중기예보청(ECMWF) 등 각국 기상 당국은 볼라벤이 한국이나 일본 어디에도 상륙하지 않고 바다에서만 이동하다 소멸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예측 모델은 기상 상황에 따라 유동적으로 달라질 수 있는 만큼, 기상청은 향후 태풍 진행 경로를 예의 주시하겠다는 입장이다.

한편 볼라벤은 라오스에 위치한 고원의 이름으로, 2012년 8월 한반도를 급습해 10명의 사망자와 6365억원의 재산피해를 낸 태풍 볼라벤과 동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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