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스만 “한국과 해외 오가는 내 업무 방식 앞으로도 변하지 않는다”[일문일답]

박효재 기자 2023. 10. 9. 1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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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르겐 클린스만 남자 축구 대표팀 감독이 내년 1월 아시안컵을 앞두고 또 한 번 증명의 무대에 오른다. 클린스만호는 오는 13일 튀니지, 17일 베트남과 홈에서 A매치를 치른다.

손흥민(31·토트넘), 김민재(27·바이에른 뮌헨) 등 대표팀 주축 선수들은 절정의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다. 여기에 이강인(22·파리 생제르맹), 홍현석(24·헨트)등 A대표팀 멤버가 활약한 항저우 아시안게임 대표팀은 아시안게임 3연패 금자탑을 쌓았다.

역대 최고라고 평가받는 이 선수들을 데리고 어떻게 10월 A매치에 나설지 클린스만 감독이 9일 파주 축구대표팀트레이닝센터(NFC)에서 연 기자 간담회에서 생각을 밝혔다. 다음은 클린스만 감독과의 주요 일문일답 요약.

위르겐 클린스만 남자 축구 대표팀 감독이 9일 파주 NFC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있다. 대한축구협회 제공



-항저우 아시안게임 보면서 어떤 선수가 가장 인상적이었나.

“일단은 특정 선수에 대해서 말하기 전에 사실은 연령별 대표팀 경기를 한국 와서 상당히 많이 봤다. 20세 이하 월드컵 대표팀이 아르헨티나로 출국하기 전에 한 4경기 정도 봤고, 또 22세 이하 아시안컵 대표팀 선수들이 예선전을 치르기 전에 합숙 훈련을 할 때도 선수들을 유심히 지켜봤다. 이번 아시안게임을 보면서는 A대표팀 명단에 있는 선수들 위주로 많은 관찰을 했다. 중요한 건 어떻게 이 선수들을 꾸려서 아시안컵을 나가느냐다.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따서 축하한다. 나도 기분이 좋고 한국 축구에 좋은 일이다. 군 문제 관련해서는 대한축구협회와 계약하기 전에는 잘 몰랐다. 선수들이 군 문제에 어려움이 있다는 것을 많이 느꼈고, 선수들이 이렇게 좋은 성적을 낸 걸 상당히 기쁘게 생각한다. 아시안게임 금메달이 아시안컵에서 좋은 성적으로 내고 이 선수들에게 또 다른 동기부여를 하는 데 상당히 큰 역할을 할 것 같다. 이제 다가올 아시안컵을 열정적으로 준비를 하고 있지만, 시간이 많지 않기 때문에 우리가 파악한 선수들을 최우선으로 해서 최고의 명단을 꾸려서 가는 것이 중요할 것 같다.”

-이번 평가전을 앞두고 손흥민이나 황희찬, 김민재 같은 해외파 선수들의 몸 상태가 정상적이지는 않다. 이 선수들을 로테이션을 돌리거나 관리할 계획이 있나.

“대표팀 소집은 항상 행복했던 기억이 있다. 내가 선수들하고 얘기를 나누고 눈빛을 보면 그 누구도 쉬고 싶어 하는 선수는 없다. 모든 선수가 어떻게 해서든지 조금이라도 더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경기를 출전하고 싶어 한다. 물론 컨트롤을 할 예정이다. 선수들과 대화하고 상태를 자세히 파악해서 이 선수들이 운동장에서 모든 걸 쏟아부을 수 있도록 하는 게 나의 역할이다. 로테이션하거나 선수들을 빼거나 하지는 않겠다. 선수들의 건강이 물론 최우선이다. 소속팀 구단, 감독들과의 대화도 중요하다. 토트넘 감독은 손흥민 선수가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어서 대표팀에 와서는 최대한 건강하게 지내다가 복귀하길 바랄 텐데 나도 마찬가지다. 배려심이 필요할 거 같은데 그러다 보니 내가 해외 출장을 많이 간다. 가서 경기 관전만 하는 게 아니라 선수들은 물론 구단 관계자, 감독들과 대화를 한다. 구단이나 나 모두 이 선수들을 관리하고 활용해야 하므로 공감대를 쌓는 게 상당히 중요하다.”

-정우영 선수가 아시안게임에서 8득점을 올렸다. 이번 대표팀에서 좀 더 공격적으로 비중 있게 기용할 의사가 있나.

“일단 정우영 선수에게 상당히 칭찬을 많이 해주고 싶다. 그러고 보니 다 내 후배들이다. 손흥민은 토트넘 후배, 김민재는 뮌헨 후배, 정우영은 슈투트가르트 후배다. 정우영은 작년에 상당히 힘든 시즌을 보냈다. 이전 프라이부르크에서는 감독과 구단의 구상에 없었기 때문에 출전 시간이 많지 않았다. 슈투트가르트로의 이적이 좋은 이적이 된 것 같다. 환경의 변화가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사실을 또 한 번 느낀다. 아시안게임에서 득점을 많이 한 정우영 선수가 A대표팀에 와서도 좋은 모습을 이어갔으면 한다.”

-3월, 6월 A매치 때보다 9월 A매치에서 더 발전된 부분과 앞으로 아시안컵에서 정상에 서기 위해 더 발전시켜야 한다고 생각하는 부분은 무엇인가.

“차두리 코치와 피파 기술 자문그룹(TSG)을 하면서 카타르에서 한국 대표팀 경기를 보면서 이 팀은 아시안컵 우승을 할 수 있는 능력과 자질을 갖춘 팀이라는 것을 확인했다. 선수들이 아시안컵 우승을 할 수 있다는 믿음을 갖고 준비하는 것이 상당히 중요하다. 여기 계신 분들도 마찬가지겠지만 같이 믿어주고, 그런 믿음이 커질 때 팀이 힘을 받고 더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다고 생각한다.”

지난 8월 온라인 화상회의로 기자회견을 진행한 클린스만 감독. 대한축구협회 제공



-지난 9월에 입국했다가 이른 시기에 나가서 여론이 안 좋았다. 그런 여론을 알고 있는지 궁금하고 앞으로 10월, 11월에도 계속 한국과 해외를 오갈 계획인가.

“어디에 있건 항상 일하고 있다. 이게 내가 일하는 방식이고, 늘 이렇게 바쁘게 살아온 게 내 인생이었던 것 같다. 지속해서 내 업무수행 방식대로 대표팀을 운영할 계획이다. K리그도 안 보는 게 아니다. 와서도 많은 경기를 보려고 하고 있고,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경기도 봤다. 한국에 없는 기간에는 해외에서 또 많은 경기를 보고 선수를 만나면서 지속해서 업무를 본다. 아시안컵에서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해 코치진들도 많은 일을 하고 있어서 내 업무수행 방식은 바꾸지 않을 것이다. 다시 한번 말하고 싶은 부분은 대표팀은 국제 경기를 치러야 한다. 소속팀이나 리그 감독을 할 때랑은 아주 다르다. 국제적으로 상대 팀 국가들이 어떻게 준비를 하고 경기를 치르는지, 주요 선수들이나 경쟁국 주요 선수들이 어디서 어떻게 활약을 하고 있는지 분석을 하고 준비를 하는 게 맞는다고 생각한다. 우리가 상대할 팀들은 다 해외에 있다. 또 많은 선수가 해외 리그에서 뛰고 있다. 우리 대표팀도 주요 선수의 70%가 해외파다. 아예 유럽에 사무실을 차리면 더 쉽게 해외파 선수들을 잘 관찰할 수 있고, 상황을 파악할 수 있을 것이다. 대표팀 감독의 업무와 프로팀 감독의 업무는 다른 부분이 있다. 대표팀 감독의 업무는 지속성과 연속을 갖고 대회를 준비하는 것이다. 각자 소속팀에서 활약하고 있는 선수들에게도 언제든지 문은 열려 있다.”

-미국에 있을 때 ESPN 패널 활동을 하면서 리오넬 메시 같은 선수에 대해 코멘트하는 일이 대표팀에 100% 집중하지 않는다는 인상을 준다.

“ESPN말고도 한국에 축구 토크쇼 이런 게 있다면 초대 좀 해줬으면 좋겠다. 방송 활동은 업으로 하는 게 아니다. ESPN 외에 스카이 이탈리아, BBC와도 종종 한다. 현대 축구가 발전하고 빠르게 변화하는지 나도 배울 좋은 기회이기도 하다. 대표팀 감독은 국제적인 시각과 국제적인 무대 또 국제 현대 축구의 흐름과 변화를 빠르게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한국 채널에서도 그런 축구 토크쇼가 있고, 초대해준다면 내가 있을지도 모르겠다. 감독 외에 여러 활동을 하는 이유는 스스로 더 많이 배우고 시야를 넓히기 위해서다.”

-이번 아시안컵에서 가장 강한 상대로 일본이 꼽히고 있고, 어찌 보면 한국보다 전력이 좋다는 평가를 받는다. 일본은 대등한 상대인가 두려운 상대인가.

“상대의 기를 꺾고 또 상대를 이길 수 있다는 믿음을 얻거나 실력 차를 느끼기에 가장 좋은 경험은 단두대 매치다. 내 희망 사항은 1년에 일본과 두서너 번은 붙는 것이다. 좋은 팀을 상대로 하고 더 우위에 있는 팀을 상대로 하는 게 팀을 발전시킬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다.”

-이강인은 이번 A매치에서 어떻게 활용할 생각인지.

“적극적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이강인 선수가 파리 생제르맹에 입단해서 활약한다는 건 팬으로서는 행복한 일이다. 하지만 이강인 선수가 지금 매 경기 선발 자원이라고 말하기에는 아직은 경쟁을 해야 되고 소속팀에서도 주전 자리를 위해서 싸워야 한다. 경력에 있어서 시작이라고 생각한다. 이강인 선수가 출전 시간을 많이 가져가면서 본인의 기량을 증명하고 앞으로 좋은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서는 출전도 해야 하고 좋은 운동장에서 모습을 보여줘야 하기 때문에 그런 부분들을 도와주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다.”

박효재 기자 mann616@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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