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잡 의혹' 클린스만, "한국 토크쇼 출연하고파...방송은 내 본업 아냐"
[마이데일리 = 이현호 기자]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방송 활동보다 한국 축구 대표팀 감독 업무가 본업이라고 강조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9일 오전 파주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취재진과 긴 대화를 나눴다.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 축하 및 2023 카타르 아시안컵 준비 과정과 손흥민(토트넘), 이강인(PSG),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몸상태 등을 설명했다.
방송 출연 이야기도 나왔다. 클린스만 감독은 글로벌 스포츠 매체 ‘ESPN’에 자주 출연해 유럽과 미국 축구계 이야기를 나눈다. 한국 대표팀과 전혀 상관없는 일이다. 이 때문에 ‘한국 감독 업무보다 방송 출연에 욕심이 많은 것 아니냐’는 비판이 거세다.
클린스만 감독은 “ESPN 말고 한국에도 축구 토크쇼가 있다면 나가고 싶다. 출연료는 필요 없다”고 웃으며 말했다. 이어 “미국 자택에 앉아서 ESPN 방송에 출연한다. 방송하면서 현대 축구 흐름을 공부한다. ESPN뿐만 아니라 영국 'BBC'와 이탈리아의 '스카이 이탈리아'에 출연해 패널로 활동한다. 하지만 방송 업무는 제 본업이 아니다. 집에서 편하게 말만 할 뿐”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방송을 하면서 현대 축구가 얼마나 빠르게 변하는지 확인할 수 있다. 다시 말하지만 방송은 내 직업이 아니다. 언제든 편하게 말할 자리가 있으면 말하는 편”이라고 강조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자신의 사회공헌활동도 어필했다. “어린이 자선 재단 6개를 운영한다. 축구 이외의 일을 많이 한다. 행복한 일을 많이 하려고 한다. 전 세계 어디에 있든 간에 배움이 중요하다. 한국에 와서도 한국어 수업을 받고 있다. 언어를 배우면서 그 나라의 문화와 역사를 배울 수 있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방송 패널 활동을 하는 이유는 시야를 넓히기 위함이다. 오늘 기자회견에서도 배우는 점이 있다. 제 삶이 앞으로도 계속 이렇게 이어질 것이다. 내 아내는 미국인이다. 미국에서 배우는 게 또 있다. 집에 가면 주말마다 또라 사람들과 조기 축구를 하면서 배운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나는 절대 은퇴를 하지 않고 지금 같은 방식으로 일을 하면서 살 것이다. 내 도움이 필요한 곳이 있으면 사회 활동을 하면서 행복을 느끼면서 살겠다. 워낙 어렸을 때 축구를 시작했기 때문에 축구를 내 직업으로 생각해본 적이 없다. 행복한 일을 찾아서 할 뿐”이라고 답했다.
국내외의 비판에도 불구하고 클린스만 감독의 방송 패널 활동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클린스만 감독은 최근 토트넘-리버풀 경기를 앞두고 “토트넘이 3-2로 이길 것”이라고 승부 예측했다. 패널 중 유일하게 토트넘 승리를 점쳤다. 토트넘은 이 경기에서 손흥민의 선제골에 힘입어 2-1로 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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