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한강’ 권상우 “배우로서 아직 아웃사이더…결핍이 내 원동력”

진향희 스타투데이 기자(happy@mk.co.kr) 2023. 10. 9. 1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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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경찰대 ‘한두진’ 역을 연기한 권상우. 사진ㅣ윌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사실 노출신이 없었어요. 현장에서 ‘모르겠다’ 하고 만든 건데 흘러가는 신으로 만들고 싶지 않아서 즉흥적으로 했던 것 같습니다. 그럴 줄 알았으면 더 열심히 운동할 걸.(웃음)”

배우 권상우(47)가 디즈니+ ‘한강’ 촬영에서 상의 탈의를 한 일화를 전하며 웃었다. 2000년대 초반 몸짱 배우의 대표주자였던 그는 마흔 중반을 넘긴 지금도 선명한 복근을 잃지 않고 있다.

그럼에도 “결혼 이후 멜로가 많이 안 들어온다”고 엄살을 떨던 그는 최근작에서 유독 몸쓰는 역할을 주로 했다.

이번엔 다혈질이면서도 정의감 넘치는 한강경찰대 ‘한두진’ 역이다. 해군특수부대 UDT 출신인 한두진은 한강을 지키기 위해 물불 가리지 않는 열혈 한강경찰이다.

권상우는 “수중 액션신이 처음이라 신선하고 즐거웠다”고 했다. 사진 ㅣ윌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6부작 ‘한강’은 한강에서 발생하는 모든 사건을 처리하는 한강경찰대가 한강을 둘러싼 범죄에 휘말리면서 벌어지는 코믹 액션물.

권상우는 “원래 영화 대본이었는데, 6부작짜리 드라마로 계획이 변경되면서 시나리오와 인물들의 성격도 달라졌다”며 “신박한 내용은 아니지만 누구나 다 아는 한강을 소재로 한 작품이라 친근하게 다가갈 것이란 기대가 있었다”고 했다.

당초 시나리오상에서 ‘한두진’도 다소 무거운 캐릭터였다. 권상우는 이를 자신만의 헐렁한 캐릭터로 바꿨다. “편안하고 친숙한 경찰 모습으로 보여주고 싶었다”는 그는 “수사물과 코믹 사이에서 균형을 잡아가며 연기했는데 그렇게 설정한 것이 어울리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자평했다.

수영을 정식으로 배운 적이 없던 권상우는 이번 작품에서 수영, 잠수 등 고난도 수중 액션까지 소화해냈다. “수중 신도 많고 물에 빠지는 신도 많았다”며 “훈련하다 보면 10m 밑에 내려가서 수압을 이기는 연습을 했는데 사실 힘들었다”고 털어놨다. 그래도 “겁이 없어 새로운 것에 대한 즐거움이 있다”며 “수중 액션신도 비교적 수월하게 촬영했다”고 전했다.

“수압으로 인해 귀가 아프기도 했지만 이 작품 아니면 할 수 없는 경험이잖아요. 재밌게 접근했던 것 같아요. 숨을 참아야 해서 여러 테이크를 가야 했고, 답답한 면이 없지 않았지만 수중 액션을 처음 해봐서인지 신선하고 즐거운 경험이었습니다. 굳이 힘들었던 점을 꼽자면 추위였어요. 여름이 보여야 하는 촬영인데 겨울, 그것도 가장 추울 때 찍었거든요.”

권상우는 한강경찰이라는 생소하고 특수한 직업을 연기한 소회도 밝혔다. “한강경찰이라는 직업을 잘 몰랐는데 이 작품을 찍으면서 들었는데 정말 힘든 일이 많더라”며 “한강에서 익사하는 사람의 수가 엄청나게 많아 놀랐다”고 했다.

권상우는 “결핍이 나의 원동력”이라고 돌아봤다
배우로서 정상의 인기도 맛봤고, 어느덧 데뷔 20여년을 넘겼지만 “결핍이 나의 원동력”이라고 했다. 주연배우로서 무게와 흥행에 대해서도 여전히 초월하지 못했다. “항상 낭떠러지 맨 끝에 서 있다는 셍각으로 촬영한다”며 속내도 꺼내보였다.

“대중에게 권상우라는 배우는 많이 알려진 배우이고 소위 ‘스타 배우’이기도 했잖아요. 지금 생각해 보면 신인 때는 상도 많이 받고 얼굴을 많이 보인 것 같은데, 배우로선 아직 아웃사이더 같단 생각을 스스로 하게 되는 것 같아요. 나이를 먹을수록 극복하고 스스로를 컨트롤 하는 것은 예전보다 한결 편안하게 다가온 거 같아요. 그 결핍을 없애기 위해 작품을 많이 찾는데 그것이 또 결핍으로 다가올 때도 있어요. 아직 만족을 못하는 것 같고요.”

배우 손태영과 2008년 결혼 후 1남 1녀를 두고 있는 권상우는 몇 해 전부터 미국과 한국을 오가며 생활 중이다. 작품에 들어가면 한국에서 기러기 아빠 생활을 해야 하지만, “외롭단 생각은 많이 없다”고 했다. “촬영을 끝내고 미국에 들어가는 날이 내겐 늘 추석이다”며 “충전하고 다시 오고 이런 패턴이 나쁘지 않은 것 같다”고 가족이 주는 행복감도 드러냈다.

“가족과 함께 살다 보면 일상의 소중함을 덜 느낄텐데, 그게 아니니까요. 여기(미국) 있으면 남편과 아빠의 역할을 충실히 하려다 보니 작품할 때보다 더 바쁜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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