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만→6만원, 속상해서 못 보겠어요” 유명 대기업 믿었는데…무슨 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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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팬데믹이 엔데믹으로 전환되면서 희비가 교차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 바이러스가 변이를 거듭하며 먼저 백신을 개발한 화이자나 모더나는 변이에 대응할 수 있는 백신 개발에 나선 반면 스카이코비원은 최초 중국 우한에서 발생한 바이러스에 대응하는 용도로 개발됐다"며 "경쟁 백신보다 늦었고 코로나에 대한 경각심이 점차 사그라들며 백신 기업에 대한 관심도 줄어들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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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손인규 기자] “정말, 그 때만 해도 코로나가 끝날 것 같지 않았는데…”
코로나19 팬데믹이 엔데믹으로 전환되면서 희비가 교차하고 있다. 특히 코로나 시기 호황을 누린 백신 기업과 진단 기업은 현재 갈피를 못 잡는 상황. 특히 국내 최초 코로나 백신 개발로 기대를 한껏 받았던 SK바이오사이언스는 주가가 최고점 대비 80% 넘게 빠졌다. 회사는 사실상 코로나 백신 사업은 접고 기존 사업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6일 현재 SK바이오사이언스의 주가는 6만6000원대에 머물고 있다. 2년 전만 해도 상상할 수 없는 상황이다. 2021년 9월 당시 주가는 최고 36만원까지 찍었다. 이후 등락을 반복하다 2022년부터 하향세로 접어들어 지난 해 10월 7만원대까지 떨어졌고 최근 6만원대로 내려 앉았다.
투자자 A씨는 “팬데믹이 끝나면 빠질 거라고 예상은 했지만 이렇게까지 추락할 줄은 몰랐다”며 “20만원대 들어갔는데 그때보다 70% 손해를 봤다. 속만 상할거 같아 몇 주 동안 보지도 않고 있다”고 말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2018년 SK케미칼 내 백신사업부문이 물적분할로 설립된 백신 전문 회사다. SK라는 대기업이 모태이며 수년 동안 백신 사업에 노하우를 축적했다는 점에 기대가 컸다. 특히 2020년 코로나19 출현으로 그 기대감은 더 증폭됐고 2021년 3월 상장 당시 큰 관심을 받았다.
당시 공모가는 6만5000원이었는데 상장 첫 날 공모가 대비 2배에 도달한 '따상'을 기록하며 성공적으로 데뷔했다. 첫 날 종가는 16만9000원이었다.
이후 코로나 백신 위탁 사업과 자체 백신 개발 소식에 몸값은 더 높아졌다. 2021년 8월 36만2000원으로 최고점을 찍었다.
매출도 크게 늘었다. 2021년 매출은 9290억원으로 2년 전에 비해 5배 이상 늘었다. 영업이익도 4700억원으로 20배 이상 늘었다.
하지만 2022년이 되면서 주가는 하향세로 접어든다. 6월 코로나19 백신 ‘스카이코비원’이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품목허가를 받지만 이후 주가는 더 빠진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 바이러스가 변이를 거듭하며 먼저 백신을 개발한 화이자나 모더나는 변이에 대응할 수 있는 백신 개발에 나선 반면 스카이코비원은 최초 중국 우한에서 발생한 바이러스에 대응하는 용도로 개발됐다”며 “경쟁 백신보다 늦었고 코로나에 대한 경각심이 점차 사그라들며 백신 기업에 대한 관심도 줄어들었다”고 말했다.
현재 주가는 SK바이오사이언스가 상장 당시 설정한 공모가 수준이다. 증권가 등에서는 주가가 다시 반등할 여지는 없다고 보고 있다.
회사는 사실상 코로나 백신 사업에서 손을 떼는 분위기다. 현재는 경북 안동 공장에서 생산하던 스카이코비원 생산을 중단한 상태다. 지난 달에는 유럽의약품청(EMA)에 신청했던 스카이코비원의 품목허가 신청을 철회했다.
대신 회사는 원래 주 사업이었던 독감과 대상포진 백신 생산에 주력 중이다. 회사는 3년간 공급을 일시 중단했던 독감 백신 ‘스카이셀플루’ 생산을 올 해부터 재개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 관계자는 “코로나 백신은 넥스트 팬데믹에 대응하기 위한 개발로 전략을 변경했다”며 “당분간은 독감 백신과 대상포진 백신 개발에 주력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iks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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