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저우 AG 최고성적' 정창훈 대한수영연맹 회장 [인터뷰]

황선학 기자 2023. 10. 9. 1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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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지도자·연맹의 믿음으로 이룬 쾌거…깜짝 금메달은 없어”
국제경험·자신감 높인 것이 ‘주효’…선택·집중 통해 올림픽 준비
정창훈 대한수영연맹 회장. 황선학기자

 

“선수와 지도자는 물론 묵묵히 뒷받침해준 조력자들이 있었기에 가능했습니다. 내년 세계선수권과 파리올림픽을 통해 세계 무대서도 한 단계 더 도약하기 위한 준비를 이어 가겠습니다.”

금메달 6개, 은메달 6개, 동메달 10개 획득과 무려 17개의 한국 신기록과 아시아신기록 1개를 쏟아내며 제19회 항저우 아시안게임서 최고 성적을 거둔 정창훈(60) 대한수영연맹 회장은 준비하고 예상한 대로 적중했고, 일부 선수에 대해 ‘깜짝 금메달’이라는 표현에는 동의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정창훈 회장은 “과거처럼 특정선수 육성에 치중하지 않았다. 황선우가 최고지만 그와 같이 성장할 수 있는 선수들을 선발해 두 차례 호주 전지훈련으로 기량을 끌어 올렸다”라며 “모두가 하나되는 ‘원 팀’이 되기를 원했고, 선수들이 선의의 경쟁과 훈련을 통해 계속 신기록을 수립하면서 ‘할수 있다’는 자신감이 많이 생긴 것이 큰 소득이다”라고 밝혔다.

이어 정 회장은 “선수와 지도자들의 노력 못지않게 호주 전지훈련과 후쿠오카 세계선수권을 비롯해 이번 대회까지 음지에서 궂은일을 도맡아 한 김승훈 연맹 사무처장을 비롯한 직원들과 물심양면으로 도움을 준 이성복, 유영돈 부회장 등 조력자들의 희생과 지원이 있었기에 최고의 성적이 가능했다”고 감사의 뜻을 전했다.

정창훈 대한수영연맹 회장(앞줄 왼쪽 두번째)이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 경영 메달리스트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대한수영연맹 제공

또한 정 회장은 “취임 후 한국신기록 포상금 제도를 도입한 것이 효과를 봤다. 국내 대회는 물론 이번 아시안게임서도 한국신기록 수립과 동시에 선수 통장에 포상금을 바로 송금했다”면서 “일부 선수는 신기록 수립 후 샤워장에 가면서 입금을 확인했다고할 정도로 좋아했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너무 많은 신기록에 예산이 초과 지출됐다”고 행복한 비명을 질렀다.

정 회장은 “이번 대회 금메달 선수 외에도 평영 100m서 61년 만에 메달을 딴 최동열과 25년 만에 배영 100m, 200m서 25년 만에 3위에 오른 이은지 등 잠재력 있는 선수들이 많다”면서 “11월 대표선발전이 끝나면 내년 2월 세계선수권을 치른 뒤 파리 올림픽을 겨냥해 6~8명을 선발, 호주로 2개월 정도 전지훈련을 보낼 계획이다”라고 설명했다.

파리올림픽 전망에 대해 “메달 색깔 구분 없이 최대 3개를 희망하고 있다”면서 “회장이 되고 난 후 중국과 일본에 비해 신체 조건이 좋은 우리가 뒤지는 것은 경험의 문제로 생각했다. 많은 선수들이 국제무대 경험을 쌓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에서 지난해 부터 2년 연속 20명 이상의 선수를 세계선수권에 파견해 경험을 쌓게 한게 주효했다”고 강조했다.

한편, 경기도수영연맹 회장을 거쳐 지난 2021년 대한수영연맹 제28대 회장으로 취임한 정 회장은 “선수와 지도자, 경기단체의 믿음이 삼위일체가 된 것이 한 단계 더 도약하는 계기가 됐다”며 “다른 종목들도 이를 바탕으로 다시 시작한다면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메시지를 전했다.

황선학 기자 2hwangpo@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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